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은의 중소형 마트들이 한가위 특별 할인에 들어가 추석이 다가왔음을 실감케 한다. 올 추석 명절은 10월 3일(금)부터 9일(목)까지 7일간 연휴에 10일(금) 연차나 월차를 쓰면 12~13일(토.일)까지 모두 10일간이나 연휴를 누릴 수 있다. 비가 오면 우산 장수가 대박 나지만 소금 장수는 울게 된다는 말이 떠오른다.
연휴가 길어지면 근로자에게는 신명 나는 일이겠지만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자영업자들과 기타 일용직들은 그리 즐겁지만은 않은 게 현실이다. 연휴가 길어지면 사람들이 대형 시설 위주로 소비를 집중하는 경향이 더 뚜렷해진다. 골목상권, 전통시장 등은 긴 연휴로 인해 오히려 매출이 늘기보다 평소보다 오히려 한산해지는 경향도 나타난다. 연휴기간 상점 문을 닫거나 영업을 최소화하는 자영업자들도 많다.
충북도가 추석 명절을 맞아 공식 온라인 쇼핑몰 ‘온충북’에서 품질 좋은 농특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추석맞이 명절 기획전을 이달 30일까지 진행했다. 이 쇼핑몰은 중간 유통과정 없이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는 장터다. 자체 쇼핑몰을 운영하지 않고 있는 보은군도 작년 9월부터 온충북몰에 농특산물을 위탁 판매하고 있다.
쇼핑몰 온충북과 함께 충북도는 배달중개수수료에 부담을 느끼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2020년 민간주도형 배달서비스 ‘먹깨비’를 시작으로 2023년 ‘땡겨요’를 민관협력 배달앱으로 지원.홍보하고 있다. 먹깨비와 땡겨요는 공공플랫폼답게 수수료가 저렴할 뿐 아니라 할인행사 등 여러 서비스가 제공된다. 배달 중계수수료가 배달의 민족 9.8%, 쿠팡이츠 9.8%, 요기요 12.5%지만 충북도 공공배달앱인 ‘먹깨비와 땡겨요의 수수료는 각각 1.5%와 2%’다. 민관협력 배달앱보다 대략 5~8배 우위에 있다.
공공배달앱은 지역상품권 결제도 가능하다. 보은지역 화폐인 결초보은카드의 경우 지역상품권 10~15%% 할인 구매로 인한 할인 효과와 먹깨비 포인트 5% 페이백, 포장주문시 매일 1회 1000원 할인 등 각종 혜택이 제공된다. 입점비나 고정비도 없다. 보은군은 이용 활성화를 위해 5000원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그런데 민간배달앱보다 참여율이 훨씬 저조하다. 지자체들의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
2024년 통계청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자영업자의 비중은 약 20~22% 수준이다. 전체 취업자 2840만명 중 자영업자가 560만명 내외다. 종업원을 둘 여력이 안 돼 10명 중 7명이 혼자 운영하는 자영업자다. 1964년 통계 작성 이래 60년 만에 자영업자 비중이 20% 초반대로 떨어졌다. 이는 내수 부진 등 복합적인 요인에서 비롯된 결과로 자영업자의 극심한 고통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지표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보은군처럼 인구 감소와 인근 도시로의 출퇴근 증가 현상 등으로 소비층이 줄어드는 지역은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현재 보은읍 삼산리 상가 2층 건물의 다수는 비어있다.
공공배달앱의 적극 활용이 요구된다. 낮은 수수료와 할인혜택, 사장님 지원금, 당일정산 서비스 등 소비자와 자영업자 모두의 부담을 경감시켜 준다. 그 수익이 지역 내 선순환으로 이어져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된다. 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활용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공공플랫폼을 우리가 쓰지 않으면 이 사업은 축소되고 지속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