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5동 중 한 곳, 5일장 섰던 내북면 소재지
상태바
주성5동 중 한 곳, 5일장 섰던 내북면 소재지
  • 임향묵
  • 승인 2005.04.2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은에서 청주방면 국도를 따라 15분 정도 달리다보면 도로 주변으로 형성된 마을이 보이게 된다.

바로 내북면 창리다.

지금껏 마을 탐방을 위해 취재를 나갔던 마을들이 대부분 국도에서 벗어난 한적한 곳에 자리잡고 있던 것에 비해 이곳은 국도 옆에 자리하고 있어 쉽게 접할 수 있는 마을이다.

도로 주변에 형성된 마을인 까닭에 농업을 하는 가구 수에 비해 상업으로 생계를 이어나가는 가구수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현재 전체 79가구 200여명 중 상가 가구수가 40호 이상이다.

마을에 대해 자랑을 해달라는 주문에 최석기 이장은 단연 “우리 마을은 주민들의 단합이 최고다”고 전한다.

그만큼 마을 행사 등에 대해 주민들이 서로 발벗고 나서서 협동한다는 이야기다.

창리 마을은 부녀회(회장 이영옥)와 새마을 지도자회(회장 정규상), 그리고 노인회(회장 문재식)가 이장을 도와 마을의 대·소사를 이끌어가고 있으며 또한 매년 여름하절기나 농한기 때 노인잔치를 열어 마을 주민들의 화합을 다지고 있다.

이곳은 7-80년대 담배가 주 소득작물이었을 만큼 담배농사가 성황이었으나 현재는 고추, 벼가 주 소득작물이며 사과, 배, 포도 등의 과일도 재배하고 있는 실정이다.

마을 안쪽 길을 따라 들어가면 개울물을 건너는 작은 다리를 지나면 집들이 보인다.

이곳은 창리의 자연마을인 엽골이다. 자연마을인 엽골은 창말 동·남 쪽에 있는 마을로 옛날 사창의 짐을 운반하던 우마를 매었던 곳으로 작은 역 구실을 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역골’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많으며 옛날 솟대가 있었다고 한다.

현재 전체 가구 중 12가구가 형성되어 있으며 마을 입구 다리를 지나면 어무장군 김서경 신도비가 자리하고 있다.

장터는 창리에 있는 마을로 5일장이 섰었던 곳이다. 하지만 이용자의 수가 감소함에 따라 지난 85년쯤 장터도 모습을 감췄다.

등산로 개설의 필요성을 느껴

군내에는 사적 제 235호로 보호되어지고 있는 삼년산성이 있다면 창리에는 주성산성이 자리하고 있다.

주성산성은 청주에서 낭성-미원을 거쳐 보은으로 향하는 국도를 따라 창리에 이르러서 옛 길을 따라 보은으로 향하던 역말 동쪽에 솟은 주성산을 둘러싼 석성을 일컫는 것이다.

보은에서 청주로 들어 갈 경우 피반령을 넘거나 금강 물질로 장군봉산성과 부룡산석성으로 향하는 방법을 제외하고는 이 주성산성 밑을 통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

창리에서 2.4㎞ 떨어져 있으며 이웃에서도 성 이름을 몰라 성재라고만 부르고 있으며 옛 기록도 전혀 남아있지 않다.

비록 삼년산성처럼 보호되어지고 있는 성은 아니지만 이곳 창리 주민들에게는 자랑이 아닐 수 없다.

최석기(창리 이장)씨는 “과거 어린 시절 소풍장소로 자주 애용되던 곳이 바로 주성산성이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또한 산성 정상에 오르면 과거 성이었던 만큼 자신들이 뛰어 놀 수 있을 만큼 넓고 평평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맑은 물이 생성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듯 넓은 공터에 맑은 물이 생성되고 있는 산성이기에 주민들은 주성산성으로의 길에 등산로를 만들기를 희망하고 있으나 산의 지주가 명확하지 않아 일을 추진하지 못함에 있어 안타까워하고 있다.

파괴되어 있는 성터의 일부분을 보수하고 마을에서 산성까지의 길에 새로운 등산로를 만든다면 창리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문화를 낳을 수 있는 것이다.

산성의 정상까지는 2시간 안쪽의 시간이 걸린다.

등산로의 길을 만든다면 많은 등산객들이 속리산의 문장대를 이용하듯 이곳 등산로도 오를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창리뿐 아니라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주성산성도 알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그것은 주민들의 여가 선용에도 도움을 줄 수 있으며 타지역 주민들에게 창리와 주성산성을 알려 이곳 주민들의 마을에 대한 긍지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편 최석기 이장은 “우리 마을에도 마을비를 하나 설립하고 싶다”라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대부분의 마을들이 마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마을 자랑비를 설립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곳도 자랑비를 설립하려는 것이다.

그렇지만 다른 한적한 시골마을들처럼 마을 입구가 확실하지 않은 창리에서는 마을비를 세우기에 마땅한 자리가 없어 고심 중이다.

한화 사원아파트 건립
지역 경제효과 기대

(주)한화 인천공장의 보은공장으로의 이전을 둘러싸고 발생한 지역민과 한화간의 마찰이 타협을 맺음에 따라 내북면민 요구사항이었던 사원아파트 착공이 이뤄지고 있다.

인천공장 직원 500여명 중 350명 가량이 보은공장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창리 면사무소 뒤쪽으로 준공될 예정이다.

이번 사원아파트는 내북면사무소 뒤쪽 공터에 신축될 예정으로 건축연면적 5.080.148㎡으로 22평형 20호와 30평형 30호 총 50호가 건립되며 오는 5월 3일 착공식에 들어간다.

특히 이날 착공식은 그동안 마찰을 빚어오며 쌓인 주민과의 갈등을 풀어 화합할 수 있는 한마당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주민들은 사원아파트가 건립됨에 따라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마을내 면사무소와 농협, 그리고 파출소 회인 제2지구대 내북지소가 들어와 있는 보기 드문 행정마을인 창리에는 이제 대기업의 사원아파트까지 유치하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농업뿐 아니라 상업을 주로 하는 이곳 주민들에게는 좀 더 폭 넓은 시장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리라 생각한다.

더욱이 국도 이전으로 인해 상가운영이 점차 힘들어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한화공장 사원아파트 준공은 창리 상가 주민들에게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다.

한편 (주)한화 공장이전에 따라 내북면에 기증한 장학금은 내북면 장학기금 조성으로 쓰여 내북면 소재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수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문희삼 내북면 명예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