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음주 문화를 정착 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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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음주 문화를 정착 시켜야 한다
  • 서당골 청소년 수련원 원장 손진규
  • 승인 2012.06.21 2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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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간은 혼자서는 사회생활을 할 수 없으며 옛 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어떤 규범 속에서 조화를 이루며 살아왔다. 이러한 조화 속에서 질서를 유지하기 위하여 법이 정해져 있고 도덕규범이 있으며 법과 도덕규범이 없는 사회를 상상해 보면 폭력이 난무하여 혼란과 불안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가 없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유를 누리기를 원하나 그 소중한 자유는 책임이 따라야하고 질서가 유지되는 조건 밑에서 누릴 수 있으며 그 사회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율적으로 질서를 준수할 때 비로소 명랑하고 발전하는 사회가 되는 것이다.
주취자들이 지구대 내에 들어와서 난동을 부리고 폭력을 휘두르는 장면이 비춰지고, 인력이 많이 투입되기 때문에 외근활동을 제대로 할 수가 없어 치안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뉴스를 보는 순간 반인류적이고 반사회적인 주폭(酒暴) 문제가 왜 술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한 사회적인 음주문화일까? 취중 폭력자들을 조폭만큼 엄정하게 지속적이고 엄정하게 대처하여 그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분노한 적이 있다.
주폭자에 대한 신고 건수만 1년에 35만 건이 넘는다고 한다. 상습적으로 상가, 주택가 공원 등에서 인근 주민 등 선량한 시민들에게 폭력과 협박을 가하는 주폭들을 그냥 두고만 볼 수는 없지 않는가? 보은 생활 3년이 가까워 오지만 단 한건의 주폭을 본적도 없어 천만다행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유럽인들의 과음형태에 대해 경고하면서 맥주와 포도주처럼 도수가 낮은 술이 아닌 증류주 계열의 독한 술을 가장 많이 마시는 나라는 한국이라고 밝혔다. 한국인의 연간 알콜 섭취량은 1인당 14.8리터로 세계 13위이며 아시아 1위로 증류주인 소주를 포함하여 독한 술을 연 9.57리터씩 마시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독한 술을 마실 경우 도수가 약한 술보다 1급 발암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가 더욱 많이 생성 되며 과음은 노화를 촉진시키고 뇌세포를 파괴해서 알콜성 치매를 일으킨다고 보고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서울에서의 밤샘 폭음'이란 기사에서 '한국에서는 술자리가 3차까지 이어지는 게 보통이고, 밤새 술집 순례로 이어 진다‘는 해외 토픽 이야기다.
지난 해 술 취한 아버지에게 시달려온 대학생이 아버지를 살해하는 극단적인 경우도 발생했는데 대학생 S가 아버지와 다투다 목을 조르고 깨진 병을 휘둘러 아버지를 숨지게 했다. 사건 전날 밤에도 아버지는 술에 잔뜩 취해 어머니를 때리고 아들과 심하게 다퉜으며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가 술만 취하면 가족들에게 폭력을 휘둘러 왔는데, 그날 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고 울먹이며 인터뷰하던 애처로운 모습,
"우리 아빠는 술에 취해 집안 유리창을 모두 깼다. 그리곤 몽둥이로 내 머리를 때려서 병원에 가서 꿰멨다."
" 내가 제일 걱정하는 것은 '우리 아빠가 술 취해서 나를 때릴까'이다."
"아빠는 술만 취하면 욕설을 하며 빗자루로 나를 때린다. 때릴 때 도망가면 더 맞는다."
주폭에 시달리는 아이들의 이야기다. 술 마시고 행패를 부리는 주폭들에게 무방비한 상태로 노출되는 피해자는 스스로 보호할 힘이 없는 아이들이다. 술에 찌든 부모나 가족으로부터 방치되고 버려지는 현실이 심각하다고 본다.
술에 취하면 1단계 - 신사, 2단계 - 예술가, 3단계 - 토사, 4단계 - 개 란 이야기가 있다. 1병은 이 선생, 2병은 이 형, 3병은 여보게, 4병은 어이, 5병은 야!, 6병은 이 **, 7병은 병원 행, 술에 대한 의미 있는 표현이다.
어릴 적부터 어머니는 늘 우리 6남매에게 술을 멀리 하고 금연할 것을 철저하게 교육 시켰다. 아버지는 애주가여서 음주를 하는 날은 대농의 바쁜 농사철에도 만사를 제쳐 두고 수면이었으니 두 명의 일꾼을 거느리고 농사를 지으며 얼마나 애가 탔을까? 생각해 보면 선견지명이 있었던 어머니의 가르침이 고마울 뿐이다. 서울에서 대학생활을 시작했던 큰아들이 어느 날 지하철역에서 책가방을 분실했다는 연락이 왔다. 사연인즉 신입생 환영회에서 과음으로 정신을 잃고 잠 던 사이 누군가가 가져갔다는 황당했던 일이며 수련원에 OT와 MT로 대학생들이 챙겨 오는 엄청난 양의 술, 그들의 떠난 후의 머문 자리는 차마 이야기 할 수 없을 만큼 부끄러운 일들이 많다. 또한 지난 5년 동안 여성 음주운전 사고 증가율은 30.4%나 됐다고 하니 우리의 술 문화가 변해야 한다.
인구 5000만명, 1인당 GDP가 2만달러가 넘는 '20-50 클럽'에 진입하게 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제는 경제성장에 걸맞은 성숙한 선진사회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상습적인 음주로 인한 폭력을 바로잡아야 하고 올바른 음주문화를 정착시켜 나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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