이처럼 높은 투표율을 보인 원인중에는 선거전이 치열한 접전이 전개될 것이란 기대와 투표를 기피하는 젊은이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등 여러 요인이 있겠으나 실생활과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는 기초의원들의 덕분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들의 출마는 지연, 혈연, 출신지 등의 관계에 있는 자들을 선거에 대거 끌어들여 치열한 선거전을 연출했다.
이로 인해 ‘그 밥에 그 나물’이란 이유 등으로 선거에 식상한 사람들과 관심이 없던 사람들조차도 선거전에 나선 사람들과의 인연과 정, 체면 등으로 인해 투표장에 나설 수 밖에 없는 부담감을 안게 됐다는 것이다. 도시와 농촌의 중간적 성격을 띤 보은읍의 경우 군의 평균치를 훨씬 밑도는 66.1%의 투표율을 보인데 반해 유권자가 가장 적은 회남면은 평균 투표율 10%이상 높은 87.6%의 투표율을 보였다. 회남면은 2명의 후보자가 출마해 류정은 후보가 312표, 박범출 후보가 347표를 얻어 35표차로 희비가 엇갈렸다.
이뿐 아니라 내속, 삼승, 탄부 등을 비롯한 면지역의 선거는 표차이가 극히 미미했으며 그나마 표차가 있어도 2∼3개 면지역에서 수백표 차밖에 보이지 않았다. 선거인수가 읍을 제외하면 800에서 2000여명 사이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인물과 비젼보단 혈연, 문상 등의 인과관계에 있는 인맥이 당락을 좌우할 공산이 커 특수관계에 있는 자들이 동원되지 않을 수가 없는 실정이다. 네후보자가 출마한 선거구의 경우 운동원들간은 절친한 친구이면서 계원간이지만 선거에 입후보한 후보자들과 아주 가까운 혈연 등의 특수관계로 인해 선거전에 끼어들어 서로 다른 지지자의 운동을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다.
교사 김모씨는 선거운동 기간중 "많은 친구들이 모여있는 친구사무실에서 친구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한 후보가 이 친구의 연락을 받고는 지지를 부탁하고 나가자 뒤질세라 곧바로 다른 친구와 혈연인 다른 후보를 불러들였고 또 다른 친구는 선거에 출마한 본인 친척의 사무실에 들러 운동을 거들어 준다고 자리를 떠 친구들 사이의 입장이 난처했다" 고 말했다. 친구지간이면서도 4명이 동시에 같은 선거구에 출마한 후보자들과 혈연 관계에 있어 입장을 서로 달리해 운동을 하는 것이다.
면지역의 경우 혈연과 연고지 등으로 얽혀있는 특수한 경우가 특히 더 할 것으로 보인다. 모지역의 경우는 이웃끼리 서로 다른 후보자를 밀어줘 앙숙이 되었다는 말도 들린다. 선거에 당선된 이들은 군의 1년 예산인 1천2백여억을 다스린다. 엄청난 돈을 쓰고 이를 감시하는 군수와 군의원을 뽑는데 마음에 드는 후보자가 없다고 무관심 하는 것보다는 선거의 참여를 통해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이 신분을 이용한 이득을 취하는 후보자를 뽑는 최악의 사태를 피할 수 있다는 논리와 현실로 볼 때 보은군의 높은 투표율은 칭송받을 만한 것으로 보인다.
삼산리 김모씨는 "이같은 관심이 선거후에도 이어져 당선된 이들이 이를 의식, 본연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풍토가 조성되었으면 한다" 고 말했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에선 군수와 도의원 전원이 새인물로 바뀌었으며 기초의원 11명중 내속, 수한, 산외 의원 3명만이 자리를 유지하고 8명이 대거 물갈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령층의 유권자가 다수인데도 선출된 기초의원의 평균 나이가 47세로 낮아져 향후 이들의 의정활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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