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쌀 생산 노력 농민은 손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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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질 쌀 생산 노력 농민은 손놔
  • 송진선
  • 승인 2002.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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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탓 돌리는 것 책임회피
그동안 농업인들은 정부의 생명산업에 대한 정책 부재 등에 대해서만 꼬집고 정작 자신들이 고품질 쌀을 생산하는데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덮어두지 않았나 반성해 봐야 할 때다. 특히 보은지역 농민들이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한 노력을 어느 정도 했을까 의문이다.

타 지역의 경우 농민들이 작목반을 구성해 보다 질높은 쌀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쌀만은 농협이나 정부에만 의존한 채 방치해온게 사실이다. 그러면서 왜 고품질 보은 쌀이 제값을 못받냐고 농협과 군에 유통 및 홍보부족 등을 지적하고 있다.

조생종이어서 밥맛도 크게 좋을 것도 없다는 강원도 철원 오대쌀의 경우 농업인들이 쌀 작목반을 만들어 품질 향상에 진력하고 있다. 철원군 동송읍 상노1리 쌀 작목반은 10년전부터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을 억제하고 볏짚을 전량 농지에 되돌려 주며 돈분액비 시설을 농경지에 설치, 유기질 퇴비를 충분히 뿌려 땅을 살찌게 하는 환경농업을 하고 있다는 것.

농경지에 설치한 돈분액비 시설을 통해 6개월∼1년간 충분히 발효시킨 액비를 농사전에 시비, 땅심을 높여 농약 사용량을 관행 농법의 1/8로 줄였고 오리, 우렁이 농법 등 친환경 농법을 적용하고있으며 건조온도는 40∼45℃를 넘어서지 않도록 자율검사제인 삼진 아웃제를 실시해 건조온도가 높으면 빨간색 경고 스티커를 붙이고 3번이상 경고를 받으면 수매를 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런가하면 전남 장성군 삼서농협과 계약재배를 하고 있는 자연농업 쌀작목회는 자운영과 활성탄·목초액·키토산·마그네슘·천연칼슘·천혜녹즙 등을 활용, 고품질 쌀 생산에 몰두하고 있다. 저농약 품질인증쌀은 신세계 백화점과 이마트에 독점 출하하고 자운영쌀은 농협이나 대형유통업체를 통해 유통된다고 한다.

이 작목회는 제초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이삭이 여물 때 망간·마그네슘·천연칼슘 등 미량원소를 공급해 밥이 좋은 쌀을 생산한다는 것.
또 3년에 한 번 꼴로 규산질 비료를 뿌리고 한평당 숯가루 500g, 목초액·키토산을 생육단계별로 12회 이상 엽면시비한다는 것. 이밖에 자운영을 심어 밑거름으로 퇴비와 화학비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벼 잎이 노랗게 변하는 현상을 차단하는 효과까지 얻고 있다.

쌀의 춘추 전국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각 지역 농민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이같이 계속되고 있는데 우리 지역은 혹시 손도 안대고 코를 풀려는 안일한 사고방식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것은 아닌지 농민들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일이다. 가까운 마로면 한중리 백록동의 이철희씨의 우렁이농법 등 유기농업은 이미 8년전부터 자기 스스로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이에 영향을 받아 인근 농가까지 확대돼 총 7농가가 참여해 모두 도시 소비자들과의 직거래를 통해 판매하는데 없어서 못팔 정도였다. 유기농법에 의한 벼 생산 실적은 일반 재배의 88%정도에 그쳤지만 단가는 벼의 경우 40㎏ 정부수매 1등가인 60,440원보다 약 26,000원이 더 비싼 86,000원을 받았다고 한다. 생산량은 약간 떨어지지만 가격은 도저히 비교가 안될 만큼 큰 것을 보면 고품질 생산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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