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승면 둔덕리 주민들이 지난달 29일, 말라 죽어가는 가로수 정비를 요구하고 나섰다.
보은읍 지산리에서 송죽사거리까지 이어지는 군도 4km구간에 심겨진 가로수 ‘살구나무’가 베어 없어지거나 해충 피해로 말라 죽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구간에 살구나무를 식재 한 것은 박종기 군수 재임 당시로 적어도 18~20년 전으로 알려졌다.
가로수로 심을 당시에는 송죽사거리-사각골삼거리-둔덕리-지산리- 수정리에 이르는 도로 양면에 적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아름답게 심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무가 자라면서 오가는 이들이 무심코 잘라내고, 그늘로 인해 농작물 피해를 입는다며 잘라내고 해서 송죽사거리에서 사각골삼거리까지는 가로수가 있는지 없는지 모를 정도로 훼손되어 있다.
그나마 살아있는 살구나무 가로수도 미국흰불나방유충이 나뭇잎을 다 갉아 먹으며 영양공급을 차단하는데도 불구하고 보은군에서는 병해충 방제를 제때 하지 않아 나뭇잎이 다 떨어지고 말아 죽어가고 있어 나무만 보면 계절이 여름인지 늦가을인지 알 수 없을 정도다.
이 같은 피해를 인정하듯 방제를 한 지 10여일이 지났는데도 도로변에는 미국흰불나방유충이 곳곳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이 같은 사실을 안타까워하는 주민들은 “현재의 가로수길은 오히려 미관만 해치고 죽어라 하고 방제를 해도 살아남을 나무는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 관리하기 좋고 아름다운 나무로 가로수를 바꿔 심어 아름다운 가로수길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수종 갱신을 요구했다.
김두희 둔덕1구 이장은 “오죽했으면 이런 현실을 언론에 제보했겠냐”면서 “하루빨리 대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군정을 질타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수정리, 지산1리, 지산2리, 둔덕1리 등 주변마을 주민들의 생각도 일치했다.
박종선 지산1리 이장도 “이 길을 오갈 때마다 해충피해로 말라죽는 가로수가 참으로 볼성사납다”며 “하루빨리 근본적 대책을 세워 아름다운 길을 만들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전에는 원남에서 송죽사거리까지도 살구나무 가로수였는데 수종을 갱신하니 얼마나 좋으냐"며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편, 속리산면주민들도 이달초 '속리산면 가로수 수종 갱신'을 요청하는 주민 272명의 서명부를 속리산면에 전달하며 가로수 수종갱신을 요구한 바 있어 보은군이 어떻게 응할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