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속리산 황토사과, 속리산 황토 한우 등은 보은 황토 사과, 보은 조랑우랑 황토 한우로 바뀌었다. 앞으로 속리산 황토 배, 속리산 황토 복숭아, 속리산 황토 포도 등도 모두 보은 황토 배, 보은 황토 복숭아, 보은 황토 포도로 바뀔 전망이다.
이렇게 농산물 공동 브랜드에서 속리산을 떼버리고 ‘보은 황토’로 사용하면서 보은이 때아닌 수난을 겪고 있다.
보은을 브랜드 명에 포함했다고 해서 브랜드 업무가 후진한 것처럼 난리인데 황토에 대한 논란은 몰라도 브랜드를 속리산이 아닌 보은을 사용한다고 하여 이렇게 비난을 해야 할 일인가는 생각해볼 일이다.
비난의 이유는 보은이 외부인들에게 더 많이 알려졌느냐, 속리산이 더 많이 알려졌느냐 하는 게 주이다.
속리산을 브랜드 명으로 써야 한다는 사람들은 속리산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상당수가 다녀갔고 깨끗한 자연을 간직하고 있어 청정자연 이미지를 담고 있기 때문에 속리산이란 브랜드명을 사용하면 자연적으로 깨끗한 농산물이란 이미지 제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물론 속리산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립공원이다.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의 상당수가 속리산을 다녀갔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속리산을 기억한다. 당연하다.
그러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는 대부분 자치단체 명을 브랜드네이밍에 적용해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면 그 유명한 임금님표 이천쌀을 비롯해 대왕님표 여주쌀, 생거 진천쌀, 철원 오대쌀, 김포 셀레늄쌀, 보성 유기농 재배미와 축산물도 횡성 한우, 장수 한우, 평창 한우, 의령 칡 한우, 남해 화전 한우, 장수 한우, 함평천지 한우 등 브랜드 명에 지역명을 포함하고 있다.
옥천군도 옥천 향수 쌀로 명명했고 영동포도, 영동 곶감 등 인근 지역도 지역을 대표하는 농산물의 브랜드 네이밍을 정할 때 지역명을 포함하고 있다.
유독 보은군만 보은을 넣는 것을 예외로 하고 있다. 속리산의 유명성을 등에 업고 속리산을 브랜드로 사용하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보은군을 간과할 수 있다.
보은군을 대한민국 사람들이 모르니까 속리산을 써야한다는 논리로 앞으로도 계속 속리산을 브랜드로 쓰면서 대외적 속리산만을 홍보할 경우 앞으로 보은군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더욱 잊혀지는 지역이 될 수 있다.
즉 속리산을 안다고 속리산만 내세우고 보은군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24여개 자치
단체 중 보은군은 지도상에만 표시돼 있고 대한민국 국민들의 뇌리에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도 주민들은 아니 오피니언 리더들 중에서도 속리산은 아는데 보은군은 모른다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그래서 속리산을 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를 역으로 말하면 이미 보은군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기억 속에서 지우는 정책을 써왔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렇게 계속 간다면 굳이 유명하지도 않는 보은군을 자치단체 명으로 계속 사용할 필요가 있을까? 차라리 행정구역명을 속리산 군으로 개정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이번에 보은을 브랜드로 내세워 새롭게 정리한 농산물 브랜드는 농산물 유통시장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다. 생소한 브랜드로 입성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속리산 브랜드로 기억하고 있는 맛있는 보은군 생산 농산물이 새롭게 제작된 보은이란 브랜드를 달고 출하된 농산물에게 청정한 지역에서 생산된 고품질의 농산물 그대로 승계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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