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무시된 청원∼보은∼상주간 고속도로 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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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무시된 청원∼보은∼상주간 고속도로 공사
  • 송진선
  • 승인 2005.08.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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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북 부수 IC구간 황철석 노출, 강한 산성수로 인해 농작물 말라죽고 회인천 물고기 없어
성토면의 법면 풀도 말라죽거나 아예 안나


한국도로 공사가 청원∼보은∼상주간 고속도로 공사를 시행하면서 도로 구간내 지질에 대한 환경피해 저감 대책 없이 공사를 강행해 보은 지역이 환경오염에 노출돼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군내에서 황철석으로 인한 환경오염사례가 있었고 또 보은 터널 황철석 또한 환경피해 저감대책 마련을 위해 1년이상 공사가 지연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한 사항인데도 시공사에서는 보은군에 조차도 이같은 사실을 확인시키지 않았다.

문제가 불거진 3공구 중 회북 IC 구간부터 3공구 종점부까지 시공을 맞은 SK건설은 회북 IC구간에 독공산을 절토해서 나온 암버럭을 IC 구간의 성토재로 사용했다.

현재 지표에서 20m 이상 성토했고 앞으로도 10m가량 더 성토해야 하는데 성토재로 사용한 독공산의 암버럭은 황철석을 함유한 국사봉 측의 점판암 및 탄질 점판암이다.

SK건설은 적정 처리하지 않은 황철석이 포함된 이 점판암을 성토재로 사용했고 이로인해 강한 산성수를 발생시켜 고속도로 성토구간의 법면에 뿌린 풀도 강한 산성수에 의해 말라죽거나 아예 풀이 자라지 못하는 환경이었다.

그런가하면 공사구간의 배수로에서 물을 공급받아 농사지은 부수리 윤봉호씨의 열무도 강한 산성수를 견디지 못하고 고사했으며 또한 부수리 신송흔씨의 논에는 산성수가 유입돼 논바닥까지 빨간 침전물로 뒤덮였다.

이같이 농작물에 영향을 준 것은 물론 피라미, 중태기 등이 살았다는 회인천도 산성가 유입되고 하천 바닥에는 빨간 철 침전물로 도포돼 물고기가 사라지는 등 환경피해를 일으켰다.

지난 9일 주민들의 제보로 취재한 회인 IC 배수로를 따라 회인천까지 연결된 수로를 따라가면서 본 수로 바닥은 빨간 녹물로 도포되어 있는 등 외양으로만 봐도 문제가 심각함을 보여줬다.

SK건설측에서도 성토재로 사용한 암버럭황철석의 처리를 위해 성토한 회인IC 하단부에 중화처리장을 설치하는 등 급조했으나 이미 산성수는 장마비와 최근 계속되는 집중 호우로 인해 중화 처리장을 월류한 강한 산성수가 농경지와 하천으로 유입이 된 상태다.

이로 인해 하천내 물고기가 서식을 하지 못하고 용수를 공급받은 열무가 이미 타죽었으며 공사 구간의 배수로 바닥은 물론 산성수가 유입된 논바닥, 회인천 바닥이 빨갛게 녹물로 오염된 상태다.

SK건설은 이같이 지난해 연말 황철석에 의한 산성수 발생을 확인하고 황철석 암버럭 성토한 후 석회석 및 석분을 암버럭 위에 포설해 중성을 유도하고 하단부에 중화처리 시설을 설치 회북IC 중화성토 계획을 올해 6월 수립해 현재 시행 중이다.

하지만 SK건설이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도 공사를 중지하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하는 등 현상을 인지한 후에도 6개월간 계속 황철석을 성토하는 우를 범했던 것.

더욱이 석회암과 석분을 살포하는 중화계획도 석회암을 층층이 뿌릴 경우 석회암 소요량이 많자 황철석과 석회암·석분이 각각 한 층의 구조가 아닌 황철석 2개층을 성토할 때 석회암과 석분을 혼합해 1층을 포설하는 것으로 시공, 사실상 형식적인 중화계획이 아니냐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수한면 차정리 보은터널의 황철석 처리공법을 두고 1년여간 시간을 두면서 환경부에서 안전 처리 방안이라는 인정을 했는데도 주민들은 황철석 처리 공법에 불신을 갖고 있을 정도로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SK 건설의 황철석 중화처리방법은 보은군 환경부서는 물론 주민들의 이해도 구하지 않은 채 비공개적으로 진행 불신을 키우고 있다.

SK 건설은 지닌 9일 주민들의 문제제기로 이 문제가 이슈화되자 부랴부랴 상단부분에 석회석 및 석분을 포설하고 중장비로 다지고 있다.

현재 회북 IC구간의 성토는 주민들이 믿을 수 있는 처리공법 및 그동안 지하로 유입될 수도 있을 산성수 처리방법에 대한 답변 이의제기 등으로 중단한 상태다.

회북 IC구간의 황철석 문제는 도의회 정상혁 의원과 함께 충북도 농산과, 환경과와 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지난 9일 현지를 출장, 황철석의 피해현황을 조사하고 수질검사를 위해 시료를 채취했다.

▶ 황철석은
수한면 차정리 국도 25호선 수리티재 암벽 및 보은터널 암버럭 그리고 이번 회북 IC 구간에 성토한 암버럭 등이 모두 황철석이다.

황철석은 황화철을 함유한 암석(FeS₂)으로 철과 유황을 주성분으로 하는 결합물이다. 황철석은 황의 공급조건과 저온에서 생성돼 땅 속에 있을 때는 별 문제가 되지 않으나 지표면에 노출돼 물과 산소와 반응해 산성수를 만든다.

또 황철석에서 분리된 황이 산화되면서 인체에 유해한 이산화황이나 삼산화황이 되며 물에 녹을 경우 아황산과 황산으로 변한다.

이런 산성 산화물은 공기 중을 떠돌아다니다 비에 녹아 산성비가 되기도 하고 먼지와 섞여 가라앉으며 부식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 산성산화물을 마셨을 경우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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