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봄 날씨는 밀고 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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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봄 날씨는 밀고 당긴다
  • 이흥섭 실버기자
  • 승인 2014.03.20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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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같이 2013년을 보내고 2014년 청 말띠라고 술렁이더니 어언 벌써 3월 중순이다. 세월은 쉴 사이 없이 빠르게 지나 말도 많고 일도 많은 세월은 달려가고 있다.
일만은 일들을 위하여 다시 새벽종을 울리자 청마야 하늘보고 소리쳐라. 새아침을 깨우라 동창이 밝아오면 노고지리도 쉰질 뜨고 아침을 연다.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란다. 가뭄에 메마른 땅에도 밀고 당기는 진눈개비로 온대지를 촉촉이 적셔주어 온 인류의 모든 식물들이 긴긴 잠속에서 소생할 수 있도록 목을 축여주는 단계 북청하늘로 돌아가기 아쉬워 눈비로 대지를 적신다.
창밖을 내다보니 진눈개비로 소나무에 하얀 설화가 만발했다. 어쩔 수 없이 눈꽃은 남쪽 언덕 밑으로 오는 봄기운에 흰 눈은 밀려가야만 한다.
소리 없이 진눈이 내리는 창밖을 보며 인생도 자연의 이치에 따라 세월 속에 무개를 져야 하는 것은 자연의 현상이다.
착잡한 마음으로 추억의 조각들을 생각하고 있는 동안 전화벨이 울려왔다.
수화기를 들으니 “농촌진흥청인데요 고추농사를 얼마나 하실거요”라는 문의 전화이다. 그래서 “예. 이제 작년까지도 고추 300평을 했는데 올해는 못해요.”라는 답변을 하고도 또 한구석은 아쉬움과 서글픔이 마음을 설레인다. 내가 먹을 고추보다 인심쓰던 곳에 인심조차 못쓸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 어쩔 수는 없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살아있으니 한세대가 세월에 무개지고 일손을 못 거들면 다음세대가 맡아 해야 하는 것은 정한 이치지만 생명이 있는 동안 무엇을 해야 하는가.
정신이 있는 동안 착잡한 마음을 달래본다. 젊어서부터 농사를 짖는 고장에서 오곡을 생각하며 콩, 팥, 들깨, 고추, 채소, 감자, 무, 배추 등 일상생활에서 안 먹으면 못사는 곡물이다. 그러나 이제 농사 손을 못하게 되면 먹기만 하는 노인들이 경로당에 모여 앉아 무엇을 해 먹을까. 서로에 의견을 나누고 서로 간에 자기가 먹고 싶은 것을 경로당에서 청하여 즐기는 시간은 같이하고 모여 나이가 적은 할머니라야 7~80세이고, 한 식구처럼 서로 의견을 나누며 지내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8~90세 노인들은 서로가 외지심이 강해지며 몸을 맘대로 쓰지 못하고 치매가 있는 분 모두가 하나 되어 그런대로 나날을 잘 지내고 있다.
/이흥섭 실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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