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북 봉황에 한국 예술과학원 탄생
한국 예술과학원. KArTI(Korea Artek Institute). 문화관광부 산하의 예술 관련 연구소일까, 아니면 대학교일까. 이름만 가지고는 도저히 감히 잡히지 않는다. 한국 예술과학원(원장 김문경)은 국내 최초로 조형제작 기술과 예술과학 교육제도를 도입, 산학이 따로 이뤄지던 것을 순수 미술 분야에서 산업 조형분야까지 아우르는 조형예술의 복합체인 셈이다.내북면 봉황리 산 27-1번지 총 12만평 부지에 1단계로 지난 2002년 4월 착공한 조형원, 주조원, 연수동을 건축, 지난 13일 준공식을 개최했다. 건평 450평 규모의 공장동인 조형원과 주조원은 지하 1층, 지상 건축물 높이가 12m에 이르고 연건평이 750평인 연수동은 1동당 3층 높이로 건축, 교육관, 식당, 휴게실, 세탁실, 숙소가 갖춰져 있다.
조형원과 주조원에서는 대학생이나 기성 예술가들이 작품을 직접 제작, 실습할 수 있는 장소이고 또 조각가들이 제조한 작품을 청동 등으로 주조할 수 있는 곳이다. 연수동은 대학생이나 산업체 근로자들의 연수가 가능한 곳이다. 현재 조각가 5명, 디자이너 2명, 사무요원, 전문 기술인력 등이 근무하고 있으며, 내북면 아곡리의 폐교된 아곡분교는 심포지움 등 부대행사 진행시 사용을 위한 분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번에 준공식을 가진 주조원·조형원이라고 하는 건물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공장임을 단 번에 알 수 있는 조립식 판넬이 아닌 주변에서 찾아보기 힘든 마감재를 사용, 매우 도회적인 느낌을 받는다. 연수동도 외벽을 콘크리트로 바른 후 페인트나 타일을 붙이지 않았지만 세련돼 보인다. 빨간 벽돌이나 콘크리트 벽에 페인트로 칠하거나 타일을 붙여 마감하는 매우 도식적인 시골의 건축문화와는 전혀 다르다.
이번 1단계 사업으로 준공된 제 1 조형원과 제1 금속 주조원, 연수동에서는 정밀 주조에 의한 미술 및 산업 조형 주조 기술 개발 및 제작과 함께 미술대학 조형연수, 위탁교육이 실시되고 문화재 복원 및 보수 등의 사업이 이뤄진다. 향후 4단계 사업까지 계속 진행되는데 건물만으로도 구경거리가 충분한 예술과학원의 2단계 사업은 유리 조형 주조원과 전시장, 아트샵, 청소년 수련원, 교재원, 조각공원과 광장의 조경 사업이 이뤄진다.
3단계 사업은 5개년 계획으로 종합 조형원과 종합 주조원, 교육원, 영상관, 조각공원이 조성되고 4단계 사업은 한국 예술과학원 부설로 대학원 시설을 확충하고 청소년 예술과학 수련원을 조성, 3단계 사업 완료후 한국 예술과학원은 산학이 한자리에서 이뤄지는 명실상부한 한국 조형예술의 메카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예술 과학원의 출발은 1948년 미국 해군의 주조기술 연구소의 민영화 계획에 의해 그 시설과 자료를 인수, 세계 최대규모의 예술과학 전문 연구소인 SDACI(San Dieo Art Casting Institute)를 운영한 김문경 원장이 주축이 돼 2001년 12월 조형제작의 기술과 교육, 유통구조, 조형경영을 위한 문화벤처기업인 지한주식회사를 설립, 한국 예술과학원의 마스터 플랜을 세워 시작된 것이다. 한국 예술과학원은 순수 미술분야와 산업미술분야의 기초 조형과학을 국내 실정에 맞게 정립하고, 국제 규격과 유통구조에 맞는 조형제작으로 미술 및 산업 조형 제품을 개발 생산해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린다는 계획이다.
김문경 원장은 “선진적인 조형 제작기술의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종합 예술과학연구원으로 발전, 국내 예술과학의 기초확립과 예술과 산업 조형의 연계로 한국 예술 조형의 과학화와 산업 조형의 예술화, 선진화에도 앞장서 한국 조형 예술의 국제 경쟁력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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