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하늘다람쥐 방사
상태바
길 잃은 하늘다람쥐 방사
  • 송진선
  • 승인 2004.09.1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속리산사무소 직원이 키워 자연의 품으로 보내
속리산이 자연생태계의 보고라는 것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천연기념물 328호인 하늘다람쥐가 사람이 잘 다니는 곳에서 발견된 것.

8월 25일 법주사 근처에서 한 스님이 천연기념물인 하늘다람쥐 새끼 한 마리를 발견해 속리산 사무소에 인계했다.

이때 하늘다람쥐의 몸무게는 58g이고 몸길이는 22㎝에 불과한 눈을 뜬지 약 10일 정도밖에 안돼 당장 방사하기는 곤란한 상황이었다.

속리산사무소 생태 담당직원은 관련 보호협회에 인계를 요구했으나 잘 이뤄지지 않자 자신의 집에서 약 보름간 키운 후 9월8일 속리산에 방사했다.

속리산사무소 직원들은 속리산의 생태가 잘 보존되고 있다는 것은 하늘 다람쥐만 보고도 알 수 있는 것이라며 속리산의 자연보호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하늘 다람쥐
하늘다람쥐는 시베리아, 바이칼 호, 만주, 우리나라 중북부 지방에 분포하는 특산 아종이다. 백두산 일원에서는 흔히 발견된다고 하지만 중부 지방에서는 매우 희귀한 종이다.
드물게나마 중부 지방 곳곳에서 발견되며 번식기에 생포된 경우도 있지만 쉽게 눈에 띠는 흔한 짐승은 아니다.

하늘다람쥐는 귓바퀴는 작고 긴 털이 없으며 눈이 매우 크다. 털색은 담연피갈색으로 일본산 하늘다람쥐보다 털색이 연하며 몸의 크기도 이보다 약간 작다. 앞·뒷발의 표면은 회색, 몸 아랫면은 백색, 비막의 아랫면과 꼬리는 담홍연피색이다.

행동이나 습성은 청설모와 비슷하지만 야생성이어서 눈에 잘 띠지 않는 것이 차이점이다. 상수리나무 등으로 이루어진 혼효림이나 잣나무를 위주로 한 바늘잎나무 숲에서도 산다. 먼 거리를 이동할 때는 날개처럼 생긴 비막을 펼쳐 난다.

활공은 높은 나무에서 비스듬하게 아래쪽으로 내려가는데, 방향이나 고도를 바꾸면서 정확하게 목적지에 도달한다. 활공 거리는 보통 7∼8m이며, 필요에 따라 30m 이상 활공하기도 한다.

그러나 땅 위에서는 그다지 빠른 편이 아니다. 잣, 도토리 등의 단단한 열매, 과실, 나무의 어린 싹, 어린 나뭇가지를 먹는데 그 모습이 다람쥐와 비슷하다.

4∼10월에 한배에 3∼6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성질이 온순하여 친숙해지기 쉽고 사육하기도 용이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