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의 지명. 민속문화 왜곡 사례
일본 시네마현 의회의 ‘독도의 날’ 조례안 통과 및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 등으로 일본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제의 민족정기 말살과 황국 식민정책에 의해 왜곡된 지명 및 민속 문화 등을 청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이미 다른 자치단체에서는 이같은 왜곡된 지명을 바로잡는 등 일제 잔재를 청산하는 노력들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보은군의 행정리동 244개 마을의 지명은 보은문화원이 발간한 지명지에 의하면 대부분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의해 지명이 개명된 것으로 기술하고 있다.
우리나라 지명의 경우 대부분이 지역의 특징, 상징적인 것에 의해 마을 이름이 정해지는데 전혀 지역의 상징의미가 없는 이름으로 명명되는 등 왜곡된 사례가 발견되고 있다.
탄부면 구암리와 산외면 구티리, 속리산 천왕봉은 대표적인 일제에 의한 왜곡된 지명으로 손꼽히는 사례이다.
이외에도 회남면의 서탄리(西灘里)는 지금은 완전 수몰된 마을이지만 지명은 남아있는데 1914년 서당평리(書堂坪里)와 검탄리(儉灘리)를 병합해 서당평리와 검탄리의 이름을 따서 서탄리라고 했다면서 글서(書)자가 아닌 서녘 서(西)로 쓰고 있다.
또한 외속리면 장내리는 마장의 안쪽이 되기 때문에 장안 또는 장내(場內)라 했는데 역시 1914년 장내리(帳內里)로 바뀌었다.
음은 같지만 뜻이 전혀 달라 장(場)은 장소를 뜻하는 즉 마당, 광장이라는 뜻을 나타내는데 장(帳)은 연습장, 일기장과 같이 ‘공책’의 뜻을 나타내 왜곡된 지명임을 알 수 있다.
이외에도 왜곡된 지명이 상당수에 이르는데 1914년 이후 계속 사용해 익숙해져 있다고 해서 그냥 묻어두기 보다는 왜곡된 사례를 바로잡는 일제 잔재 청산 노력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과거 우리의 고유지명을 알고 있는 어른들이 하나, 둘 작고하고 고유지명을 잘 모르는 젊은 세대들이 사회의 주축이 될 때 일제에 의해 왜곡된 지명이 우리 고유지명으로 잘못 전해질 수 있다.
일제가 식민역사를 왜곡하고 우리나라의 주권이 미치는 땅을 자신들의 영토로 편입하는 침범행위가 저질러지는 이때 지명이나 민속문화의 왜곡을 바로잡는 노력은 보은의 정체성 확립과 민족의식을 함양하는 것이다.
정읍시는 외세에 의해 변형되거나 왜곡된 사례에 대한 일제조사활동을 벌여 왜곡사항을 기록 정리하여 자료로 보존하고 여론을 수렴해 외세의 잔재를 말끔히 청산한다는 방침이다.
조사대상은 ▲외세에 의해 유적지 건물이 철거되고 새로이 건축된 사례 ▲외세에 의해 지명이 변경된 사례 ▲민족정기 말살을 위하여 지형을 바꾸거나 단절한 사례 ▲광복 후 일본식 지명을 한국식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왜곡된 사례 등이라는 것.
현재 정읍시는 마을의 원로나 지역에서 출생, 오래 거주한 사람들의 증언을 토대로 조사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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