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법주사 지구 심각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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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법주사 지구 심각한 위기
  • 송진선
  • 승인 2005.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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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동기 대비 벌써 3만8000여명 감소
속리산 법주사 집단시설지구를 찾는 관광객 감소폭이 심각하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속리산 사무소에 따르면 4월27일 현재 지구별 입장객수는 법주사 지구 11만7389명, 화양동 지구 2만8503명, 화북지구 2만1238명, 쌍곡지구 8851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화북지구 1001명, 쌍곡지구가 925명이 증가한 반면 법주사 지구는 3만8288명이 감소했고 화양동도 753명이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공원입장료 수입도 당초 계획했던 13억2815만8000원보다 적은 12억3233만7000원 징수에 그쳐 올해 징수 목표도 12억9815만3000원으로 지난해 계획보다 낮게 책정했는데 현재와 같은 입장객 추세로 보면 올해는 더 큰 폭의 하락이 예상된다.

더욱이 연중 입장료를 징수하는 4개 지구 중 법주사 지구의 수입폭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해 법주사 지구를 찾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상행위를 하는 주민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 북한산, 설악산은 증가

국립공원의 입장객 감소는 속리산 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인데 그래도 속리산은 국립공원 지정 면적으로 볼 때 지리산, 설악산, 북한산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입장객수가 적다.

국립공원 관리공단의 공원통계로 보면 18개 국립공원 중 북한산이 가장 많고 설악산, 지리산, 속리산, 계룡산, 변산반도, 오대산 순이다.

2003년 북한산 371만4170명, 설악산은 277만109명, 지리산은 253만887명, 속리산 109만7027명, 계룡산 106만3827명, 오대산 90만2837명을 기록했다.

그런데 2004년에는 북한산 405만9411명, 설악산 302만6190명으로 증가했고 지리산 244만8228명, 속리산 98만920명, 변산반도 93만8252명, 오대산 89만7586명으로 모두 감소했다.

특히 법주사 지구는 속리산 지구별 입장객이 가장 많은 곳인데 2004년 68만여명에 불과해 지리산 매표소가 있는 곳 중 가장 입장객이 적은 본소 입장객 수 66만9287명과 비슷한 규모로 속리산의 지위가 점차 하락하고 있는 것이 체감되는 대목이다.

■ 국립공원 중 최고비싼 입장료

이같이 속리산 국립공원 중 법주사 지구가 특별히 관광객이 주는 이유는 이번 통계치에서도 나왔듯이 법주사 지구로 등산을 하지 않고 화북지구로 문장대를 갔다가 법주사 지구로 하산하는 관광객이 많은 것이다.

즉 이는 입장료 차이가 가장 크게 영향을 주는 것으로 매표소에서 공원입장료와 문화재 관람료를 함께 징수하기 때문에 법주사 지구로 입장할 경우 공원 입장료 1600원에 문화재 관람료 2200원, 총 3800원을 내야하고 화북지구로 입장할 때는 공원 입장료 1600원만 내면 돼 40명의 단체 관광객이 입장할 때는 8만8000원 정도 차이가 나 많은 관광객들이 법주사 지구 입장을 기피하고 있다.

특히 입장료는 전국 국립공원 중 화엄사가 위치한 지리산과 속리산이 3800원으로 가장 비싸고 신흥사가 있는 설악산도 3400원이며 해인사가 있는 가야산도 3500원 월정사가 있는 오대산도 3400원이다.

속리산과 함께 입장료가 가장 비싼 지리산은 산악인 및 일반인들도 지리산을 종주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는 경우가 많아 방문객들이 비싸다는 생각을 속리산보다 덜해 입장객이 줄지만 속리산만큼 감소폭이 크지 않다.

■ 교통 낙후, 시설 낡고
방문유도할 메리트 없어

여기에 시설이 낡아 개수 또는 신축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는 지구내 관광업무 종사자들이 지구내 토지가 모두 법주사 소유로 돼 있어 변화하는 관광추세에 맞게 시설을 설치하는 등 신규 투자를 할 수 없는 것도 낙후관광을 부추기는 원인이다.

80년대나 90년대나 21세기인 오늘이나 달라진 게 없다는 관광객들의 불만을 해결해주지 못하고 있는 입장이다.

즉 속리산은 잠자리가 불편하고 별 볼일이 없는 관광지로 전락하는 등 메리트가 없는 지역이 됐다.

또 하나 4차선 도로, 고속도로가 없어 청주나 대전에서 속리산을 방문하려고 해도 1시간 이상을 투자해야만 도착하는 도로여건의 낙후가 관광객들이 서해안 등지로 발길을 돌리게 만든다.

이밖에 속리산의 자연자원이 아름답다고 해도 주변에 가족 탐방객들이 체험을 하거나 단체 관광객들이 볼 수 있는 관광자원이 없어 한 번 방문하면 다음에 또 다시 올 메리트가 없다는 것도 관광객의 감소를 부추기고 있다.

이같이 개략적이지만 감소이유를 알면서도 뚜렷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 것에서 속리산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상가 주민들은 경기가 없어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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