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송 회생 비관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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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송 회생 비관적 전망
  • 송진선
  • 승인 2003.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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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세력 약화 영양공급 받지 못해
고사위기에 처한 천연기념물 제 104호인 백송의 회생이 어려울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나와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 나무종합병원 강전유 원장이 백송의 상태를 진단한 결과 약 30∼40㎝ 깊이에 묻힌 뿌리의 껍질이 들떠있고 나무 좀이 발생한 흔적도 여러군데서 발견됐다며 잎이 말라죽는 상태로 볼 때 가지마름 병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죽은 잎을 채취해 정밀 분석한 문화재청 및 나무종합병원의 생육진단 결과 백송 몸통부근의 뿌리가 대부분 썩었고 몸통에서 1.5m 바깥부분의 잔뿌리도 상당수 말라죽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뿌리의 약화로 영양을 공급받지 못한 잔가지와 잎이 누렇게 말라죽고 있는데다 천공성 해충이 침입한 흔적도 발견됐지만 백송의 고사는 병해충에 의한 것보다는 토양 및 수분때문에 뿌리가 썩는데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진단을 내렸다.

전문가들은 보은 백송은 이미 뿌리와 가지의 상당부분이 고사돼 회생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뿌리 주변에 유공관을 설치하고 토양 개량 작업을 통해 배수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의견이다. 또한 나무 주변의 돌과 시멘트로 축조된 석축이 화분 용기와 같은 역할을 하는데다 뿌리를 덮고 있는 복토층도 통풍장애를 초래하고있어 이 부분의 개선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군은 지난 4월까지도 아무런 증세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된 바 있는 백송의 병이 빠르게 번진 점에 주목, 고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긴급 병충해 방제에 나서는 한편 영양제를 뿌렸다. 또 최근 계속된 비가 뿌리에 습해를 줄 우려가 높다는 지적에 따라 나무 주변에 배수로를 내서 물빠짐이 원활해지도록 강구했다.

군관계자는 “현재 백송의 고사 원인에 대해 이거다 하고 정확하게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며 “발근이 잘되는 생육적 특징이 있어 회생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데 나무종합병원 및 수목 전문가 등을 수소문해 고사하고 있는 백송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은읍 어암리 백송은 몸통과 가지가 흰색을 띠는 희귀종으로 높이 11m, 몸통둘레 1.8m에 이르며 조선 정조 18년인 1792년 이 마을에 살던 김씨의 선조인 김상진이 가지고 온 것으로 전해져 수령은 200년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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