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농림부가 이같은 계획을 가지고 있고 녹색관광 얘기가 무성함에도 불구하고 농촌 주민이나 지방 자치단체에서는 사실상 무엇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막연한 것도 사실이다. 관광지라는 것 하나만으로 녹색관광 사업에 대해 쉽게 생각하고 접근할 수도 있겠지만 사전 충분한 검토와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몇가지 짚어본다.
첫째 녹색관광에 대한 이해의 문제이다. 농민들도 농촌의 자원을 이용하는 녹색관광사업이 구미가 당기긴 하지만 농업에만 종사해온 이들로서는 막연하기 이를데 없다.당장 관광시설이나 숙박시설 마련에 필요한 재료와 비품은 어떻게 구입하고 설치하는지, 투자비용은 얼마나 드는지, 홍보는 어떻게 하는지, 서비스는 어떻게 하는지 등 상세한 정보를 알기 어려운 상태다.
현재 우리 주변에서도 이에대해 조언을 하거나 자료를 구비하고 있는 기관이나 단체가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일단 녹색관광 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이들의 모임을 만들고 상담 창구를 만들고,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가 하면 우수 사례를 수집하고 선진 지역을 견학, 녹색관광에 대해 사전 충분히 이해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둘째는 자원의 문제이다. 녹색관광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우리 지역에 어떠한 자원이 있고 무엇이 가장 상품성이 높은 자원이며 우리는 무엇을 가장 잘 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자체 자원 조사와 평가부터 해봐야 한다.
풀 한포기, 돌멩이 하나도 모두 녹색관광의 훌륭한 자원이 될 수 있지만 어떤 풀과 어떤 돌멩이가 있는지 또 얼마나 있는지 등을 알지 못하고는 관광상품으로 만들어 낼 수가 없다. 그러므로 지역내 소재하고 있는 상품성이 높은 자원 개발과 기본에 있던 것이 사라졌다든지 지역에 있었던 무형의 자원이라도 발굴해 자원으로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셋째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관광개발은 도시의 거대 자본을 유치해 대규모 시설을 설립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녹색관광은 농촌 주민이 주체가 되어 농촌만의 자원을 가지고 도시민과 교류하는 방식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이는 녹색관광에 거는 기대가 단지 소득 증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유동인구의 농촌 체류를 통한 농촌의 활력이 모색될 뿐만아니라 도농간 상호 이해와 공감대 형성 등에 까지 영향을 미치므로 당연한 것이다.
준 주민제나 명예 군민제와 같은 도시민과의 인연맺기나 도농간 자매결연을 맺는 등의 방법은 매우 유효 적절하다. 각 지역에서 녹색관광을 시도하고 있다. 도시민들도 관광객들로 북적거리는 유명 휴양지가 아닌 한적한 농촌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새롭게 여가문화를 정립하고 있다.
녹색관광이 어려운 농촌문제를 모두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농촌에 어느 정도 활력을 줄 수 있는 대안임에는 분명하다. 우리도 차근 차근 그린 투어리즘을 시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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