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 유치는 못 넘을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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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 유치는 못 넘을 산(?)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3.12.19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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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산관광지·소도읍 사업 투자자 못 찾아 속앓이
보은군의 현안 사업이 민자 유치 덫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구병산 관광지 조성사업과 소도읍 육성사업 등은 민자 유치를 필요로 하는 대표적인 사업들이지만 수년째 투자자를 찾지 못해 자칫 관리비만 축내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적암리 일원 14만 9500㎡ 부지에 국도군비 143억 원을 투입, 기반시설을 갖추고 농산물판매장을 비롯한 건물과 천연잔디구장을 구비한 구병산 관광지 조성사업. 2010년부터 전국 200개 업체를 대상으로 투자유치 제안서를 돌리고 각종 투자설명회를 전전하며 투자유치에 발 벗고 나섰지만 투자 유치에는 골인하지 못했다.
군은 내년 12월까지 민간개발사업 공모 및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복안이지만 민간개발사업자가 없을 경우 기업형 연수원, 전지훈련장, 자연휴양림 등 관 주도형 개발로 전환도 검토 중이다.
소도읍 육성 사업 또한 민자 유치에 적신호가 켜졌다. 보은읍 누청리 일원 7만6530㎡의 터에 메디컬 클리닉센터와 한방뷰티 상품판매장, 체질개선을 위한 종합스파 등 휴양 및 레저단지를 조성한다며 2010년 대한의사복지공제회와 양해각서를 체결해 300억 원 민간자본 투입을 기대했지만 지난 11월 대한의사복지공제회가 MOU체결 폐기 의사를 표명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이 역시 민간부분 제안사업 재공모를 통해 민간투자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지만 현재로선 투자 전망이 여의치 않아 이만저만한 골칫거리가 아니다.
신정리조트 개발사업도 백지화 위기를 맞고 있다. 신정리 369만6000㎡의 부지에 6개사가 250억 원 규모의 보은속리산리조트 법인을 설립하고 2015년까지 민간자본 3712억원을 들여 골프장과 호텔 등을 갖춘 종합관광휴양시설을 조성한다는 계획인 가운데 사업기간이 불과 2년이 남았음에도 단 한 걸음도 떼지 못하고 있다. 군은 이달 안으로 우선협상대상자인 보은속리산리조트에 대해 해지 통보 여부를 최종 판단할 방침이다.
그나마 지난해 민자를 유치한 보은 펀파크는 최근 열린 충북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작품의 무게(㎏당 50만원)로 투자비용을 산정했다는 비아냥을 들었다. 우량혈통의 한우송아지를 공급하여 농가소득을 증대시키고 보은 한우의 우수성을 전국에 널리 알리겠다던 한우유전자원센터도 “당초의 목적은 오간데 없이 올해 1700만원에 축협에 축사를 임대하는 궁여지책을 썼다”는 비난을 비켜가지 못했다.
보은군의회 김응선 의원은 군을 향해 “실적과 성과 쌓기의 행정은 이제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며 “포기할 사업은 정리하는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적극적인 결단을 주문하고 있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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