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잊지 못할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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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잊지 못할 시간이었다”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3.01.3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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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군지부로 이임한 신현성 보은군지부장
“감사드리고 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얘들이 자란 곳이기도 하고요. 여기서의 근무가 가장 보람된 시간으로 추억으로 고이 간직하고 있을 것입니다.”
부임 1년만인 지난 28일 괴산군지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신현성 보은군지부장은 이임소감을 이렇게 말한 뒤 “2년은 있었어야했다. 일만 벌여놓고 떠나는 것 같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보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이임인사에 바쁜 신 지부장에게 물었다. 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하고 싶었거나 아쉬운 점이 무엇이었냐고. 신 지부장은 RPC통합과 지역농산물의 이미지 부각이었다고 답했다.
“보은의 대표 농산물은 쌀, 축산, 잡곡, 사과다. 하지만 지명도가 낮다. 청원 생명쌀이나 음성의 햇사레 복숭아처럼 지명도와 상표권이 가격을 좌우한다. 포장도 잘못하면 제값을 못 받는다. 지명도와 상표권이 그 첫 걸음이다. 따라서 보은도 RPC를 통합하고 5~6개 브랜드가 난립하는 쌀브랜드를 통합해야 한다고 본다. 군에서도 대대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 시장성과 지명도를 올려 제대로 된 가격을 받기 위해 그렇다.”
신 지부장은 RPC를 통합과 관련해 “올해는 통합될 것이다. 지역농협이 공감하고 있고 안하면 안 되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신 지부장은 지난해 작업(RPC통합)을 진행하다 통합에 이르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쉽다. 올해는 RPC평가가 나오는 대로 다시 절차를 밟아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지난해 준공한 보은농협의 APC에 대한 걱정도 떠나지 않는다. APC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토마토와 감자 양파 등이 소득 작목으로 빨리 자리를 잡아가야 한다고 걱정한다. 그러면서 수박에 대한 입식을 권장했다.
“수박은 원가가 저렴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작목이다. 시설부담도 크지 않기 때문에 지역에 맞는 소득작목으로 생각했었다. 보은의 사과면적이 큰 것도 아니다. 단기간 소득작목으로 수박을 권할 계획이었지만 진행이 늦어지는 바람에 시작하지 못했다. 올해부터라도 작목반을 구성해 음성 등 수박의 선진지를 벤치마킹한다면 농가소득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학림이나 이평, 금굴, 남보은 쪽을 가다보면 뜰은 넓지만 벼농사 외에 농가소득으로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 땅을 잘 활용하는 대안으로 수박을 검토했던 이유다.”
지난해 우박피해 농가 지원, 지자체와 협력으로 파쇄기, 작업차량, 콘티 등을 지원하는 등 보은군지부가 농민들을 위해 적지 않은 일들을 하면서 역할에 보람도 많이 느꼈단다.
“보은지역 주민은 잘 모릅니다. 정서적으로 좋은 점이 엄청나게 많은 지역입니다. 겉으론 거칠어 보이지만 정을 나눌 줄 알고 가슴을 열어 보이면 받아줍니다. 내가 갖고 있는 것을 주변에 베풀면 보람을 느끼고 한 것에 비해 더해서 돌아옵니다.”
특히 광천이발소의 친절함과 작년 특성화고 특채로 보은정보고 출신의 여고생이 보은군지부에 채용된 것에 감사함과 뿌듯한 뭔가를 느꼈다는 신 지부장은 “때문에 지역민이 대화하고 아름다운 정서를 나눈다면 지역의 갈라진 민심도 분란도 화합으로 승화할 수 있고 대외적으로 더 낮지 않을까”란 말로 최근의 지역사정을 대신했다.
“농업과 농정에 대한 보은군의 지원은 타 지역에서 보기 힘든 지원이고 열정입니다. 칭송받을 만하다고 봅니다. 공무원들과 대립하기보다는 격려하면서 실리를 취해 나가는 게 좋아요.”
끝으로 남보은농협 상임이사 선정에 대해 물었다. “연봉 7000만원을 준다고 생각하지 말고 7억 이상 벌어온다고 생각해봐요. 물론 장단점이 있어 상임이사를 이사회에서 부결처리해도 됩니다. 하지만 중앙회 방침에 어긋나면 자금회수 등으로 인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요. 절차를 밟아나가야 불이익을 받지 않습니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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