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연연하면 미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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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연연하면 미래가 없다
  • 나기홍 기자
  • 승인 2023.03.09 0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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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절을 지나면서 언론매체에는 연일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대한 비판과 칭찬의 의견이 빗발치고 있다.
 이 말을 들으면 이 말이 맞고 저 말을 들으면 저 말이 맞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취임 후 첫 3·1절 기념사에서 일본에 대해 “과거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와 경제, 그리고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파트너로 변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연대하고 협력해 세계 시민의 자유 확대와 세계 공동의 번영에 기여해야 한다”며 “이것은 104년 전,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외친 그 정신과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모 언론매체에서는 사설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104주년 3·1절 기념사는 이전 역대 대통령들의 그것과 확연히 달랐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 사설에는 “이전의 기념사가 일본의 반성과 사과를 거듭 요구하는데 방점이 찍혀 있었다면, 윤 대통령은 과거사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 없이 협력의 대상으로서 일본과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제창했다. 작게는 한일관계를 정상화시키려는 외교기조가 반영된 것이고, 크게는 과거사에 대한 올바른 정리는 이제 일본에 맡기고 '글로벌 G10'으로 진입하는 대한민국이 일본을 포용하고 협력하는 '큰 나라'가 됐음을 선언한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지난해 취임사와 광복절 기념사에서 특히 강조했던 자유와 인류 보편적 가치를 재차 언급한 것으로, 배타적 이기적 패권주의가 팽배한 현 국제정세에서 자유와 국민주권이라는 가치를 공유한 일본과의 협력을 선언한 것이다. 
 일본과는 북한 핵 위협에 함께 노출되어 있고, 중국의 패권적 야망에 맨 먼저 맞서야 하는 지정학적 국면에 나란히 놓여있다. 
 일제 강제 징용피해자 명단 공개 문제의 해법을 찾는데 일본의 양해와 협조가 절실할 상황이다.
 이제 한일관계는 과거에 매이지 말고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입장은 '식민통치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사죄'가 담긴 1998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으로 매듭지어야 한다. 
 그게 한일 양국 호혜의 길이라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다. 이따금 터지는 일본 우익 일각의 발언을 꼬투리 삼기에는 대한민국의 품이 너무 크고 아깝다. 그런 측면에서 윤 대통령의  이번 3·1절 기념사는 한일관계 대전환의 기점이 될 만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러나 관계에는 상대가 있다. 우선 당면한 징용공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도 의미 있는 양보를 해야한다.”고 일본의 처신을 요구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한목소리로 비판했다.박홍근 원내대표는 “ ‘조선이 식민지가 된 것은 구한국이 힘이 없었기 때문이며, 세계적 대세에 순응하기 위한 유일한 활로이다’라는 말은 대한민국의 삼척동자도 아는 희대의 매국노 이완용의 말이고, '우리가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하고 고통받았다는 말른 윤 대통열의 3.1절 기념사의 일부”라며 “매국노 이완용과 윤석열 대통령의 말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두 일제의 강점과 지배를 합리화시키는 식민사관”이라고 비판하며 “일제의 식민 지배에 전 국민이 항거한 날,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명시된 숭고한 항쟁의 정신과 건국 이념을 부정하는 대통령의 기념사였다”고 비난을 쏟아냈다.
 일제로부터 해방된지 8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6.25 전쟁 휴전도 70년이다. 
북은 핵을 개발하고, 연일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며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식민사관에 머물러 일본과의 화해와 협력을 이루어내지 못한다면 우리 주변에는 말 못 할 적들로 둘러 쌓이게 된다.
 과거에 연연하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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