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소속감없이 보은은 출퇴근 편한 근무처일 뿐
상태바
지역 소속감없이 보은은 출퇴근 편한 근무처일 뿐
  • 송진선
  • 승인 2004.07.0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획/보/도 … 살맛 나는 보은 만들기

글 싣는 순서
1. 외지 출퇴근 일반화
2. 주민등록갖기 거주운동 전개
3. 지역물건 구매 동참
4. 거주의욕 고취위한 노력필요

읍내 점포는 수두룩하지만 점점 빈 점포가 늘고있고 점포세를 놓는다는 딱지가 여기저기 붙어있어도 빈 점포에 세들 사람을 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정도로 어렵다.

그렇다고 빈 점포가 아닌 가게도 문을 열어봤자 일일 2, 3만원 벌기도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
자연히 점포주에게 줄 월세는 밀리고 보증금만 까먹고 있는 점포가 수두룩하다. 보은군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인구가 없으니 이같은 결과는 당연하다. 본보는 특히 관공서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외지 출퇴근 문제부터 짚어 살맛나는 보은을 만들자는 주제로 기획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외지 출·퇴근 일반화
6월19일자 보은 교육과 관련한 기획기사 취재 중 5월말 보은군의 인구가 3만8443명이라고 했는데 이번 기획기사를 쓰면서 취재한 보은군의 6월말 현재 인구는 3만8406명으로 한 달 새 40명 가량이 줄었다.

보은군청을 비롯해 각 관공서에서 보은군 주민을 위해 일한다고 하지만 보은군 주민들은 자꾸 보따리를 싸고 있다.

보은군이 없으면 그들이 서비스를 펼치는 주민이 보은군에 없으면 그 많은 관공서는 필요가 없다. 그만큼 주민들과 함께 부딪히며 보은에서 함께 지내야할 관공서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상당수가 외지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다.

당연히 경제활동도 상당 부분 청주나 대전에서 할 수밖에 없다.  보은 군민들은 이들의 경제영역에서 조차 소외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가운데 지역경기까지 침체되니까 대전, 청주등 외지 출퇴근자들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질 수 없고 거친 발톱을 드러내고 있다.

상인들이 하루 밥벌이를 못하더라도, 택시 운전사들이 손님 한 명도 태우지 못해 생계를 심각하게 고민할 정도로 어려운 것과는 달리 관공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국내 경제가 어렵다고 해서 고통을 분담하기보다는 월급은 꼬박꼬박 나온다.

외지 출퇴근 1100여명
보은군 관공서 및 주요 기관의 보은군 지역 거주 현황을 보면 보은군 공무원 현원 529명 중 150명∼160명이 외지 출퇴근으로 나타났으며 보은경찰서 121명 중 31명, 도서관을 포함한 보은 교육청은 44명 중 23명이 외지 출퇴근자로 나타났다.

또 충북도교육청 출처의 2004년 3월말 통계로 군내 유치원 및 초·중·고등학교 교직원이 885명이고 이중 최저로 80%만 잡아도 700명 가량이 외지 출퇴근이다.

농협 군지부는 30명 중 17명이 외지에서 출퇴근하고 있으며 보은농협은 각 지역 지점을 포함한 총 108명 중 24명이 관외 거주자로 나타났다.

마로농협 1명, 삼승농협 3명, 수한농협 2명, 탄부농협 1명, 회인농협 7명, 축협 6명이 외지 거주자이다.

이밖에 보은우체국은 집배원을 포함해 82명 중 22명, 농업기반공사는 29명 중 14명, 국도유지건설사무소는 114명 중 62명, 보은 국유림관리소는 15명 중 9명, 한전 보은지점은 34명중 21명, 소방파출소는 12명 중 8명, 국립공원관리공단은 31명 중 5명, 산림조합은 13명 중 4명, 국민건강보험공단 보은지사는 13명 중 9명, KT보은지점은 21명 중 10명이 관외 거주자로 집계, 총 1125명 가량이 관외에서 출퇴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일이 확인을 하지 않고 해당 기관에 전화로 외지 출퇴근자를 문의해 조사한 내용으로 해당 기관에서 한 두명씩 누락시켰을 수도 있는 것이고 단순히 주소만 보은군에 둔 것을 관내 출퇴근으로 분류했을 수도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1200명 이상이 외지에서 출퇴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 관외 출퇴근자들은 업무가 끝나면 청주나, 대전 등 거주지로 귀가를 하기 때문에 각종 소비활동이 보은에서 이뤄지지 않아 결과적으로 소비위축으로 인해 지역상권 침체를 불러오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부서의 회식을 하더라도 간단한 회식에 그친다. 퇴근 시간을 고려하기 때문에 회식 시간을 줄이게 되고 두 번 모일 것 한 번 모이게 되고 10명 모일 것 5명 모이기 때문에 매출 감소로 이어지는 것이다.

박군수 외지출퇴근자 인사고과 반영 밝혀
민선 2기때 김종철 군수 재임시 외지 출퇴근자들에 대해서는 인사고과에 반영 거주지에서 거리가 먼 지역에 배치를 하거나 같은 점수라면 지역거주 공무원에게 배점을 더 주거나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외지 출퇴근에 대한 경고성 인사행정이 이뤄졌다.
외지 출퇴근을 특별히 제한하지 않았었던 박종기 군수도 칼을 빼들었다.

6월30일 참모회의시 외지 출퇴근 문제를 지적한 것에 이어 지난 1일 열린 민선3기 2주년 기념식장에서 공개적으로 외지 출퇴근자들은 인사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공무원들 의 외지 출퇴근 문제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것에 박종기 군수도 결단을 내린 것.

그동안 맘 졸이지 않고 편히(?) 외지에서 출퇴근을 했던 사람들은 스스로 제약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단순하게 외지 출퇴근만을 문제삼는 것 보다는 가족과 같이 지역내 거주하는 공무원의 근무 평점에 높은 점수를 반영하고 진급 등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법이 지역활성화에는 훨씬 효과적이다.

그러나 그동안 주민들이 지방행정 공무원들만 도마 위에 올려놓고 문제시했던 게 사실인데 이제는 시야를 확대해 다른 기관까지 문제삼을 필요는 있다.

현재 일부 기관의 장말고는 거의 외지에서 출퇴근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자기 부하직원들의 지역거주 및 지역 출퇴근을 강요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자칫 이들에게 보은군은 청주나 대전에서 출퇴근하기 편한 지역으로 또한 인구가 적어 민원이 그만큼 적고 일거리 또한 적어서 도내 그 어느 지역보다도 근무하기 좋은 근무하기 쉬운 직장이 소재한 지역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결국은 이들의 근무태도가 불성실해질 수도 있고 나태해질 수도 있다. 그러면 바로 우리 주민 손해다. 정보를 더 늦게 수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보은지역 거주를 요구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 주민등록만이라도 옮길 것을, 보은에서 시장보기를 요구하는 보은군민으로 설 것을 촉구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