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재 현장에서 ... 누가 황금곳간을 망친 주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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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 현장에서 ... 누가 황금곳간을 망친 주범인가
  • 송진선
  • 승인 2005.12.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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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지역 쌀의 공동 브랜드는 황금곳간이다. 1997년 11월당시 도내에서 진천군의 생거진천쌀과 농협 브랜드인 아침햇쌀이 출시돼 청주 농협 물류센터에 입점했을 때 보은군 쌀 브랜드에 대해 논의가 있었다.

당시 우리 지역에서도 가공처마다 진미쌀, 정이품송, 농협 청결미, 충북 청풍명월쌀, 황토쌀, 청결미 등 각양각색의 브랜드를 갖고 있었다.

황금곳간 브랜드를 결정하는 데에는 서울을 비롯해 청주, 대전 등 도시지역의 10대부터 60대까지 주부 등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브랜드 명에 대한 의견조사를 벌여 최종 선정된 것이다.

그리고 포장재까지 탄생시키는데 1년4개월 이상 걸렸다. 임금님에게 진상했던 고품질의 쌀을 맑은 물, 산들바람, 풍요로운 보은에서 생산하고 있다는 것을 황금들녘과 잘 익은 쌀을 가득 쌓아놓은 곳간으로 표현했다.

황금곳간 포장재는 농협 미곡 종합처리장, 탄부농협 등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황금곳간 출시 이후에도 각 농협 등에서는 자체적으로 갖고 있는 브랜드를 버리지 않고 함께 출하해 공동 브랜드 제작 후에도 여전히 쌀 브랜드는 통일되지 않고 여전히 난립됐고 지금은 10여개로 크게 늘었다.

이런 가운데 브랜드 난립 및 황금곳간의 품질 저하에 따른 이미지 추락 등 공동브랜드로서의 황금곳간의 문제점을 들어 요즘 한창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미 군과 가공 및 출하업체에서는 브랜드로서의 수명이 다했다고 황금곳간을 버리고 보은 황토쌀이란 새 브랜드의 새 포장재를 만들었다.

그러나 지난 군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군의원들이 짚었듯이 새 옷으로 갈아 입었다고 해서 사람이 바뀌는 것이 아닌 것처럼 황금곳간 대신 보은 황토로 갈아 입었다고 해서 전혀 다른 품질을 기대할 수 있을까.

왜냐하면 황금곳간의 품질저하를 가져온 가장 큰 책임은 바로 황금곳간 브랜드를 사용한 업체에 있고 앞으로 보은 황토브랜드를 사용하는 업체가 바로 황금곳간을 사용했던 업체들이기 때문이다.

농산물품질관리원관계자에 의하면 90년대 초만 해도 충북에서 밥 맛 하면 진천을 최고로 쳤고 그 다음이 보은 그 다음 음성 설성, 청원 오창을 쳤다고 한다.

지금도 밥맛은 보은 쌀이 결코 진천이나 경기미에 뒤지지 않는데 이미지가 추락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유는 뭘까? 그동안도 농협 등에서는 공동브랜드인 황금곳간에 가장 좋은 품종의 쌀을 담아 판 것이 아니고 가장 좋은 쌀은 자체 브랜드를 사용했고 황금곳간은 한 수 아래의 쌀을 담아 팔았다.

그런가 하면 공매를 통해 사들인 보은산보다 미질이 크게 떨어지는 전라도산 등을 황금곳간 포장재에 담아 판 것이다.

황금곳간 포장재를 사용한 가공업체에서 황금곳간 쌀은 밥맛이 없다고 홍보에 앞장서온 주범인 셈이다. 보은군은 밥 맛 없는 쌀이라고 홍보하는 가공업체에 포장재 지원까지 한 말도 되지 않는 농정을 펴왔다.

더욱이 황금곳간을 출하하면서 자체브랜드 출하를 없앨 것을 주문하는 군의 요구에 농협 등에서는 기존 출하 처가 있기 때문에 자체 브랜드를 없앨 수가 없다고 했다.

다른 지역에서는 공동브랜드는 가장 밥맛이 좋은 정도의 수분함유량까지 맞춰 출하하는 최상의 품질관리로 소비자들에게 이미지를 심어주는 동안 우리지역에서는 이렇게 관리했으니 황금곳간 쌀 밥맛이 뒤떨어지지 않으면 비정상이다.

이렇게 비정상으로 관리한 황금곳간의 품질이 너무 떨어져 이제 경쟁력이 없다며 이번엔 보은 황토 쌀로 옷을 갈아입는다고 한다. 계획은 거창하다. 품종은 밥맛이 좋다고 하는 추청벼이고 쌀 전업농들을 주축으로 우선 300㏊를 식재면적으로 한다고 한다.

하지만 추청벼는 밥맛은 좋지만 잘 쓰러지고 병에도 약하고 수량도 적어 농가에서는 선호는 품종은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관리대책이 요구되는 점이다.

또한 황금곳간과 농협 및 RPC의 자체 브랜드가 공존할 때처럼 관리한다면 보은군 쌀은 옷만 갈아입은 채 여전히 질 낮은 쌀이라는 오명을 씻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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