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학교 꽃봄입학 및 개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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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학교 꽃봄입학 및 개강식
  • 보은신문
  • 승인 2012.02.29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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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예학교 천연염색 수업에 참가한 어르신들이 직접 염색한 스카프를 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보은군에 거주하는 청각언어장애인 중에서 천연 염색에 관심 있는 어르신 10명이 충북농아인협회보은군지부(지부장 임원빈)의 도움으로 지난 23일 꽃봄학교에 입학 하였다.
꽃봄학교의 장원숙 선생은 말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는 우리 학생들을 환한 미로소 한 사람 한 사람 안아주며 반겨주었다.
연잎차를 마시며 천연 염색에 대하여 설명을 해주었고, 지은숙 수화선생님의 통역으로 알아들 수 있어 직접 염색을 체험해 보기도 했다.
염색은 많은 정성으로 얻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연 그대로의 색을 옮겨왔기 때문에 얼마나 고운 빛깔인지 감탄하게 되었다.
첫 번째 시간에는 단풍나무 염색을 배웠다. 단풍나무는 줄기와 뿌리를 모두 이용하는데 붉은색 스카프가 고급스럽게 염색되었다. 그러나 20분정도 뒤집어가며 염색을 할 때 좀 더 오래 담가두면 진한 붉은 빛이 되고 금방 꺼내면 연한 분홍색이 되어 새로운 스카프가 탄생되었다.
천연염색은 어렵고 까다로운 과정을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만족을 얻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정성을 두고 염색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번 혹은 두어번을 통하여 얻어지는 화학염색과는 달리 천연염색을 얻으려면 염액을 어르고 달래고를 반복해야 하는 등 정성껏 자연 그대로의 색을 옮겨오기 때문에 빛깔이 곱다.
염색의 방법을 되짚어 보면 준비된 연액에 피염물(천실)을 연액양의 20%를 넣고 고무장갑을 낀 손으로 연액이 피염물에 충분히 흡수되도록 뒤집어 가며 염색을 한다. 이때 얼룩이 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꼭 맨손이 아닌 장갑을 끼고 작업을 해야 한다. 손에는 각종 단백질과 지방이 있어 색의 이상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염액의 온도는 60~70도 정도가 적당하며 염색 소요시간은 개인마다 다르나 고운색을 얻으려면 30분정도가 적당하다. 그리고 매연을 해야 하는데 이유는 피염물에 착색된 염료를 위해서인데 매연제에 따라 염액의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천연염색을 하는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매연 시 온도는 30~40도 정도가 적당하며 염색할 때와 동일한 방법으로 피염물이 푹 잠긴 상태에서 앞뒤 골고루 뒤집어가며 매염을 한다. 이때 제일 중요한 부분은 매염제의 흡수가 피염물에 골고루 흡수되지 않으면 얼룩이 발생하므로 색의 변화를 유심히 관찰하며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염제의 양은 피염물의 약 2~5% 정도가 적당하나 개인에 따라 가감을 할 수 있다.
철매염의 경우는 너무 많은 양을 넣게 되면 환경오염뿐만 아니라 피염물을 상하게 하므로 적당량을 사용해야 한다. 또한 철매염에는 다른 매염제를 사용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까다로운 작업을 수차례 반복하여 염색을 마친 후 마당에 줄을 메달아 스카프를 널어 두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청각장애인 학생들의 모습이 코흘리개 초등학생들처럼 즐겁게만 보였다.
한편, 청각장애인들의 천연염색교실은 2개월 동안 수요일에 계속되고 모든 과정을 끝낸 후에는 손뜨개질 교실에서 배우는 학생들과 함께 작은 전시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조순이 실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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