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동학농민혁명 기념공원 어디서나 보는 공원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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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동학농민혁명 기념공원 어디서나 보는 공원 안된다
  • 송진선
  • 승인 2003.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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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성, 민중성, 보은상징성 녹아나야, 자문위원 이구동성 강조
1단계로 주차장을 조성중인 보은 동학농민혁명 기념공원 사업은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일반적인 공원이 아닌 역사성 및 민중성, 상징성이 함축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보은 동학농민혁명 기념공원은 2006년까지 국비 26억원과 도비 7억8000만원, 군비 54억2000만원, 기타 12억원 등 총 100억원을 투입해 기념관, 기념비, 주차장, 상징 조형물, 야외 공연장 등을 설치하게 되는데 1단계 사업으로 주차장을 설치했으며 본 공사를 위해 2004년 4월까지 실시설계를 마치고 늦어도 5월 본 공사를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군은 지난 25일 동학농민혁명 기념공원의 상징 조형물 및 기념 관 등의 본 공사의 기본 및 실시설계를 위해 대학교수 등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위원장 송영화 부군수)를 개최했다. 총 18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는 설계회사에서 가정으로 만든 설계안을 중심으로 위원들이 자문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했는데 자문위원들은 이구동성으로 보은 동학농민혁명 기념공원은 현재의 공원 부지는 물론 북실 전체와 장안까지 아우르는 개념의 공원으로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충북대 교수인 신영우 위원은 크고 희게 만든 기념 조형물은 전국에서나 볼 수 있는 것으로 주변지형과도 어울리지 않고 전북 정읍시에서 현재 동학관련 대형 전시관을 만들고 있는데 보은은 어떻게 만들 것인가 등 다른 지역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옛부터 있던 것만이 문화재가 아니라 앞으로 길이 빛날 문화재를 지금 창조한다는 자세로 공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주 역사박물관장 우 윤 위원은 어디서 본 것 같은 공원이 아닌 역사성과 민중성, 보은을 드러내는 상징성이 녹아나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상징물도 기존 역사공원에서 많이 본 것 같은 것이 아닌 관람객의 오감을 건드리는 감성적인 조형물을 설치할 것을 주문했다. 동학농민혁명이 지하에 숨어서 포교활동을 하고 또 억압받던 농민들의 항쟁이었으므로 지하에서 시작돼 점차 지상으로 나와 광명을 찾는다는 의미의 조형물을 만든다면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것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주차장도 단순한 바닥 공사가 아니라 동학을 형상화한 그림을 넣었다면 이것 또한 보은 공원만의 상징물이 됐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충북개발원의 김양식 위원은 공원부지를 정지한 후 공원을 조성하기보다는 소나무 숲이 잘 조성되어 있으므로 이를 최대한 살리는 친환경적 공원 조성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폈다.

공원부지와 주차장 사이를 흐르는 냇가를 자연 그대로 살리고 냇가 쪽으로 조성된 오솔길을 따라가면 인내천 사상을 담은 돌탑이 나오고 숲 속의 광장을 만나고 권위적 상징 탑이 아닌 인간적인 조형물을 설치하는 안을 제시했다. 송영화 부군수는 이날 “자문위원이 제시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 기본 및 실시설계에 반영하겠다”면서 “앞으로는 소위원회를 구성, 소위원회를 중심으로 자문회의를 개최해 앞으로 전개할 사업에 대해 자문을 구하고 설계에 반영하는 등 업무의 효율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당초 공원계획에 없던 높이 3m의 가벽이 신영우 위원의 제안으로 주차장내에 설치돼 가벽에는 일본군에 의해 점령당한 경복궁→아산 앞바다에서 싸우는 청일전쟁 사건→일본군에 의해 피해를 입는 우리 농민→보은군수가 참석한 가운데 동학교단의 대접주들이 보은에서 모여 의병을 일으키자는 제안을 한 음력 7월2일의 모습 등 역사적 사건을 담은 벽화를 담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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