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노래, 뇌 song (밥상머리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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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노래, 뇌 song (밥상머리교육)
  • 김종례(문학인)
  • 승인 2023.02.2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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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끄러지듯이 강물을 가르는 낚싯배의 고동소리와 들판을 가르며 흐르는 물소리가 우주의 파열음처럼 스릴하다. 겨우내 침묵하던 만물들이 우수를 흔들어 깨우고는 경칩을 향해 봄앓이를 하는 중이다. 나목의 텃새들도 후드득 ~ 날아오르며 회춘과 소생의 기쁨을 노래하니, 내가 살아있음에 퍼뜩 정신 들게 하는 2월이 아닌가! 코로나 터널을 간신히 빠져나온 아이들이 텃새보다 더 높게 비상하는 3월도 다가온다. 신학년을 맞이하는 아이들에게 원대한 꿈과 희망찬 도약만큼 중요한 것은 없을 것이다. 소망을 가지고 꿈꾸는 아이의 가슴이 저절로 뜨거워지며, 그 열정을 생산하는 용광로인 뇌를 깨우면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퇴직 전에 공부한 아동발달 뇌교육에 의하면, 신은 인간의 뇌에 우주만물의 창조성을 부여해 주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선물 같은 창조성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죽는다고 한다. 자신의 뇌가 록(lock)에 걸려 있는 것조차 의식하지 못한 채 산다고 한다. 거기에는 평생 배워야한다는 고정관념, 패하면 안 된다는 억압된 집착, 완벽하게 잘 해야 된다는 부담스런 생각들로 뇌가 자물통으로 잠겨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들의 뇌가 록에 걸려 일찍 닫히면 생각 안에 갇히고 발달을 하지 못한다. 한번 실패에도 좌절하고 두려워함으로써 미래 지향적 창조성에 브레이크가 걸리는데, 그럴 때에는 실패한 경험들을 토대로 고급정보와 체험학습을 제공하여 뇌를 열어줌이 좋다. 아이는 자신의 창조성이 발휘되는 것을 경험하고 확신하면서 무한한 가능성에 도전하는 용기와 자신감을 얻을 것이다. 
  오늘날 물질개벽시대에는 이미 대중화가 되어버린 이론이나 스킬 등은 자랑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인공위성, 컴퓨터, TV, 휴대폰 등으로 천안통(天眼通)과 천이통(天耳通)이 다 열렸으며, 세계정보화 인터넷 통신의 발달로 작은 책상에서 지구 반대편의 세상까지 통달하기 때문에 축지법(縮址法)도 필요가 없다고 한다. 수많은 정보매체들과 넘쳐나는 지식 때문에 진정 뇌의 주인이 되지 못하고 헤매는 경우가 많다. 아이도 헤매고 교사도 헤매고 부모도 헤매는 혼란의 시대라 아니 할 수가 없다. 이렇게 모두가 헤매고 있을 때 뇌를 잘 다스리는 방법을 모색한다면 현저히 두각을 나타내기 마련인데, 지능지수에 관계없이 자신의 달란트나 그릇만큼의 사고력과 판단력을 신장시켜, 창의적인 미래를 창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어떤 방법으로 아이들이 뇌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까? 우선  뇌에 걸려있는 자물통을 여는 열쇠 뇌교육 보스(BOS)를 활용함이 좋을 것이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첫째는 양심에 어긋나지 않는 건강하고 긍정적인 최상의 뇌 환경을 만들어 주며, 최고의 역량을 발휘하도록 굿 브랜드의 뇌로 전환시켜야 한다. 불필요하고 넘쳐나는 정보매체들을 꾸준히 걸러냄으로써, 뇌가 제 주인을 알아볼 수 있도록 집중화 훈련을 하여야 한다. 둘째는 뇌에서 일어나는 감정과 생각들에 수동적으로 이끌려가지 말고,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는 뇌의 주인 노릇을 잘 해야 한다. 그러려면 어떤 한 가지 감정에만 지나치게 빠지거나 한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늘 깨어있는 정신을 유지하도록 각성한다. 셋째는 부모나 타인이 원하는 바가 아닌 진정 자신이 원하는 선택을 해야 하며, 그 선택을 이루어 내도록 주도적인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이때 어른들이 주의할 점은 아이가 미래를 스스로 창조하도록 유도하고 도와주는 입장에서 멈춰야 한다는 것이다. 충만한 사랑의 눈빛으로 아이의 뇌에 불이 켜질 수 있는 말로 속삭여 주기만 하면 된다.‘네가 정말로 간절히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항상 뇌에게 물어 보거라. 너의 뇌는 하나님이 주신 최고의 선물이고 최고의 선생님이란다.’또는 뇌 송(song)이라도 만들어서 늘 부르게 한다면, 아이는 자신의 뇌 보스를 최대한 활용하여 기필코 홍익인간 이화세계에 이바지하는 지구시민이 될 것이 분명하리라.
‘나는 꿈과 희망이 있는 아이라네. 나의 뇌 속에 미래의 희망과 신념이 숨어있지. 나의 뇌속에 건강도 평화도 깨달음도 들어있네. 과거도 미래도 천국도 지옥도 내가 만들지. 랄랄라 ~ 소망의 꿈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라. 나의 뇌 속에 희망나무 한그루 자라고 있다네. 랄랄라 ~’아이가 매일 흥얼거리는 뇌송이 봄날의 노래가 되기를 바란다. 만물이 회춘하는 희망찬 봄날에 멋진 꿈을 꾸는 아이를 상상하노라면, 초로(初老)가 된 내게도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봄이 왔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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