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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慈悲) 꽃
[1349호] 2017년 10월 19일 (목) 이영란 webmaster@boeuni.com
식물은 씨앗이나 뿌리로 종족을 보존하고 동물은 같은 DNA를 가진 새끼로 자기의 종족을 이어간다. 인간은 긴 여정을 거치면서 다음 세대를 위하여 양육하고 가르치고 독립하는 것을 도와주며 100세를 맞이하게 된다. 동물들도 자기 새끼를 키우고 삶의 현장으로 내 보내기 위하여 양육과 훈련 하는 것을 보면 생명의 소중함을 더욱 느끼게 된다. 자연의 법칙이란 이렇게 종족을 위하여 노력하는 단계에서부터 실천하는 것 같다. 직장 생활의 마지막 여름 방학 중 폭염주의보가 내린 어느 날 오후에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하면서 죄 없는 리모컨만 돌리고 있는데 가장 가까운 사람이 책 한권을 슬그머니 내밀면서 피서의 방법이라 한다. 마음을 정리하는데 최고의 책 이라면서.... 정목 스님은 ‘꽃도 피우기 위해서 애를 쓴다’라는 책에 우리들이 마음에 담고 살아야 할 정겹지만 아주 평범한 이야기들을 진솔하고 잔잔하게 마음을 다듬어 주었다. 아마도 바쁜 우리들이 생활에서 잊고 살았던 이야기가 아닌지 되새겨 본다.
사랑은 주는 것을 기쁨으로 하는 것이다.
누구나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가슴으로 실천이 안 되는 기쁨을 주는 사랑이다. 아무 대가를 바라지 않은 순수한 사랑이 필요하고 그리운 요즈음이다. 사랑을 주면서 기쁨을 얻는 것은 바로 자기의 마음을 행복하게 만드는 필수 요소이다. 예를 들면 동물의 어미가 새끼에게 주는 사랑, 부모가 자식에게 주는 사랑, 스승이 제자에게 주는 사랑이 대표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힘들지 않은 사람은 없다.
살아가는 것 자체가 고통과 집착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이 우리 중생들이다. 좀 더 나은 물질적 풍요와 좀 더 나은 권력 갖기를 원하는 욕심에서도 힘이 들지만 좋은 뜻에서 말하고 도와 준 것이 오해로 인한 화근이 되어 더욱 복잡하고 힘들게 하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재산도 많으면 많은 상태에서 유지하기 위해 힘들고, 적으면 적어서 항상 부족하다는 생각에 힘들고, 인간관계도 자기의 생각과는 전혀 다르게 엉키여서 그 실타래를 풀기 위하여 힘이 든다. 사람은 누구나 힘들지만 그 힘든 생활을 어떻게 참고 밝은 생활을 하는가가 중요하다. 어느 노래 가사처럼 삶은 늙어 가는 것이 아니라 힘듦을 참고 사랑을 주면서 익어 가는 거라 마음을 바꾸면 된다.
꽃도 꽃을 피우기 위해 애를 쓴다.
봄의 소식을 알리는 개나리, 진달래, 벚꽃들은 혹독한 추위를 이기기 위해 꽃눈을 만들어 긴 겨울을 보낸다. 그리고 우리 인간들에게 계절이 바뀜을 가장 먼저 알려 준다. 추위의 고통을 이긴 것이다. 시골의 울타리를 정겹게 만드는 백일홍, 분꽃, 접시꽃은 봄의 가뭄을 이기고 싹을 틔워 뜨거운 한 여름의 더위를 잊게 해 주는 여유를 준다. 가을의 정취를 마음껏 표현하며 풍요로움을 알리는 국화, 구절초 등은 긴 여름을 벌레와 가뭄과 홍수를 이기고 꽃을 피운다. 꽃들도 꽃을 피우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우리 인간들도 고통을 참고 이겨낸 삶이 더 가치 있고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아닐까?
참회라는 것은 뉘우치며 통곡하고 고통 받는 것이 아니라, 자기 앞에 다가온 일을 새로운 시각과 새로운 방향으로 볼 수 있게끔 하는 것이다. 누구나 다 잘못을 하고 산다. 그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해결하여 다른 사람에게 마음의 상처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이러기 위한 참회에는 용기가 필수이다.
참회하는 용기가 바로 자비의 꽃이며 사랑의 꽃이다. 부처님도 하느님도 모두 참회하는 용기와 사랑을 주는 기쁨을 갖고 살아가야 한다지만 실천하기가 너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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