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생각해봅시다 ②노상적치
10월31일 출발해 11월4일 도착하기까지 4박5일간의 일정으로 일본 미야쟈키현 다카오카초를 방문했다.10주년 자매결연 기념행사를 취재차 방문했기 때문에 의도한 바를 심도있게 취재하는데에는 무리가 따랐지만 주마간산 식으로 점검한 바를 사진위주로 보은군 실상과 비교할 계획이다.글싣는 순서
① 주정차 문화
② 노상적치
③ 쓰레기
④ 가로수
⑤ 고강정 사무실 의회 사무실
⑥ 관광기반
⑦ 축제
⑧ 기타
불법으로 주정차를 한 차량을 발견하지 못한 일본에서 또하나 발견한 것이 있다면 노상적치물이 없다는 것이다. 다만 있다면 가게 앞에 그것도 보도부지가 아닌 가게 자투리땅에 꽃을 심고 나무를 심은 화분을 놓는 것에 그치고 있다. 혼란스럽게 내건 플래카드도 없다. 있어도 아무 곳이나 내거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가게 앞에 내거는 것에 그친다.
대형 매장이든 구멍가게든 한결같이 노상적치물을 구경할 수가 없다. 거리가 매우 정돈된 느낌이 들었다. 가게 등에서 노상에 물건을 진열하지 않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 일본인들은 남에게 절대로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한 질서 지키기가 몸에 뱄기 때문이라는 답을 들었다.
노상에 물건을 적치하는 자신의 행위로 인해 그곳을 통행해야 하는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주기 때문인 것이다.
아주 사소한 것이지만 이같이 국민들의 몸에 밴 질서의식이 일본을 선진국으로 만들고 경쟁력이 큰 나라를 지탱해주는 밑거름이 되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 보은군은 어떤가. 사람들이 통행해야 하는 보도에 가게에서 진열한 물건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시장 안은 소방도로가 마치 자신들 소유의 땅인 양 물건들이 점령하고 있다.
질서를 지키기보다는 모두가 나만, 내 욕심만 차린 행동이 버젓이 자행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남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으로 남의 탓으로 돌리기 바쁜 뻔뻔함으로 무장돼 있다. 한 번 가게 앞을 둘러보라. 노상적치물이 없는지, 그로 인해 그곳을 지나야 하는 사람이 불편을 겪지는 않는지.
또 그동안 가게를 여는 것이 닫았던 셔터 문을 여는 것이 아니라 셔터 안에 들여놓았던 물건을 노상에 내놓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질서를 지키는 것은 남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무질서한 모습이 농촌의 정겨움이라고는 할 수 없다.
불법 주정차 차량과 노상적치물, 보행자까지 뒤엉킨 무질서한 시가지 모습이 보은군의 첫인상이 되어서는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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