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금융권 대출해 줄 곳 없어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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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금융권 대출해 줄 곳 없어 ‘비상’
  • 나기홍 기자
  • 승인 2013.06.20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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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 경기침체, 투자심리 위축이 원인
보은지역 금융기관에 돈이 넘쳐나는데도 대출해줄 곳이 없다.
지속적인 저금리 추세속에서 보은지역 금융권이 예대비율 감소로 수익창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나 특별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예대비율은 보통예금, 적립식예금, 정기예탁 등 금융기관의 수신(예금)과 여신(대출)액의 비율을 말하는 것으로 농협, 신협, 새마을금고 등 군내 모든 금융기관의 예대비율이 적정선 이하로 떨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5월말기준 보은신협의 경우 664여억 원의 수신에 대출이 420여억 원으로 예대비율이 55.3%, 보은새마을금고가 수신 794여억 원에 대출 453여억 원으로 57%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삼청신협과 마로신협도 각각 73%, 58%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의 예대비율은 이보다 더 심각해 2012년 말 기준 보은농협이 수신 1838여억 원에 대출 826여억 원으로 예대비율이 44.9%에 불과하며 특히 남보은농협은 수신 1418여억 원에 대출 532억원으로 37.5%까지 예대비율이 떨어져있어 역마진 발생을 우려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계에서는 통상적으로 신용사업의 예대비율을 70% 수준이 가장 좋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보은지역 금융기관의 예대비율이 낮아진 것은 지역 인구의 노령화와 무관하지 않다.

65세 이상 노인들은 자녀교육과 결혼 등을 끝내고 은퇴한 분들이 많아 아주 어려운 경제여건이 아니고는 대부분 정기예탁 등 돈을 금융기관에 맡기고 살아가는 실정인 반면 새로운 투자나 사업확장 등 왕성한 경제활동으로 대출을 필요로 하는 젊은층은 리스크가 커 선뜻 대출해주기가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농협의 한 관계자는 “1금융권과 금리차이가 많이 나다보니 대출신청 자체가 들어오지 않고 있다. 특히 경기침체에 따라 신규 투자심리가 형성되지 않는 것이 큰 원인으로 보이지만 특별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예대비율이 역조로 돌아설 수준은 아니지만 성장을 멈춘 상태로 역조가 발생하는 35%이하로 예대비율이 떨어질까 우려된다.”고 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도 “저금리로 마진폭이 줄어든 데다 신규투자심리 등이 위축되어 예대비율이 많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탄력적이고 신축성 있는 경영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나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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