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이며 노래방이며 유흥주점까지 빈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식당에서는 저녁을 먹고 가볍게 반주까지 곁들인 후 2차로 노래방 행렬로 이어졌다.
일부는 유흥주점으로 자리를 옮겨 질펀하게 그날을 즐겼다.
오랜만에 상가가 사람들로 북적대고 노래소리가 밖으로 까지 흘러나오고 전조등을 밝힌 자동차 행렬이 밤늦도록 이어졌다.
흥에 겨워 다소 고성이 나오기도 했지만 모처럼 북적대는 관광분위기에 취해 상가 주민들도 누구 하나 눈살을 찌푸리지 않았다.
정말 오랜만에 겪은 이같은 분위기를 오히려 주민들은 즐겼던 것이다.
가뭄끝에 단비처럼 상가마다 손님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미처 준비도 하기전해 많은 음식을 주문해 음식을 해 나르느라 몸은 기진맥진했지만 상가 주민들은 연신 싱글벙글했다.
이날 속리산 상가 이곳저곳을 누빈 사람들은 다름 아닌 속리중학교 동문들이었다.
이들은 속리산 경기가 죽었다는 친구들, 선배들, 후배들의 걱정하는 소리를 듣고 미리 속리중학교 학구인 수정초등학교, 법주분교, 지금은 폐교되고 없는 북암분교, 삼가분교 졸업생들이 속리중학교 동문회가 열리는 전날 초등학교 총동문회를 별도로 개최한 것이다.
모두 속리산을 살려보자는 마음에서 비롯됐다.
이들을 손님으로 맞은 상가 주민들의 주머니도 모처럼 만에 두둑해졌다.
사실 식당을 찾은 손님들이라고 해봐야 선배이고 후배이고 또 동네 언니들이라 조미료도 듬뿍, 식재료도 듬뿍 넣어 수지타산을 맞추면 사실상 남지 않는 장사인 곳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행사날 모여 동문회만 즐기고 가면 그만인 것을 일부러 전날 모임을 갖고 고향살리기에 동참하는 동문들의 마음씀에 고마워 했다.
경제가 계속 침체되고 있다. 이로인해 관광객수도 계속 감소하고있다. 그래서 관광객을 상대로 영업을 해서 생계를 꾸려가고 있는 속리산 주민들은 죽을 맛이다.
그래서 속리산 주민들은 중학교 동문들에게 더욱 고마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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