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이 고향이면 수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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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이 고향이면 수치인가?
  • 송진선
  • 승인 1997.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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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으로 소개하기 일쑤 보은 알리기 운동 전개해야
지역 출신 출향인들이 고향을 『보은』보다는 『속리산』으로 소개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등 애향심이 사라지고 있어 고향 보은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보은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지명 알리기 운동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현재 외지 거주 출향인들 사이에서는 고향이 어디냐고 물을 경우 지명도가 낮은 보은이라고 답하기보다는 속리산이라고 하는 사람이 부쩍 늘고 있는가 하면 밝히길 꺼리는 경우도 있어 지명도를 약화시키고 있다는 것.

이는 보은군이 전국적으로 볼때 지명도가 없는 대신 속리산의 경우 국립공원이라는 타이틀로 지명도가 높은데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속리산이 위치한 보은은 사라지는 대신 속리산만 남게 될 형편이다. 더욱이 상주시에서 속리산 국립공원 구역 내에 문장대·용화온천을 개발함에 따라 속리산을 경북지역과 분리하자는 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앞으로도 보은이 아닌 속리산으로 소개할 경우 자칫 충북 보은 사람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경북 지역 사람으로 오해할 소지도 크다.

여기에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 조차도 지역에 대해 배타적이고 폐쇄적이며 항상 떠나고 싶다는 의식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는 등 지역사랑이 희박해져 지역발전을 저해시키고 있다. 이에따라 군과 사회단체 등에서 내고향 바로 알기, 지명알리기 운동 등을 벌이고 출향인이 지역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갖는 등 보은의 지명도를 높이는 운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탤렌트 김민종씨의 아버지인 김주오씨(보은 삼산 출신)는 「고향이 어디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은데 보은사람이라고 떳떳하게 말한다」며 보은 사람이 속리산 사람이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향 주민이나 출향인 중 고향에 대한 애착심이 점차 사라지는 것을 느낄 때가 많다며 매우 안타까워 했다. 한편 재경보은군민회(회장 김예식)는 작년 부터 회원들에게 고향 보은을 알리는 애향 보은이라는 스티커를 배부하여 자가용 승용차등에 부착토록 하여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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