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4주년 특집 … 통계로 본 14년전과 오늘의 보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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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4주년 특집 … 통계로 본 14년전과 오늘의 보은군
  • 송진선
  • 승인 2004.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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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생활수준은 향상 경기침체로 지역활기 실종
2004년 1월13일 창간 14주년을 맞아 1990년 창간당시 보은군의 현황과 2003년 12월말 기준으로 오늘의 현황을 비교 분석함으로써 지역의 발전상을 점검해본다. 비교 대상은 인구 및 자동차 대수, 사업체 수, 지방세수, 예산, 공무원 수, 학생 수, 금융기관 예금 현황, 농산물(벼·채소·과실), 가축(한우, 돼지) 등이다. 비교 자료는 통계 연보에 준하며 90년 통계연보는 2003년과는 달리 통계대상 항목을 세분화시키지 않아 철저한 비교분석은 이뤄지지 못했음을 사전 밝혀둔다. (편집자 주)


오늘의 보은은 창간 당시의 인구와 비교해보면 계속해서 줄고 있고 비어 가는 점포 수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운영자들도 문을 열어놓았다 뿐이지 큰 매출을 올리지는 못하는 정도다. 자신의 건물에 점포를 낸 사람이 아니고 보증금 얼마에 월세를 내고 입주한 경우라면 한달 영업해야 월세 내기도 벅찰 정도일 것이다. 아마 월세도 마련하지 못해 보증금을 까먹고 있는 점포도 있을 것이다.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걱정스러울 정도다.

1990년의 보은과 2004년 오늘의 보은. 14년전과 비교해 주민의 문화수준, 생활수준, 복지 등 삶의 질은 크게 향상됐다. 또 주민들의 목소리가 다양해졌고, 행정 업무가 세분됐으며 행정에 탈 권위적인 바람이 불고 서비스 개념이 도입됐다. 90년 보은군수는 89년 12월27일 31대 유의재 군수가 취임했다. 당시 보은군 지방 공무원은 본청 및 사업소 267명에서 읍·면 290명으로 총 487명이었으며 직제는 2실 11과 2사업소, 1읍10면, 1의회에 본청에는 총 61계가 있었다.

2003년은 1의회 2실8과 2직속기관, 1읍10면 46담당(계)에 지방공무원은 총 538명이다. 군 재산 중 건물, 선박 등을 제외한 토지만 보면 90년에는 4만4263㎡였고 이후 계속 감소하다가 2001년 3만7713㎡까지 줄었다가 2003년에는 4727만8000㎡로 크게 늘어났다. 이는 동학 기념공원, 국민체육센터 등 군이 각종 사업을 위해 토지를 매입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70년대 인구 12만명대의 보은군은 산업화에 따른 인구 이동으로 점차 쇠락의 길을 걸어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수도권 위주로 지역개발이 이뤄짐에 따라 전형적인 농촌형인 보은군의 낙후성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그 틈에서 관광지 개발 및 제조업체 유치 등으로 부활을 꿈꾸고 있지만 특히 관광분야의 경우 사회현상 및 국민 정서를 제대로 읽지 못하는 오류로 인해 개발의 정도는 아직까지는 미미한 실정이다. 최근 국회에서 지역 균형 발전법, 신행정수도 특별법 등이 의결되고 국도 및 고속도로 건설 등으로 대도시와의 근접성으로 지역개발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번 주요 지표의 점검은 지방자치제의 성과와도 무관하지 않아 지역일꾼을 자처하며 지역을 발전시키겠다고 목청을 높였던 선출직들의 분발을 촉구하는 의미가 크다.

▶인구
인구는 1만4912가구에 남자 2만6201명, 여자 2만6079명으로 5만2280명으로 가구당 인구는 3.51명이었다. 14년 후인 2003년 12월말 기준 인구는 1만4770세대에 3만8973명. 남자 1만9628명, 여자 1만9345명, 가구당 인구는 2.64명이다. 14년 동안 1만3307명이 줄었고 연간 950명이 준 셈이다.

그러나 가구 수는 142가구만 줄어 인구가 감소한 것에 비하면 가구 수는 크게 줄지 않았다.
이는 가족 전체가 보은을 떠난 것보다는 3대나 4대가 함께 살다가 젊은이들만 도시로 나가고, 노인세대들은 가구를 유지하며 고향을 지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장
공장(제조업)은 90년 35개소에 종업원수가 전체 986명이었으나 2003년에는 52개소 9599명 연간 2174억85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중 사업체는 음식료품 제조업이 16개로 가장 많고, 비금속 광물 제품 6개, 화합물 및 화학제품과 고무 및 플라스틱 제품이 각각 5개, 기타 기계 및 장비 제조업이 4개로 다음을 잇고 있다.


▶자동차
자동차는 90년 2142대로 24가구당 1대 꼴이었으나 2003년 12월말 1만1296대로 3가구당 1대로 자동차 보유 가구가 크게 늘었다. 또 90년에는 자가용 1808대, 영업용 271대였으나 2003년에는 자가용 1만501대, 영업용 670대로 자가용의 비율이 큰 폭으로 증가해 생활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모습을 읽을 수 있다.


