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인천공장의 보은이전… 대책 세우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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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인천공장의 보은이전… 대책 세우자(1)
  • 송진선
  • 승인 2003.08.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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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공장 건설시 이전 계획 염두에 둔 듯
■ 글 싣는 순서
①한화의 공장 이전 계획
②보은 공장 안전한가
③이전시 안전 최우선
④지역 개발 효과 있어야


보은군의 현재 최대 이슈는 (주)한화 보은공장으로의 인천공장 이전문제인 듯 하다. 이미 7월28일 내북면 주민들을 중심으로 한 주민 대책위가 발족돼 활동하고 있으나 이를 내북면 지역문제로만 국한시키고 그 외 지역 주민들은 손놓고 지켜봐야 하는 것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지난 97년 한화 보은공장에서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해 지역이 크게 떠들썩했다.

당시 인근 지역 주민들이 크게 피해를 입었고 피해보상을 위해 한화와 싸우는(?) 과정에서 피해를 입지 않은 내북면 주민들이나 보은군 주민들은 두 손을 놓고 구경만 하고 있었다. 크게 피해를 입은 내북면 몇 명만 외로이 싸우다, 싸우다 지쳐 결국 법을 알고 이를 요리(?)할 줄 아는 힘있는 대기업에 힘없는 시골 주민의 무식함(?)이 두 손을 들었다.

바로 6년 전의 일이다. 정말 안전한가 하고 의문을 갖게 하는 한화 보은공장으로 인천공장이 모두 이전할 경우 더 큰 화약고를 우리는 껴안고 살아가는 셈이다. 더욱이 방위산업체라고 해서 아무나 들어갈 수도 없는 곳 아닌가. 인천공장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지금 우리 보은에서는 이를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고 또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는지, 아니면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하는지 주민들과 함께 심도있게 살펴보고 고민해보고 자 한다. (편집자 주)


(주)한화는 지난 4일자로 건축물 102동을 신축하겠다고 건축허가 신청서를 보은군에 제출했다. 허가 기간인 9월8일까지는 승인하느냐, 아니면 관계법규 검토결과 법규 저촉 등을 이유로 신청서를 반려시키느냐 해야 한다. 현재 보은군은 각종 관련법규 등을 검토 중에 있다.

건축 허가 신청서에서 (주)한화는 내북면 염둔리 111번지외 775필지인 한화 보은공장의 공장용지에 9월부터 2005년6월까지 철근 콘크리트조, 철골조로 102동(6325평)의 건축물을 중축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최초 한화 보은공장 건설시 한화는 보은공장 건설 목적을 군(軍) 현대화 계획에 따라 방산부문의 신규 무기체계 연구개발 사업을 통한 첨단 방산제품의 생산체계 확립과 국가소요 방산물자의 지속적인 생산을 위해 첨단 고도 정밀 병기를 생산하기 위한 방위산업 공장의 건설로 자주국방 도약의 기반을 공고하기 위한다고 표명했다.

그러나 한화는 기존 취약지에 위치한 (인천공장) 생산 시설의 일부 이전을 목적으로 하고 있음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같은 계획에 의해 한화는 1986년 5월 국방부로부터 보은군 내북면 염둔리 및 법주리, 화전리 일대 약 120만평 규모의 방산공장 건설 사업계획을 승인받았다. 87년 8월 건설부로부터 산업기지개발 공단으로 승인을 받아 96년까지 공업지역 54만9000평, 녹지지역 64만5000평 총 119만4000평의 공단 개발을 추진했다.

그러나 95년 공장 조성면적이 기본계획 대비 41%의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며 향후 발생할 기 승인된 방위산업 전용 생산 시설 건설과 아울러 잔여부지에 한화가 추진하고 있는 화학제품 관련 생산시설로 유치업종을 다양화해 방위산업제품의 신규 무기체계 개발계획에 다른 지속적인 신규 개발 탄약 생산 시설용 부지 조성을 위해 사업 기간을 2000년말까지로 연장했다.

즉 95년까지 한화 보은공장내 부지 중 생산 시설용지 및 일반 창고 시설은 승인면적 34만평 중 14만4000평만 개발되었고 행정 지원용지는 5만2000평 중 4만7500평이 개발됐고 지정시설 용지는 7만5000평 중 3만2700평이 개발, 전체적으로 공업지역은 기본계획으로 승인받은 54만9000평 중 22만4000평만 개발, 41%에 그치고 있다는 것.

한화보은공장은 생산시설 부지를 확대 개발해 그동안 생산해오던 방산용 화약류 및 불꽃 제품외에 화합물 및 화학제품 제조, 조립 금속제품 등 유치업종을 확대해 전기뇌관, 산업용 확약류, 자동차 에어백 가스 발생기, 감광성 필름 도포제도 생산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인천공장이 보은군으로 이전하는가가 문제의 핵심일 것이다. 처음 보은공장 개발 계획시 밝혔듯이 인천공장은 도시에 있다는 부지의 부적합성이 도마위에 올랐다.

주택 밀집 지역과는 떨어진 해안가에 위치하고 있으나 자칫 폭발위험이 큰 화약공장이 도시에 있다는 시민들의 여론이 좋지 않은 가운데 과거 수 차례 폭발사고로 인명사고도 발생, 주민들로 부터 끊임없이 공장의 이전 요구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폭발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그동안 공장 이전을 추진해왔기 때문에 공장 가동률이 높지 않았다는 것이 인천지역 환경단체의 전언이다.

대신 한화는 인천공장을 보은으로 이전하면서 공장 부지를 택지 및 골프장 등으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는 정보를 얻었다. 인천공장을 보은으로 이전함으로써 수십만평의 공장 부지를 택지나 골프장으로 개발할 경우 엄청난 개발이익을 볼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인천 환경운동 연합 이혜영 사무국장은 “한화 공장은 그동안 생태계 파괴 등과 같은 환경문제보다는 지역의 안전이라는 문제로의 접근이 더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가 주목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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