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시장도 한번 날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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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시장도 한번 날아보자!
  • 김낙경 (보은군 공동주택협의회장)
  • 승인 2023.02.23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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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충남 예산시장이 뜨겁다. 한달에 10만 방문객이 다녀갔다고 한다. 우리 보은시장처럼 막막했던 상황이었는데.. 백종원이라는 뛰어난 마술사의 매직이란다.
 그래서 들여다보니, 향수, 감성, 복고풍이라는 평범함을 엮어 특별함을 만들어냈다. 바로 상인들과 군이 전문가 백종원에게 모두 맡겨 창출한 결과였다. 물론 일부 상인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설득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대한민국 최고 컨설턴트가 기획부터 인테리어까지 그리고 유튜브 방송에서 연예인을 통한 홍보까지 그야말로 전통시장 성공 모델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럼 여기에서 예산의 성공 요인을 한번 짚어보자. 먼저, “전통시장은 현대화로 이긴 사례가 거의 없다. 그래서 우리는 전통시장을 더욱더 전통화 해야 한다”.는 백종원의 말에서 읽히듯이 인테리어는 가능한 옛날 모습대로 살리고 간판도 6~70년대 복고풍으로 바꿔 썰렁했던 분위기를 감성적인 시장으로 만들어냈다.
 또 하나는, 시장에 다양한 먹거리를 입점하도록 했다. 백종원이 직접 정육점, 국수집, 닭볶음집, 불판집, 바베큐집 등 5곳을 컨설팅하여 특별함을 더했다. 성공한 전국시장을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시장에 다양하면서도 저렴한 먹거리 가게가 즐비하게 입점해 있다는 것이다. 이게 바로 관광객의 발길을 끄는 시장의 핵심이다. 당연히 지역의 특산품을 이용한 메뉴라면 그게 또한 차별화다.
 그렇다면 우리 보은시장도 백종원의 방식을 따라 가보자. 
먼저 군에서 시장의 빈 가게를 매입하거나 장기 임대를 받아 청년창업 정책으로 저가에 임대하는 등의 기회를 만들어주자. 메뉴와 레시피는 그동안 백종원 골목식당에서 다뤄온 바를 벤치마킹하자. 이 정책의 또 다른 의미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현상에 의해 활성화 후 임대료가 올라 기존 지역상인들이 밀려날 수도 있는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그리하여 시장안에 먹거리 점포들이 속속 들어와 활기를 띄게되면 새로운 창업이 줄을 잇고 주변의 식당들도 입점하고자 할 것이며 타지에서 가게 하시는 분들도 기회의 땅 고향으로 돌아오지 않겠는가? 
 다음으로는 단절된 시장의 동선을 연결하고 거리를 특화해 보자. 
여러 차례 대두되고 논의되었지만 지금껏 시도조차 하지 못했던 삼산로(동다리~중앙4거리) 차 없는 거리 조성이다.
 이곳이 바로 보은의 명동이라 할 수 있는 시장의 중심으로 골목과 골목으로 사통팔달 통하는 중앙로인데, 모습은 어떤가? 인도는 노점상의 점유로 사라진 지 오래이며 차량과 사람이 온통 뒤섞여 혼잡하기 이를 데 없고 언제든 사고는 상존하는 상황이다. 
 차 없는 거리는 가변형으로 운용하면 된다. 
각 진출입로 입구마다 볼라드를 설치하고 영업 시간대를 정하여 상인들의 물건 상·하차 등 개방과 통제를 상인회에서 정하고 직접 운용토록 하자. 그 외 필요시 언제든 전기차 카트를 투입하여 운영한다면 그에 대한 걱정은 지울 수 있다. 
 그다음에 인도를 철거하여 공간을 넓이고 노점상을 도로 중앙으로 배치하면 이동 동선이 자연스럽게 확보되며 비로소 좌우로 골목마다 연결되어 상권도 확대될 것이다. 이곳으로 통행하던 차량들은 삼산남로(시외버스터미널~삼산4거리)와 교사삼산길(거성아파트~동헌4거리)로 통행하게 되어 이 구간도 동반 활성화되지 않겠는가? 중앙시장 주차장의 경우 진출입로를 삼산로로 연결할 수 있고 동다리 입구부터 농협 중앙지점까지 구간은 공간이 넓어 이곳을 만남의 광장으로 조성할 수 있다. 광장은 지역 음악단체 등의 상설공연무대와 실개천, 바닥분수 등의 수경시설 및 테이블, 벤치 등 주민 휴게공간으로 조성하고 시끌벅적한 시장 분위기를 위해 방송국도 운영 하자. 또 우리군에서 활동 중인 아티스트의 예술 활동 공간으로 시장 내 특색있는 골목을 조성하여 작품전시, 판매, 시연, 관람, 체험 등으로 운영한다면 볼거리와 차별화를 더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예산은 2023’상권활성화사업 선정예산으로 가능하다고 본다.
 이렇게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하면 이용하는 주민, 상인, 노점상 모두 상생 가능하며 규제가 아닌 투자개념으로 이해관계자 중 어느 하나 피해 보는 측이 없다.
 이와 병행하여 관광객을 유인하는 방안도 모색하자. 군민의 자긍심과 지역이미지 강화를 위해 보은의 대표상징물로 뱃들공원에 대한민국 랜드마크 디자인의 웅장한 국기게양대 건립추진은 어떤가? 또한 국기게양식은 관광상품으로 개발하자.
 보은 읍내가 이처럼 변모한다면 속리산에 다녀가는 관광객 경유는 물론 전국의 방문객이 몰려올 것은 당연지사다.
 백종원이 충남 예산에서 시작해 다른 지역 시장으로 범위를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라고 하니 하루빨리 이 마술사를 초빙하여 MOU를 체결하고 맡겨보는 것은 어떨까?. 보은이 살아나려면 시장이 동력이다. 보은시장도 한번 날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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