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민원제기 현장
청원∼보은∼상주간 고속도로 공사와 관련된 주민들의 집단 민원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외속리면 봉비리 주민들은 마을에서 나가는 하천의 교량을 설계도의 30m에서 50m넓이로 확장을 주장, 받아들여진 바 있다. 이번에는 외속리면 불목리 주민들이 마을 앞으로 통과하는 고속도로 구간 중 성토 부분을 교량으로 교체 시공할 것을 건의했다. 또 탄부면 상장2리의 주민들도 배수문제와 진입로 확보를 위해 시행청 및 시공사에 계속 민원제기를 하고 있어 이들의 민원을 자세히 알아본다.탄부면 상장2리 지덕과 숫돌 주민의 민원
행정마을로 탄부면 상장2리(이장 최익철) 한 마을이었던 지덕리와 숫돌은 마을 사이로 고속도로가 통과하며 행정 마을이 갈릴 판인데 배수로 및 진입로 문제로 골치를 썩히고 있다. 지덕리는 고속도로 설계도에 마을에서 국도 25선까지 닿는 기존 직선 진입로를 없애고 새로 진입로를 설치하는 것으로 되어 있어 주민들이 적극 반대하는 입장에 있다.
설계도에는 기존 진입로를 성토하고 4m폭의 박스를 설치하는데 고속도로 건너편 숫돌쪽의 농경지를 가기 위해 기존 진입로를 나가면서 좌측으로 90도 각도로 꺾어 박스를 통과하고 다시 90도로 꺾어 새로 설치하는 진입로를 이용하도록 되어 있다.
주민들은 시행청 측이 설계한진입로는 주민들의 안전은 전혀 고려치 않고 공사비가 적게든다는 이유로 멋대로 설계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주민들은 직선으로 나있는 진입로를 없애고 두 번씩이나 90도 꺾어 통행하도록 되어 있는 현재 고속도로 설계도는 주민들이 항상 사고의 위험을 안고 통행을 할 수밖에 없는 설계라며 기존 직선 진입로를 살리지 않으면 공사를 하지 못하도록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숫돌 또한 불만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삼가천과 황곡천이 만나는 지점에 있는 숫돌은 98년 다리가 붕괴되고 숫돌쪽 제방이 붕괴돼 주택이 부서지고 농경지가 훼손되는 등의 큰 피해를 입었다. 상습 침수지역인데 고속도로 공사를 하면서 마을 앞으로 15m 이상 성토를 하기 때문에 집중 강우시 마을과 농경지는 침수될 소지가 크다며 배수로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재 마을에서 나가는 하천의 박스 폭도 좁을 뿐만 아니라 농경지 배수로도 배수로 전체 단면만큼 흄관을 설치한 것이 아니라 상하좌우가 1m폭 정도밖에 안되고 벌써 모래가 퇴적되어 있다. 올해 여름철장마로 인한 집중강우시 주택과 농경지 침수를 걱정하며 배수구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상장2리 주민들은 진입로와 배수로 문제를 모두 해결하는 방안은 현재 고속도로 공사 측이 지덕이 마을진입로를 위해 4m정도로 설치할 박스대신 50m교량을 설치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박스대신 교량을 설치할 경우 강우시 문제가 되는 숫돌앞 배수문제와 지덕리 마을 진입로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라며 교량설치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박세용 군의원(탄부면)은 공사측이 설계시 수리단면을 분석해 배수로 등을 설계했다고 하지만 단면 분석을 잘못한 단적이 현장이 바로 지덕리 앞 국도 25호선변의 삼각형 논에서 찾을 수 있다며 배수에 문제가 있자 뒤늦게 5월9일 배수로를 새로 냈다며 주민들의 요구한대로 배수로와 진입로를 확보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외속 불목 주민들의 민원
마을 뒤쪽으로 구병산이 있는 외속리면 불목리(이장 김상래)는 마을 앞 100m도 못미쳐 15m높이로 성토하고 마을 진입로에 설치하도록 되어 있는 박스를 교량으로 대체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 주민들은 도공측의 설계대로 성토할 경우 앞은 고속도로가 뒤와 좌우는 산으로 둘러 싸여 마을이 완전히 고립되는 꼴로 40여㏊의 농경지는 통풍이 이뤄지지 않아 농사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정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을 염려해 성토하는 대신 교량을 설치해줄 것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같은 주장을 담은 건의서를 지난 5일 한나라당 심규철 국회의원과 한국도로공사 측에 발송했다. 이에대해 도로공사 관계자는 “주민들이 요구한대로 설계를 변경하면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므로 현재로선 설계 변경이 어렵다”는 입장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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