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진정 세상과 소통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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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진정 세상과 소통하고 싶어요”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2.06.2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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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부적응학생이 행복해지는 학교 현장을 찾아

 학교 폭력을 비롯한 각종 청소년 문제가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연일 신문지상을 오르내리는 학교폭력에 시달린 학생의 자살, 성적을 비관해 건물에서 투신한 학생, 우울과 불안으로 학업을 견디지 못하고 학교 폭력의 희생자나 가해자로 전락하고 만 학생, 소외가정에서 소통결핍으로 우울, 불안, 부적응을 겪는 학생들이 최근 지역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증가 일로에 있어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이번 기획물은 우울, 불안, 부적응으로부터 학생들이 행복하고 주도적인 삶을 되찾아 주기 위한 대안으로 부적응학생들을 행복한 삶 속으로 이끌고 있는 정서교육의 현장을 찾아 집중 취재함으로써 학생들에게 미래의 꿈과 희망의 주춧돌이 되는 자율적이고 책임 있는 삶의 이정표를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부적응 청소년들의 실태와 문제점
2, 방과 후 학습 통해 ‘부적응 딛고 행복 찾은’ 경북 영광중학교
3, 관악기로 어둠에서 해맑은 동심의 세계 밝히는 전남 화순초등학교
4, 특성화 대안교육으로 ‘자유와 책임’ 되찾은 청원 양업고등학교
5, 지역 초·중·고 교장 및 학부모 초청 부적응학생을 위한 대안 간담회


◇초·중·고 전체인구 11.8%, 충북도 15.5% 대비 낮아
보은군에는 보은삼산초, 동광초 등 15개소 1,844명, 중학교는 보은중, 보은여중 등 5개교 996명, 고등학교는 일반계고인 보은고, 보은여고 2개교 660명, 특성화고교인 보은자영고 279명, 정보고 217명 등 4개교 1,156명이다.
2009년 말 현재 군의 초·중·고 학생은 모두 6,403명으로 군 전체인구의 11.8%이다.
충북도의 경우 전체 인구대비 초·중·고등학생 비율은 15.5%(23만6,204명)로 군내 초·중·고 학생 비율은 타 자치단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또한 요보호 아동의 지역별 현황을 보면 소년소녀가장 1명, 한 부모 가정 54명, 가정위탁아동 35명, 입양아동 8명 등 모두 98명이다.


◇부적응학생 대부분 또래·교사관계·학업에 어려움 호소
≠사례1 “학교에 나오기 싫어요. 친구들이 나를 놀려대요. 참으려 하면 할수록 더욱 더 괴롭혀요. 공부도 하기 싫어요. 왜 공부를 해야 하는 지도 모르겠어요. 그냥 너무 슬퍼요.“
지역에 있는 한 고등학생의 하소연이다. 이 학생은 한 부모 가정에서 살고 있으며 의사소통을 할 수 없고 또래관계도 좋지 않아 늘 혼자로 현재 우울과 불안이 심한 편이다.

≠사례2 “친구들에게 장난삼아 한 애를 놀리자고 하면 몇몇 친구들도 좋다고 해요. 선생님이 꾸중을 하시면 마구 화나요. 부모님이 야단치시면 멀리 도망가고 싶어요. 공부도 물론 싫어요. 어떨 때는 죽고 싶어요.”
평소 대화가 적은 가정의 중학생으로 가면성 우울과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다소 학교에서는 반항적이며 호기심도 많으나 산만하여 학업이나 또래 관계는 그다지 좋지 않다.

≠사례3 “담배도 피우고 술도 먹어요. 세상이 싫고 공부하는 것은 더욱 싫어요. 기분이 통하는 후배와 친구랑은 가끔 만나서 용돈벌기 계획을 짜요. 어쩔 때는 남의 물건을 훔치고 싶어져요. 이유도 없이요. 그러면 속이 풀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현재 특성화학교에 다니는 한 고등학생의 말이다. 신체장애를 가진 아버지와 살며 집안형편은 어렵다. 또래관계와 교사와의 관계도 서먹한 편이며 학교생활도 원만하지 않다.

