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속리산면 장에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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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속리산면 장에 가는 길
  • 이흥섭 실버기자
  • 승인 2012.04.05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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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세대에 주역은 가고 속리산면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넘던 장에 가는 길은 그대로 남아있다.
무쇄목 굽이굽이 보은 장에 가는 길 가까운 곳에 소다구지 소등에 얹고 장 보러 다니던 길은 인적이 끊긴지 오래지만 세월 속에 넝쿨로 덮였어도 굽은 길은 그대로다.
소달구지 등에 장거리를 싣고 할아버지는 등에 지고, 할머니는 머리에 이고 보은 장에 가는 길이면 상상봉 굽이굽이 돌고 돌아 마지막 고비에 가뭄에도 비가와도 변함없이 바위틈에 약수물이 흘러 목을 축이곤 한다.
10년이 지나고 100년이 넘어도 그 옛날의 장에 가는 길은 남아있을 것이다.
굽이굽이 길을 지나 종곡길로 내려오면 동네 어귀에 주점집이 고이 이름을 지키며 남아있다.
주점집을 지켜오던 주인공은 세상을 떠났어도 후손들이 살고 있다. 바람도 옛 바람이고, 이름도 옛 이름 그대로이고, 현재도 그렇게 주점집은 남아있다.
세월이 유수와 같다는 말이 새삼 공감된다. 보고, 듣고, 살아온 추억이다.
무쇄목 굽이길은 옛날엔 속리산면에 사는 사람들의 큰 길이었다. 흙바람과 풀뿌리를 걷어내고, 농사를 짓고 가을걷이가 끝나고 나면 보은 장에 내다 팔고 동네 어귀 주점집에 들러 막거리를 한잔 걸치곤 했다.
현재는 옛 길이 지금의 약수터까지 포장도로가 된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다. 어두운 길에 등불을 들고 소리쳐 가며 다니던 시절은 옛말이고 동학터널이 생겨 속리산에는 차로 5분이면 갈 수 있는 편리한 세상이 된 것이다. 현재 아이들은 힘든 보릿고개 시절도 모르는 세대들이다. 옛 선인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이렇게 힘든 고갯길을 넘나들며 지내면서도 힘든줄 모르고 살아오신 분들이다.
젊은 세대들은 이처럼 옛 어르신들의 지혜를 알고 부모와 자식 사이가, 형제와 형제 사이가 이웃과 이웃 사이가 옛날처럼 훈훈한 감정과 선한 마음을 주고 받으며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흥섭 실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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