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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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 시인 김종례
  • 승인 2018.07.2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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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에 우연히 생존유도용 거치대가 설치된 대교를 지날 일이 있었다. 365일 연중휴무 없이 돌아가는 전광판의 문구가 가슴을 때렸다.‘힘든 순간은 저 강물처럼 바로 흘러가요. 한번만 더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세요.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가 필요하신 건 아닌지요?’ 나는 잠시 차에서 내려 다리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누구라도 기다리는지 구조용 돛단배 한척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아주 오래전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친구의 하얀 얼굴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사라진다. 족쇄를 채워놓은 삶을 형체도 없는 감옥에 가둬놓고, 끝내 광명의 세계를 만나지 못한 채, 별처럼 사라지는 영혼들이 얼마나 많은지 안타까운 현실이다. 시대적 황폐감이 주는 외로움을 견디다 못해 생을 마감하는 노인 고독사를 어찌 남의 일이라고 단정할 수 있으랴 ~~ 우리 모두는 깊고도 푸른 물결을 제공해 주는 물질만능주의, 수많은 언론 매개체들의 무절제한 방임주의, 윤리 도덕성의 본질 회복의 기미가 없는 현실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혼밥상을 놓고 먹을지 말지를 갈등해야 할 우리 부부에게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행복전도사들의 메시지 중 공통 제안점을 나열해 본다.   
 첫째, 자기만의 튼튼한 울타리를 쌓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특히 자아 존재감과 정체성이 정립되는 청소년기에 부모의 지나친 간섭과 과잉보호로 인하여 생기는 부작용이 의외로 많다. 청소년기는 힘들면 무엇이든 쉽게 포기하는 성향이 있는 세대이다. 어려움 속에는 반드시 심오한 뜻이 내포되었다는 걸 깨닫고,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도약의 미래를 기다리게 해야 한다, 잔잔한 대화식의 밥상머리 교육으로 암울한 성벽을 허물어 주는 게 급선무라고 말한다. 둘째, 킬 힐터의 <감사론>을 생활화함이 유익하다. 유대인의 탈무드에는‘가장 지혜로운 사람은 배우는 사람이며, 가장 행복한 사람은 감사하는 사람’이라고 일컫는다. 원대한 이상보다는 평범한 삶을 추구하며, 허망한 욕심을 내려놓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어떠한 환경이나 고난 속에서도 감사함이 회복되어야 행복하다 할 것이다. 행복이란 상황 존재의 문제가 아니라 뇌파 인식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행복한 영혼이 부르는 또 하나의 이름은 감사함이기에, 그분께서도‘범사에 감사하라’고 경고하시지 않았을까? 셋째, 자신의 영혼에 비상의 날개를 달아 주자. 나는 아직도 내면에 잠들어 있는 나만의 달란트를 깨워보려고 늘 바둥대고 있다. 아침에 거울을 보면서 나만의 취향과 하루의 방향을 자문하고 점검한다. 오직 이 길이 아니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을 벗어나, 문제의 돌파구를 찾아 훨훨 나는 영혼의 날개를 달고 싶다. 우리 모두는 우주 안에 가장 신비로운 존재감으로 보내진 한 그루의 꿈나무이기 때문이다. 그 누구와도 비교대상이 될 수 없는 절대적 가치를 부여받은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넷째, 날마다 <릭 피티노>의 삶의 지혜를 공유하자. 인간은 원래 긍정적 사고보다 부정적 사고에 젖어들기 쉬운 연약한 개체로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존재이다. 살짝 뒤집으면 또 다른 세상이 보이는데도, 그 얄팍한 마음 뒤집기가 두꺼운 성벽을 뚫는 것보다 더 어렵지 않는가! 부정적 절망씨에서 벗어나 긍정적 희망씨로 나아감이 바람직할 것이다. 일반적 견해, 공식적인 틀이나 규범, 한정된 의식의 굴레, 권위주의, 맹목주의 등을 와장창 부수어 버리고, 신선한 페러디즘을 공유하여 발상의 전환으로 나가야 할 것이다. 다섯째, 노자의 상선약수(上善若水)원리처럼 순리대로 살라고 권유한다. 정답이 없는 인생의 방정식을 잘 풀어서 마지막 날에도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 자세가 그것이리라. 그래도 사노라면 고통의 멍에를 벗을 날이 반드시 올 것이기 때문이다. 몸부림치며 강물을 헤치고 나가는 자만이 강둑에 핀 한 송이 꽃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늘도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주께서도‘네 무거운 짐을 내려놓아라. 어둠을 헤치고 빛 가운데로 나오라’고 명령하신다. 보내신 이가 거두실 때까지 행복대학 감사학과 도전대학 긍정학과에 접수함이 마땅할 것이다. 다함께 행복버튼을 힘껏 누르며 내일을 기다려야 할 오늘이기 때문이다.
 나는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시퍼런 물줄기가 용솟음치는 다리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어느 사연이 그리도 궁금한지 끼루룩끼루룩 떠도는 물새들만 신나게 활개를 친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순간! 다시 시작되기도 한다는 걸 명심하자. 저 물새처럼 날개를 달고 다시 힘차게 날아오르자. 추락하는 것에도 날개를 달아 주시려는 그 분의 사랑을 느껴보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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