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는 팩스로 “저를 잊지 않았겠지요”라는 편지글을 보냈다고 하는가 하면 누구는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가 당선자가 확정되니까 원래부터 당선자 편이었던 것인 양 행동을 한다는 등 선거에 관계없이 본연의 업무에 충실했던 직원들에게는 역겨움까지 주고 있는 일부 상급자들의 행동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그런데 만든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최근에는 살생부라는 섬뜩한 말까지 나돌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당선자 측에서 진짜 살생부를 만든 것인지 아니면 당선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 결점이 많은 사람이 만든 것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좋은 의미로는 받아들이기 어렵게 됐다.
아마도 깊게 생각해보면 나만 살고 나와 경쟁 상대에 있던 누구는 죽이겠다는 의미로 만들어진 각본 그 이상, 이하도 아니라고 본다.
당선자의 판단력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시점이다. 당선자의 향후 추이가 관심을 모으는 대목도 바로 이 때문이다. 만약 살생부를 들고 찾아온 사람이 있다면 바로 그 사람이 간신일 것이다.
살생부를 만든 그 사람이 공무원이라면 군수를 뽑는 선거 때 선거운동을 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므로 당연히 사법당국에 고발돼야 한다.
하루빨리 화해와 협력의 장이 열려야 한다. 이 역할의 주인공은 당선자의 몫이다. 당선자가 주위 협력자들에게 둘러싸여 하루 하루를 보내는 동안 민심은 돌아가고 있음을 헤아려야 한다.
군민은 당선자의 주위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남아서 선거 때의 역할을 들먹이며 논공행상을 하는지 지켜보고 있다.
과거 우리는 당선자의 주위에 머물면서 이권에 개입하고 심지어 직원의 인사에 까지 관여하여 공직의 분위기가 흐려지거나 줄서기를 잘 한 사람이 인사면에서 우대를 받아 주요 부서의 중요보직을 받아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종종 보아왔다.
당연히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승진에서도 밀리고 한직으로 돌게 된다. 제자리에서 묵묵히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는 셈이다. 결과적으로는 행정에 시행착오가 생겼다고 본다.
전체 공무원의 존재를 놓고 그 사람이 어느 자리에 배치되면 110%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그 능력을 평가해 인사가 이뤄질때 조직은 살아나고 향후 성공한 단체장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떠돌고 있는 것을 토대로 한다면 민선 4기도 과거와 다르지 않는 듯한 인상이다.
공직자는 줄서기에서 초월해야하는데 누구누구가 줄서기를 한다는 이야기가 난무하고 있다.
줄서기를 잘한 자는 자기가 모시던 상사를 권모술수로 모셨기 때문에 그 직을 떠나면 상사를 멀리 하며 지도자는 뒤늦은 후회만 할 뿐이다. 아마도 당선자가 지금 가장 관심을 갖고 살펴봐야 할 일이라고 본다.
간신과 충신의 차이는 간신은 임금의 귀에 대고 자기의 일신을 위하여 달콤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고, 충신은 자신의 안위는 멀리하고 백성과 나라의 안녕을 위하여 임금에게 쓴 소리를 하는 사람이다.
이때 어진 수장이라면 비록 당장은 쓴 소리라고 하지만 충신의 이야기를 중용하고 간신을 내쫓는 것이며 어리석은 수장은 간신의 말에 빠져 충신을 내쫓는 것이다.
현명한 공직자가 되기 위한 당선자의 현명한 판단이 요구된다.
그리고 진정으로 당선자를 위해 선거에 도움을 주었던 사람들이 아직도 그 주변에 있다면 이제 그 옆에서 떠나야 한다. 당선자가 취임해 업무를 수행하면서 혹시라도 판단을 잘못하여 실수를 할 위기에 처하면 그 때 충고를 해서 한 번의 실수도 없도록 도와주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그래야 성공한 단체장을 만들 수가 있고 성공한 단체장이라는 명성을 얻을 수 있다. 우리지역의 주인은 지역 주민이다. 당선자와 그를 도와준 사람들이 아니다.
3만7000여명의 군민이 하나로 뭉쳐서 전진을 해도 우리는 인근 지역을 따라가기가 벅차다. 당선자의 행동반경을 넓히기를 원한다면 이제 당선자의 주위에서 떠나라.
그리고 눈앞에서 얼쩡거리며 아첨하는 직원보다는 일을 잘하는 능력있는 직원이 누구인지 선별하는 당선자의 혜안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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