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보은공장 폭발 6명 사상
상태바
한화 보은공장 폭발 6명 사상
  • 곽주희
  • 승인 2003.11.2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8일 2.7인치 고폭탄두 자탄 터져 2명 사망 4명 부상
지난 18일 (주) 한화 보은공장에서 또다시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해 주민들이 극도의 불안감에 떨고 있다. 특히 이번 폭발사고는 보은군민들이 그동안 인천공장 이전 반대의 명분으로 내세웠던 화약 폭발의 위험성을 현실로 입증시키는 결과를 초래해 (주)한화의 인천공장 이전 계획에도 막대한 차질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4시 12분께 내북면 염둔리 (주)한국화약 보은공장 방산생산 1부 다목적 고폭탄두 조립공실내에서 2.7인치 고폭탄두 자탄이 폭발했다. 이 사고로 작업을 하던 이종락(35, 생산1부 주임, 보은읍 교사리 대청아파트), 조을수(26, 보은읍 풍취리)씨가 숨지고, 장승익(33, 보은읍 이평리), 조종기(51, 청주 상당구 용암동), 김용수(29, 청주시 흥덕구 사창동), 강희문(30, 청주시 흥덕구 개신동)씨 등 4명 중 경상을 입은 3명은 바로 퇴원했으며, 중상을 입은 조종기씨는 청주 한국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지난 19일 충북대 병원으로 옮겨 파편 제거수술을 받았다.

이 사고는 숨진 이씨와 조씨가 탄두조립기계 이상여부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탄두가 폭발해 일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공장내에 방폭벽과 방화벽이 설치돼 있어 추가 화재나 연쇄폭발, 건물 붕괴 등은 발생치 않았다. 한화 보은공장은 사고수습에 나서는 한편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며 사고원인에 대한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보은경찰서는 사고 당시 숨진 이종락(35) 생산주임 등이 작업자로부터 기계점검 요청을 받고 탄두조립공실 내부로 들어간 점에 미뤄 폭발한 탄두 안에 자탄을 삽입하는 장치가 이상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이 장치가 탄두 안에 9개의 자탄을 밀어넣는 단순공정인 데다 안전장치가 내장된 자탄이 폭발한 점을 들어 작업자 부주의에 따른 사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사고로 부상을 입은 김씨는 “조립공실 옆에서 작업을 하던 중 갑자기 폭발음과 함께 몸이 날아간 뒤 정신을 잃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고 발생 후 한화추방 범대위와 화전·법주리 주민, 유가족 등은 보은공장 정문앞에서 사고원인 규명과 재발방지대책 마련 및 공장 이전을 요구하며 항의하기도 했다. 현재 사고조사에는 한화측과 국방과학연구소, 경찰, 군부대 등이 참여하고 있다.

주민 김모(48, 보은 삼산, 상업)씨는 “97·98년 사고만으로도 불안감에 떨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우려했던 폭발사고로 인명피해까지 발생, 무섭기만 하다” 며 “군민들의 안전과 생명보호를 위해서라도 보은공장 추방운동에 발벗고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화 보은공장은 지난 91년 보은군 내북면 염둔리 394만3000㎡(약 120만평)의 부지에 준공돼 현재 320여명이 로켓탄두 등 36종의 방산제품과 각종 안전뇌관류 등 민수제품 등 연간 580억원 상당의 화약류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2005년 6월까지 사업비 1276억원을 투입, 보은공장에 102동의 건물을 추가로 증축, 인천공장의 산업용 화약류 생산라인과 직원 300여명을 이전할 계획이었다.

한편 한화 보은공장은 지난 97년과 98년 두차례 폭발사고가 발생해 화전·법주·창리 등 인근 마을의 가축이 사산되고 주택 유리창이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