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천황봉 ▷ 천왕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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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천황봉 ▷ 천왕봉으로
  • 송진선
  • 승인 2005.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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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산이름 찾기 캠페인’서 국민제안받아
일제 때 이름이 바뀐 속리산 천황봉이 제 이름인 ‘천왕봉’을 되찾는다.

산림청이 지난해 10월부터 ‘우리 산 이름 바로 찾기’ 캠페인을 벌여 국민으로부터 제안받은 우리 산 이름 39건 중 속리산 천왕봉도 포함됐다.

산 이름 등 일반 지명은 시·군의 지명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후 시·도 지명위원회 심의를 받고 건교부 산하 중앙지명위원회에서 통과되면 확정되는 것이다.

이번에 국민제안으로 나온 속리산 천황봉은 원래는 천왕봉이었으나 일제가 일본 천황을 뜻하는 황(皇)으로 바꾼 것으로 일제가 민족정기를 말살하기 위해 ‘창씨개명(創氏改名)’처럼 ‘창지개명(創地改名)’을 한 것.

속리산의 주봉인 ‘천왕봉’은 신라 때 천왕봉 산제사를 지내던 사당을 ‘대좌제 천왕사’로 표기했고 조선 선조 때 백호 임제 선생의 시문에도 ‘천왕’으로 표기됐을 뿐만 아니라 구한말 호산 박문호 선생이 지은 시문에도 ‘천왕봉’으로 명기하고 있어 속리산의 주봉은 천황봉이 아닌 ‘천왕봉’임을 알 수 있다.

또 고지도인 팔도군현지도와 일본 육군이 한국 침략에 이용할 목적으로 1911년에 발행한 ‘한국 지형도’에도 천왕봉으로 명기돼 있다.

그러다 1918년 일본 총독부 육지 측량부가 만든 지도에서부터는 천황봉으로 표기한 것으로 드러나 일제가 창지개명한 것임을 알 수 있고 해방 이후에도 이를 바로 잡지 않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산림청이 실시한 우리 산 이름 찾기 캠페인 국민 제안에 참여한 사람 대부분이 향토 사학자나 지역 공무원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보은군과 충북도는 지난 14일 전화로 확인한 결과 이와 관련해 산림청으로부터 공문 등을 받지 않은 상태이며 언론을 통해 보도된 내용으로만 알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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