▶농산물
미곡 생산량은 90년 논 6965㏊에서 2만8735톤을 생산했으며, 2003년에는 5497㏊에서 2만4912톤을 생산, 논 면적이 크게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과수는 생산량이 크게 확대돼 농업의 구조적인 변천을 읽을 수 있다. 90년 사과는 217.7㏊에서 2866톤, 배는 3.6㏊에서 29톤, 복숭아는 23.9㏊에서 317톤을 생산했으나 2003년에는 사과 308㏊ 9291톤, 배는 192㏊ 3800톤, 복숭아는 60.8㏊ 1842톤을 생산, 이중 배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가축
가축 사육은 가구수는 큰 폭으로 준 대신 사육 마리 수는 대폭으로 늘어난 구조조정이 이뤄졌다. 한우는 90년 4814가구 9925마리로 3923농가가 1∼2마리를 사육하고 30∼39두 사육농가는 단 1농가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3년에는 1870가구, 1만3552두로 나타났고 이중 9마리 이하 사육농가가 1482호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나 30∼39두 사육가구는 42호, 100∼199두 사육 농가도 1농가가 있을 정도로 전업화 추세를 읽을 수 있다.

돼지도 90년 사육가구는 134가구로 집계됐지만 대부분 1∼2마리 사육에 불과한 반면 2003년에는 47호로 가구 수가 대폭 감소했다. 그러나 가구당 사육 마리 수가 늘어나 500∼999두 사육농가가 13호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젖소는 90년 94호에서 총 1185마리를 사육했으나 2003년에는 56농가가 3189마리를 사육하고 이중 50∼99마리를 사육하는 농가가 27호로 1729두를 사육, 가장 높은 비중을 보이고 있다. 닭은 90년 608가구에서 12만9000마리를 사육했고 2003년에는 195농가가 87만6338수를 사육하고 있다.


▶관광객
국내 최대의 수학여행 및 신혼여행지로 손꼽히던 속리산은 관광객들의 관광 패턴을 제대로 수용하지 못해 관광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과거 관광경기 호황으로 대전 등지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고 현금 보유량도 많아 지역 금융기관에서 이들의 돈을 예치시키기 위해 치열하게 벌였던 로비 활동도 이전 추억 거리로 얘기하는 정도에 지나지 않고 있다. 90년 당시 문화공보실의 자료 출처를 기준으로 보은군을 찾은 관광객은 185만6565명 관광 수입은 37억7200만원으로 통계가 잡혔다.

그러나 2002년 관광객수는 219만2216명이 보은군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보면 전체 관광객 수는 증가한 것으로 보이나 숫자가 증가한 만큼 관광 수입 증가는 가져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관광경기는 침체가 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호황이었던 여관은 문을 닫는 곳이 생기고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입실할 수 있는 객실은 직접 취사를 할 수 있는 시설로 교체하고 업종 전환도 늘어나는 등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속리산은 충북은 물론 우리나라 대표적인 관광지로서의 위상이 흔들려 충북의 대표적인 관광지를 다른 관광지에 물려줬다.


▶예금 및 대출
90년에는 충북은행과 농협 자료에 의존해 대출 통계 없이 예금 통계만 잡았는데 예금총액은 요구불 예금을 포함해 총 189억60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에는 농협중앙회 군지부에 1090억원 새마을금고와 신용협동조합은 총 843억300만원으로 이 둘을 합하면 1933억300만원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대출은 농협 군지부만 1470억원 새마을 금고와 신용협동조합을 합해 696억9800만원에 이른다.


▶예산 및 지방세
90년 보은군 예산은 일반회계 270억1061만0000원, 특별회계 20억4862만2000원 총 292억6428만5000원에 불과했다. 순수 지방세는 36억2047만5000원인 가운데 세목별로 보면 담배소비세가 17억4843만1000원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2003년의 예산은 일반회계 1465억6981만9000원, 특별회계 203억6452만5000원 총 1669억3434만4000원으로 크게 신장됐다. 지방세수입은 63억7144만4000원인 가운데 예나 지금이나 역시 담배 소비세의 비중이 가장 높아 총 17억0779만2000원을 징수했으며 14년전과 비교할 때 징수액은 큰 차이가 없는 셈이다.

다음은 주민세 징수율이 높아 주민 개개인에게 징수하는 개인 균등할 및 법인세할 까지 모두 포함해 총 14억9044만6000원이 징수돼 순수 군세입에서 주민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의료·복지
보건소를 제외한 일반 의료기관을 보면 90년에는 의원 7개, 치과의원 3개, 한방의원 2개에서 2003년에는 병원 2개, 의원 11개, 한방의원 4개, 치과의원 5개나 된다. 노인 복지 시설도 90년에는 한 곳도 없었지만 2003년에는 2개, 문화예술 공연 공간 및 체육시설도 전에 비해 증가하고 시설이 현대화돼 주민들의 욕구에 부응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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