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 나자빠지는 미꾸리양식 왜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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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 나자빠지는 미꾸리양식 왜했나”
  • 나기홍 기자
  • 승인 2017.12.0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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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는 범죄자냐 ... 답변 기회 주지 않는 일방적 질문
▲ 보은군의회 박범출의원이 장안면 장안리의 미꾸리 양어장이 금년 들어 치어에 들어가자마자 실패한 문제를 지적하며 대책을 묻고 있다.

국비, 도비, 군비, 자부담 등 모두 5억 2300여만 원을 투입해 장안면 장안리에 현대식으로 만들어 사육에 들어간 ‘동명양어장’의 미꾸리가 금년 2월 치어 생산에 들어갔으나 모두 폐사하고 산란율 10%의 저조함을 보였다.
 
 이 사실에 대해 보은군의회 하유정 의원과 박범출 의원은 지난 30일 농축산과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미꾸리 사업이 대단히 잘못 된 것이라며 문제를 제기했으나 일각에서는 “일방적 지적이었던 것 아니냐”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사업에 문제가 있음을 먼저 지적한 것은 하유정 의원이었다.
 하유정 의원은 “지역특화사업으로 속리산관광과 연계한 먹거리 창출을 위해 국비, 도비, 군비, 자부담 등 모두 5억 2300여만 원을 투입해 장안면 구인리에 현대식 수조까지 만들어 시작한 미꾸리 사업이 오히려 골치 덩어리가 됐다”며 “잘못된 사업인 만큼 다시 원점에서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황인규 농축산과장은 “직선거리 1.15km상류에서의 사방댐 공사로 인해 알카리성이 높아져 미꾸리치어가 폐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뒤를 이어 박범출 의원은 “미꾸리 양식장 상류의 사방공사로 인한 콘크리트 물이 흘러들어 미꾸리가 폐사 했다고 했는데 믿을 수가 없다”며 양식장과 연못사진, 공사현장주변 계곡 등의 사진을 제시하며 일일이 설명했다.
 계속해 “상류 사방댐 공사장에서 지류를 따라 흘러내리는 물은 그야말로 졸졸 흐르는 수준에 불과했고, 극심했던 가뭄으로 그 당시에는 물기조차 없었다.”며 “양식장과 사방댐공사장이 1,4km이나 떨어져 있는데 다른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질문했다.

  박범출 의원은 “누구도 미꾸리 치어폐사의 원인을 확인하지 않은 상황에서 수질로 단정하고 2000만원을 투입해 기존 지하수와 20여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이번에는 165m의 지하수를 채수장을 마련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농축산과 황인규 과장에게 “이러한 일련의 증거채집과 수질검사 등의 분석의뢰, 폐사대응 과정 등을 진행해 과학적으로 분석한 자료가 있는지 자세히 설명하라”고 말하며 답변 끊기를 거듭하는 일방적 감사가 진행됐다.황 과장은 “죽은 것은 물의 PH가 맞지 않아서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기존의 지하수는 깊이가 90m밖에 되지 않아 오염된 지표수가 들어갔을 염려가 있어 이번에는 165m깊이의 암반수를 채수해 미꾸리 치어생산 및 양식을 하면 분양과 먹거리 개발 사업까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양질의 물 공급이 문제해결의 원인이 될 것으로 답변했다.

 행정사무감사에서 기회를 잃어 충분한 답변을 하지 못한 보은군청 농축산과에서는 “금년 2월 산란율 70~80%, 치어생존율 70%이상의 성공 번식을 시작으로 양식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3월부터 장안면 장안리 양식장상류 1.4km에서 사방댐공사가 실시되면서 PH가 7.8이상으로 상승하면서 치어 폐사가 시작됐고, 4월 봄비 시 20여일 좋았으나 5월 공사재개로 PH가 8.2이상으로 올라가면서 80%이상의 치어가 폐사했다”고 밝혔다.

  군에서는 12월중으로 추가개발한 관정의 양수작업 및 수질검사를 마치고 치어생산시설 내에 있는 종어의 수질적응 기간을 거쳐 부화 및 육성실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핵심이 되고 있는 양어장 양기남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토종 미꾸리 치어생산에 부정적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설명을 통해서는 아무것도 보여줄 수 없는 것 아닌가”라며 “치어생산 성공을 통해 결과물을 보여주는 것만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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