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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먼지
[1411호] 2019년 01월 17일 (목) 이장열 (사)한국전통문화진흥원 이사장 webmaster@boeuni.com

 보은을 비롯한 충북일대에 황사비상에 걸렸다. 어떻게 이런 청정한 산골지방 까지 중국의 황사가 쳐들어 올 수 있단 말인가? 그저 ‘먼지’로만 알았던 것이 황사,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등으로 세분되니 이 시대에 새롭게 나타난 ‘죽음의 재’ 처럼 생각되기도 하지만 실은 먼 옛날부터 있어온 기후현상이다. 황사는 역사적으로 모든 시대에 다 나타난다. 조선 명종때만 해도 수시로 나타난다. “누른 먼지가 자욱하게 끼었다”, “안개도 아니고 먼지도 아닌 황기(黃氣) 가 밤낮으로 자욱하고 …”, “하늘에서 풀씨(草實)가 내렸는데 작두(雀豆) 같기도 했고 자귀(佐槐)나무의 열매 같기도 했다. 누런 먼지가 사방에 끼었다”, 등등.
 어릴 때 우리집은 시골 신작로 변에 있었기 때문에 먼지와는 익숙해져 있었다. 먼지 덮힌 신작로 길을 걸을 때에는 고무신 밑에 밀가루같은 먼지가 복작거리며 일어나기도 했다. 10리나 떨어진 그런 학교길을 걸어 다니면서 지나가는 자동차먼지를 뒤집어쓰고 마시는 것은 일상이었다. 그러나 그 먼지는 공기 중에 떠다니는 요즈음의 초미세먼지 류는 아니었던 것 같다.
 황사의 진원지는 중국이고 우리나라에 전염시키는 주범은 편서풍이다. 중국 고비사막, 황하 등에 있는 흙먼지가 강한 회오리바람을 타고 3000∼5000m 상공으로 올라가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날아오는 것을 그저 얄미운 눈으로 중국대륙만 바라볼 뿐, 아득한 옛날이나 지금이나 대책이 없다. 문제는 초미세먼지다. 지름이 2.5마이크미터(1마이크미터는 1밀리미터의 1/1000 크기) 이하인 이것은 너무 가벼워서 공기에 섞여 떠다니면서 공기가 통과할 수 있는 틈만 있으면 통과하기 때문에 일반마스크를 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호흡할 때, 콧속 점막 및 기도에서도 전혀 걸러낼 수 없어서 오염 물질은 폐 속 깊이 파고들어서 제거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특히 지금의 미세먼지는 중국 도시나 공업지대에서 배출되는 황산염, 질산염 같은 중금속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 더욱 큰 문제라고 한다.
 초미세먼지! 정말 무섭다. 먼지? 그렇다. 누가 만들었건 저절로 생겨났건 간에 모든 형체 있는 물건들은 세월의 질투로 깎이고 부서져서 마지막에는 먼지가 되어 없어지고 만다. 한 순간의 영화와 자기과시를 위해서 많은 백성들을 희생시키면서 마련한 에집트의 피라미드나 중국의 진시왕릉 등에서 우리는 무엇을 보게 되는가? 그자는 영원히 칭송받으면서 자기 무덤이 지켜질 것이라고 믿으면서 죽었겠지만 후세인들은 그저 거기에 부장된 유물들일 뿐, 발에 차이는 유골들을 모셔놓고 경배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미 한줌의 흙과 먼지가 된 그 권력자의 바램이 과연 이런 것이었을까? 경주의 저 많은 고분들이 그저 번호를 메겨서 몇호분, 몇호분 할 따름이지 누구의 무덤인지 아무도 모르지 않은가? 설령 지금은 안다고 하더라도 바위도 쪼개져서 먼지가 되어버릴 몇천만년 후의 세계에 가서 그 이름석자라도 남아 있을까? 모두 부질없는 짓일 뿐이다.
 그런 욕심많은 자가 지금도 있다. 자유와 인권제로지대를 구사일생으로 탈출한 이들의 증언에 의하면 그곳은 깁부자의 동상만 해도 전국에 38,000여개나 된다고 한다. 각 가정마다 반드시 김부자의 사진을 모셔야 하는데 전쟁 등 위기에는 우는 젖먹이 자식보다도 김부자의 사진을 먼저 챙겨서 대피시켜야 한다고 한다. 군대검열같이 집집마다 김부자 사진에 대한 검열을 하여 액자 뒤에 먼지라도 발견되면 관리소홀로 불려가서 사상을 의심받아서 강한 비판을 받고, 태도여하에 따라서는 김부자에 대한 반역으로 몰려 처형도 된다고 한다. 이른바 북한 주민의 목숨값이 김부자의 사진값보다 못하다는 말인가? 이제 라도 세상이치를 알아야 북한주민들의 고통이 조금이라도 덜해야 터인데... 미세먼지같은 인간들이 뭐가 더 높고 낮다고 미처 발광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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