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 공격적인 경영 평가받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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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협, 공격적인 경영 평가받았고
  • 김인호
  • 승인 2005.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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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한농협, 남부농협의 합병영향 커
이번 조합장 선거의 특징은 조합 자체 내에서 조합원의 투표로 치러진 것이 아니라 선관위에서 주관했다.

선거 뒷말을 없애고 깨끗한 선거를 위해서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무투표 당선이란 말 그대로 너무 조용했다.

후보자 설명회에도 두 후보자만이 참석했고 거론되는 후보자도 없었다.

선거는 열어봐야 안다고 끝까지 궁금증을 자아냈지만 결국, 조규운 후보자와 주진훈 후보자는 예년 선거와는 전혀 다르게 치열한 경쟁없이 재선조합장에 직행했다.

이번 무투표 조합장 선거와 관련해 단독출마란 배경을 놓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한 농협의 경우 수한면 젊은 조합원 사이에 현 조합장에게 다시 단독출마를 줄 수 없다며 당선 가능성 있는 후보를 출마시키기 위해 인물을 물색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러나 당사자가 한사코 출마의사를 표시하지 않고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삼승·탄부·마로 농협이 추진하는 합병도 이번 수한농협조합장 선거에 적잖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규모의 이웃 농협이 합병계약에 합의함으로써 수한농협도 장래가 불투명해 임기 도중 합병 추진이불가피해져 임기를 보장받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이 단독 출마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예측불허의 상황이 조합장 선거에 나서길 꺼리는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조합장 선거에 후보자로 직접 나서 접전을 벌이고 당선이 되어도 조합장 임기 및 다가올 조합의 경영진단 등 감당해야 될 사안이 적지않아 선거입후보 가능자가 실리를 얻는 것보다는 차라리 모험을 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있다.

보은축협 조합장 선거는 현 조합장의 아성에 아무도 도전장을 못 내민 것으로 보인다. 조규운 조합장은 조합장으로서 공격적인 경영을 선택했다.

농협중앙회 대의원인 그는 예산을 끌어다 조합원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자금회전이 원활이 이루어지도록 해 어려운 축협을 흑자경영으로 돌렸다는 평가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시기 얼미 전에도 양봉사업에 뛰어들어 선거를 앞두고 표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일부의 곱지 않은 따가운 눈총을 받았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밀어붙이는 강인한 추진력을 선보였다.

앞서 그는 군의 대표적인 브랜드인 속리산 황토 ‘조랑우랑’ 한우를 명품이란 대접 속에 청주 물류센터에 입점, 보은축협의 한우가 소비자들로부터 절대적인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당시 직원들은 축협의 사활을 걸고 밤늦은 시간까지 사무실에 남아 판매전략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가 외부에 노출되면서 조합원들로부터 호평을 샀다는 평이다.

이 때문인지 보은에서 축산농가는 돈을 벌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또 올해 돼지 값이 오른 것도 축협조합장인 그의 재선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시각은 약해진 군의 환경을 들고 있다. 인구의 급감과 농산물의 개방화, 고령화 인구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촌의 암담한 현실이 이번 조합장 선거에 반영되었다는 지적이다.

쉽게 말해 예전과 달리 조합장 자리가 매력이 덜 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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