위 사례처럼 부적응을 겪고 있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가정과의 환경적 친화를 이루지 못하고 소외되고 또래와 교사와의 관계도 원만하지 못해 주로 혼자 속앓이를 하며 같은 부류의 또래나 후배들과 어울리며 도벽 등 위법행위를 할 때도 있으며 학교폭력의 가해자가 되거나 학교외부에서 곧잘 비행 등을 일삼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전문가들의 견해다.


◇교과부 시행 정신건강검사 결과 ‘정신 관리군’30% 예측

◇교과부 시행 정신건강검사 결과 ‘정신 관리군’30% 예측

 

◇교과부 시행 정신건강검사 결과 ‘정신 관리군’30% 예측

 

◇교과부 시행 정신건강검사 결과 ‘정신 관리군’30% 예측 지난 5월 교과부에서는 전국 700만 명의 초·중·고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학생의 정신건강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란 명목으로 ‘학생 정서 행동발달검사(학생정신검사)’를 실시했다.
교과부에 따르면 선별검사는 모두 3차에 걸쳐 진행하며 1차는 학부모(초등생만 해당), 교사와 학생 설문지(중·고생)를 병행 실시하고 1차 기준점수 초과 시 2차 검사를 받고 다시 기준 점수가 초과되면 ‘주의군’으로 나타나면 외부 정신보건센터에 의뢰해 3차 검사를 받고 문제가 나타나면 ‘위험군’으로 분류되어 신경정신과 치료 등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1,2차 선별검사 결과, 기준점 이상을 초과하는 정신위험 학생이 당초 예상비율을 뛰어 넘어 교과부와 시도교육청 등의 분석을 종합하면 정신 관리군 학생은 전체 30%인 230만 명을 넘긴 것으로 예측된다.
교과부는 2차 주의군 학생도 검사 대상자의 5~10%인 35만~70만 명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교과부는 예상치를 웃도는 비율이 예측되자 검사 마감일을 올해 6월 말에서 연말로 연기했으며 이는 정신위험 학생 폭발에 따른 신경정신과와 Wee센터(부적응학생 심리치료 등을 목적으로 설치) 규모로는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개인의 장점 인정·갈등해소·쾌적한 사회 환경 조성해야
지역의 한 일선 중학교 교사는 “전국적으로 시행된 선별검사 후 그 결과를 보고 매우 놀라웠던 것이 사실이며 전체학생의 약 4분의 1이 ‘정신 관리군’ 결과를 보여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했다.”며 “지역 내 타 학교도 아마 마찬가지의 결과를 나타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부적응을 겪는 학생들은 신체·정신적인 부조화로 환경과 갈등을 일으켜 주위사람들과 원만한 대인관계를 이뤄나갈 수 없으며 정서적 불안정과 심리적 동요로 인성적 사회적 교육적으로 적절하게 적응하지 못한다.
따라서 부적응은 학교폭력이나, 절도, 인터넷 중독, 학교 밖에서의 또래 간 폭력사태, 그밖에 규칙이나 위법 등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이어지게 된다.
학업 관련 유형에는 학습부진, 빈번한 지각, 학습 분위기 저해 등 학습태도가 불량하다.
부적응 요인에는 개인적 요인으로 정서장애, 언어발달수준, 형제, 연령 성별, 신체적 조건, 지적능력의 차이 등이며 우울증, 진로에 대한 고민, 학업에 대한 불안, 또래집단과의 갈등 등 청소년의 정서적 문제, 자아정체감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신체적 성적 변화와 더불어 사회적 요구와 압력에 대해 당황, 자기억제력 부족으로 위기해결 능력 부족을 겪는다.
보은교육지원청의 한상일 장학사는 “이들 학생의 지도방법에는 개개인의 장점 인정과 수용, 자아존중감을 높이는 동시, 자기표출능력 향상, 본인문제를 인식케 하고 학교·가정에서의 갈등을 의사소통 구조변화로 갈등관계 회복으로 문제대처 및 해결능력을 향상시키며 지역사회와 연계, 쾌적한 사회 환경이 조성될 때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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