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속, 시외버스 속리산 노선 운행 중단 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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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속, 시외버스 속리산 노선 운행 중단 파국
  • 나기홍 기자
  • 승인 2025.11.27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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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부터 1년여간 ‘휴업’...관광특구에 ‘교통 공백’ 현실화

 

속리산을 출발해 대전으로 가기 위해 지난 24일 낮 12시 10분 속리산을 출발한 서울고속 김인식 기사가  이날 낮 12시 40분 보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속리산을 출발해 대전으로 가기 위해 지난 24일 낮 12시 10분 속리산을 출발한 서울고속 김인식 기사가  이날 낮 12시 40분 보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다음 달 1일부터 1년여 동안 ‘대전~속리산(67.9㎞)’ 간 시외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된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서울고속에 따르면 충북도가 서울고속이 지난 10일 버스기사 부족 등 경영개선을 이유로 신청한 ‘대전~옥천~보은~속리산’ 노선 휴업 허가신청을 지난 19일 자로 받아들여 내년 11월 16일까지 휴업을 허가한 사실을 24일 밝히면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서울고속은 오는 12월 1일부터 버스운행을 중단키로 하고 보은시외버스터미널 등 8개 매표 관련 업체에 매표 중단을 요구했다.
 서울고속이 이 노선의 운행중단에 들어가면 대전에서 속리산, 속리산에서 대전 가는 시외버스가 완전히 끊겨 유명 관광지인 속리산에 시외버스가 다니지 않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지게 됐다.
 근래 들어 대전~속리산, 속리산~대전은 서울고속과 충북리무진이 각각 3차례와 2차례 하루 5차례 운행해 왔다. 
 이보다 앞서 충북리무진은 지난 15일부터 이 구간 2회 운행을 모두 중단해 현재는 3회만 운행하고 있다.
 시외버스 업체들은 보은군이 지난 7월 1일부터 농어촌버스 전면 무료 승차를 시행하면서 손실 폭이 크다는 이유로 경유지 폐쇄 및 노선 운행 중단 등을 예고하며 반발해 왔다.
 결국 서울고속에서는 손실 보전에 대한 접점을 찾지 못해 불과 4일 후인 오는 1일부터 운행을 중단하면서 속리산~대전, 대전~속리산 가는 길이 완전히 끊기게 돼 교통 약자들만모든 불편을 떠안게 됐다.
 다만, 속리산을 뺀 보은~대전 구간은 충북리무진이 하루 3회 운행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에서는 주민들을 볼모로 한 운행중단과 주민 불편을 외면한 충북도의 휴업허가 결정을 싸잡아 비난하고 있다.
 주민들은 “보은군이 (예상되는 시외버스 손실에 대한) 대책도 없이 농어촌버스 무료 승차를 전면 시행한 것이 원인”이라며 “주민 불편과 지역 경제를 고려하지 않고 대전~속리산 노선을 잠정 중단하도록 방치한 것은 주민을 무시한 무책임한 행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주민 A 씨는 “기존 업체가 운행을 못 하겠다고 한다면 대체 노선 즉, 고속도로를 이용한 노선을 신설해 다른 업체를 투입할 수 있지 않느냐”며 “이는 보은군이 철도 유치 등에만 올인한 나머지 시외버스가 처한 현실을 외면해 빚어진 결과”라며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당혹스럽기는 보은군도 마찬가지다. 시외버스 업무를 보은군이 아닌 충북도가 관장하고 있어 손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보은군 관계자는 “시외버스 업체의 손실 부분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보전해 보겠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구체적인 손실 내역을 요구했지만 업체에서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도에서 갑자기 노선 휴업을 허가해 답답하기만 하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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