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가축의 공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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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가축의 공생 
  • 최동철
  • 승인 2023.11.02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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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음조차 어려운 ‘럼피스킨병’이란 소 바이러스성 질병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9월 말 최초 발생지인 충남을 비롯해 충북과 강원, 경기도에서도 발병이 확인됐다. 전남 장흥 가축시장은 당분간 개장을 중단하기로 했다.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유행을 조기에 진정시키기 위해 11월 초까지는 모든 소에 대한 백신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라 한다. 이와 함께 매개체인 바이러스 감염 모기 등 흡혈 곤충 방제에도 집중하고 있다.

 잠비아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아프리카, 중동, 인도, 아시아 지역의 소와 물소에 감염을 일으켰던 럼피스킨병은 다행스럽게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 감염된 소는 몸이 쑤시고 아프거나 부어오르는 모습을 보이며 발열, 눈물, 콧물, 침 등을 흘리는 증상을 보인다.

 소와 관련된 전염병은 대략 6가지 정도다. 소, 돼지, 양, 염소와 사슴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우제류)에 감염되는 ‘구제역’, 소에만 발생하는 치명적인 신경 퇴행성 질환인 ‘광우병’과 ‘소해면상뇌증’이 있다.

 이 외에 사람에게도 전파되는 세균성 인수공통전염병인 ‘브루셀라’ ‘결핵’ ‘소 결핵’ 등이 있다. 따라서 소를 키우는 농장에서는 전염병 예방을 위해 늘 적절한 조처를 하고,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인류 문명이 수렵 문화에서 농경 정착 문화로 변화하면서 본래 야생동물이었던 소, 말, 닭, 돼지 등의 가축을 길들였다. 현대에 와서는 효율적인 공장식 축산을 하게 되면서 면역력의 약화와 바이러스의 변이로 인수공통전염병이 생겨났다고 할 수 있다.

 매년 겨울마다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독감은 사람뿐 아니라 조류인플루엔자, 돼지 인플루엔자 등도 있다. 이 중 조류 독감은 인간에게도 감염될 수 있다. 중동지역 가축인 낙타의 호흡기 질환 원인으로 알려진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는 2015년 한국에 상륙해 공포감을 주었었다.

 에볼라 또한 아프리카 지역에서 발생하는 출혈열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유행하며 많은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2003년에는 세계적으로 약 8,000여 명의 사람이 닭에서 처음 발견된 사스(SARS-CoV)에 감염됐다. 이중 약 10%가 사망했다.

 2009년 전 세계적으로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킨 ‘신종 인플루엔자 A’ 역시 돼지에서 기원한 호흡기 질환이다. 돼지로부터 직접 감염되지는 않지만, 돼지독감에서 변형된 새로운 바이러스였다. 214개국 이상에서 확진이 되었고 1년 4개월 동안 18,500명이 사망했다.
 여하튼 오늘날 인간의 건강은 가축의 건강과 연관됐다고 할 수 있다. 고로, 가축의 건강 관리와 위생적인 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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