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께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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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께 박수를
  • 김정범 내북면 노인회장
  • 승인 2012.04.05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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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되면서도 날씨가 총선 분위기만큼이나 어수선하다. 꽃샘추위라고는 하지만 심술부리듯 눈보라가 치더니 추위가 계속 되고 있다. 꽃눈을 틔울 때라서 과수 목들의 꽃눈이 얼어 지난해처럼 피해를 입지 않을까 염려가 되지만 이제 또 한 해의 농사를 위해 바빠지게 되었다. 대부분 노인 인구로 구성 된 농촌의 노인들이 또 얼마만큼의 수고와 땀을 흘려야할지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농사를 짓고 생산을 하면 그에 따른 소득의 대가가 이루어지고 경제적 도움이 보장 되 면은 그래도 농사짓는 재미도 있겠지마는 현실의 농촌 경제가 점점 어려워지다 보니 농사철을 맞는 농심들도 그저 막연할 따름인 것만 같다. 미국과의 자유 무역 협정이 이미 발효 되었고 유럽연합과 중국을 비롯한 다른 여러 나라들과의 자유 무역도 기정사실로 되어 있어 농촌 어려움은 예상 되고도 남음이 있지만 그래도 농토가 있기에 농사를 포기 할 수 없는 형편이고 보니 어쩔 수도 없는 것이다. 경쟁력을 갖추면 농촌도 희망이 있다고 말은 하지만 이는 그래도 현실에 적응 할 수 있는 세대들에게나 가능 한 것이지 아무리 유기농이니 과학농이니 하여 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하여도 노동력이 따르지 못하고 현실에 적응 능력이 없는 노인들이야 어쩔 수 있겠는가?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란 말이 옛 이야기가 된지도 이미 오래 되었지만 그래도 그 시절을 살아 온 노인들이야 어쩌지 못하고 농촌을 지킬 수밖에 없게 되었기에 그분들의 노후 생활을 스스로 에게만 맡겨 놓을 수만도 없는 것이 또한 국가가 그분들에게 해야 할 일인 것도 다시한번 생각해야 할 문제라고 여겨진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지금 농촌에서의 농업 경영주 비율이 10년 전에 비해 70대 이상은 거의 2배 이상 으로 늘어났고 50대 이하는 반비례로 감소하여 노동력 결핍으로 인한 생산 저하는 물론 농산물 가격 하락에 따른 이유 등으로 생계를 이어갈 자원을 충족 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80대에 접어든 그 이상의 노인들에게는 국민 연금의 혜택도 주어지지 않고 있으며 자녀의 부양을 받지 못하는 노인들의 노후 생활은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것도 당연한 것이기에 피와 땀으로 이 나라를 지키고 부흥 시키는데 초석이 되어 온 이 분들에게는 그 공로를 국민의 청구권적 권리로 보아 보상 해주어야 할 국가의 의무로 생각하는 것이 마땅한 것이며 이는 비록 경제적인 것 뿐 만이 아니고 더 많은 문화와 교육의 기회를 제공 해 줌으로 노년의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하는 것인데 이 또한 노인들의 사회권에 따른 요구로 받아들이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국회의원 선거일이 며칠 남지 않아 후보자들이 선거 운동으로 동분서주 하며 저마다 자신이 지역일꾼의 적임자라며 정책이나 공약을 내놓고 있기는 하지만 농촌 문제, 특히 노인들의 복지 분야에 대한 공약이 없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에서 이 기회에 후보자들에게 확실한 공약을 제안 해 본다.
그럼에도 다행으로 생각하는 것은 우리 보은군이 각 읍, 면마다 노인 대학을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에는 4개면만 시범적으로 운영하였으나 금년에는 11개 읍, 면 모두가 이미 개강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군수는 공약을 실천 한 것뿐이라고 하지만 노인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배려 해 준데 대하여 감사를 드리는 바이다. 지난 주 노인대학에서 나는 노인들께 이런 말씀을 드렸다. 대학은 어느 한 분야를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연구하는 곳인데 노인대학에 오신 어르신들이야말로 인생의 전문가로서 모든 이들에게 존경과 박수를 받아야 마땅하며 또 살아 온 세월의 보상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그러기에 얼마든지 당당하고 얼마든지 자랑하시라고,
어느 신문의 기사를 보니 연령대별로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4명이 노인은 늙고 병약해도 가정과 사회의 어른으로 존경을 받아야 할 존재라고 답 했고 31명은 젊은이와 같이 가정과 사회를 책임지는 중요한 구성원으로 생각한다고 응답 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노인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그 분들의 희생의 삶에 대한 존경과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중요성을 말 해주고 있는 것이라 여겨진다.
어느 노인이 밭을 갈고 있다. 경운기에 끌려가듯 휘청거리는 모습이 힘겨워 보인다. 이랑만큼이나 깊고 긴 이마의 주름이 살아 온 세월을 말 해주고 있는 것 만 같다. 사는 것이 그런 것이고 인생살이가 그렇다고 그저 쉽게 생각하고 넘기면 그만이겠지만 그러나 이분들의 주름에 감추어진 인고의 세월에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지키고 일구어 낸 피와 땀이 배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 분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김정범 내북면 노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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