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향후 사무관 인사 노조와 협의 이끌어내
이번 사태의 발단은 지난 17일자로 단행된 도와 시·군간 사무관 인사교류가 지난해 7월 노조 충북본부와 충북시장·군수협의회간 합의한 사항을 보은군수가 어겼다는 것에서 출발됐다.17일자로 김길환 상하수도사업소장과 안중양 회남면장이 충북도청으로, 수한 출신의 박재철사무관을 보은군이 받아 회남면장에 보임했다.
이와함께 조항신 내속면장을 상하수도사업소장으로, 정동만 6급 주사는 사무관으로 승진 내속리면장으로 발령했다.
일단 도자원이 들어가면 받지 않아야 하는데 1명을 받은 것이 ‘낙하산인사’라고 주장, 노조충북본부가 16일 오후 보은군청 광장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시작, 보은군수와의 대화를 요구했다.
박종기 군수는 18일 충북본부를 배제한 보은군 노조 집행부와 만난 자리에서 ‘인사권자인 내가 원한 것이기 때문에 낙하산인사가 아니다’고 주장했으며 보은군 노조는 ‘이 문제는 보은군만의 문제가 아니라 충북 시군 전체의 문제라고 해석해 노조충북본부가 보은군에서 농성을 하는 것이며 대화는 본부와 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보은군청에서의 천막농성은 주민들의 집단 항의 방문이 이어지는 등 주민들의 반발을 불러왔고 노조 충북본부는 결국 천막을 철거하는 대신 농성장을 군청 현관으로 옮겼으며 24일 김진성 지부장의 단식 농성으로 이어졌다.
김진성 지부장은 이 사안이 원만히 종결될 때까지 단식농성을 하겠다고 천명, 4일간 물만 먹는 단식을 강행했다.
그리고 노조와 박종기 군수가 대화의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고 단식 농성 후 25일 1차 면담을 가지며 박종기 군수와 노조간 허심탄회한 대화가 오갔다.
이날 군수와의 대화에서는 ‘낙하산 인사’와 ‘부군수와 행정과장에 대한 책임여부’가 쟁점이 되었고 이 문제로 장시간 설전이 오갔다.
특히 노조에서는 다른 사안은 모두 양보해도 낙하산 인사라는 부분만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고 강력 주장, 결국 이날 대화는 다시 만나 교섭한다는 선에서 마무리를 지었다.
이후 행정과와 약정서안에 대한 협의가 오갔고 쟁점을 좁히지 못한 노조와 보은군은 26일 교섭안을 원점에서 재논의한다며 완전 결렬까지 발표했다.
그러다 보은군 노조는 가장 큰 쟁점이었던 낙하산 인사와 책임을 묻는 것을 완전히 삭제한 새로운 교섭안으로 보은군과 최종 합의, 27일 보은군수와 악수했다.
교섭 약정서는 다음과 같다. ▲충북도로 전출 2명, 보은군 전입 1명의 인사 중 충청북도로 사무관 전출 1명, 보은군으로 사무관 1명의 전입인사는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있어왔던 인사행태라는 점에 보은군과 보은군지부는 인식을 같이 한다. 따라서 이후로는 도↔군간 사무관 인사교류에 대해여는 보은군지부와 사전 충분한 협의를 거쳐 시행토록 한다.
▲본 건 교류 당사자에 대해서는 충청북도의 인사요인 발생시 원대복귀를 위해 최우선적으로 노력해 본 건을 원만히 해결하고 금번 약정이후 유사한 사태가 발생되었을 경우 책임소재를 명확히 가려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한다.
▲본 건과 관련해 발생된 갈등에 대하여는 약정 이후부터 서로 이해와 양보로 차후 일체 문제를 삼지 않기로 한다.
이로써 도와 시·군간 사무관 인사와 관련해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보은군 노조의 활동은 12일만에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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