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는 아이들을 살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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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아이들을 살리자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2.02.23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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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송 사회면의 하이라이트가 됐던 것은 학교폭력으로 인한 청소년 자살사건이었다.
이로 인해 교육부는 물론 지역사회와 경찰서, 민간사회단체 등이 네트워크가 되어 학교폭력과의 전쟁을 선포했고 형사처벌 연령도 14세에서 12세로 낮추자는 제안도 분분하게 나왔다.
하지만 ‘사후 약방문’식으로 사건이 터질 때마다 호들갑을 떨지만 좀처럼 학교폭력은 줄지 않고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청소년들의 일탈행위는 학교·가정 내의 생활과 제도적인 억압 속에서 저항이라는 형태로 터져 나오는 항의성 몸짓이다.
학업성적이나 입시제도에 대한 불안감과 억압에 대한 반항으로 그들은 폭력을 행사하고 분노를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한 정신과 전문의에 따르면 청소년의 폭력은 테스토스테론이란 남성호르몬의 급격한 증가 때문이라고 한다.
테스토스토론은 수염을 나게 하고 남성 성기를 크게 하고 근육을 발달시키는 등 남성다움을 나타나게 해주는 호르몬이다.
이 호르몬은 성적으로 성숙을 촉진시키는 역할도 하지만 경쟁적이고 공격적이고 성취감을 느끼는 활동을 추구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현상은 아동기에서 청소년기로 넘어가면서 남성호르몬이 급격히 증가한다고 한다.
이 시기는 얌전하고 온순하던 아이가 공격적으로 변하며 그래서 지는 것을 싫어하고 난폭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0월이던가. 지역 내 ㅂ중학교에서 학생들 간 학교폭력 형태의 놀이(?)가 자행되는 것을 우연히 목도한 적이 있다.
동년배로 보이는 6~7명을 담장 철창에 뒤를 보이게 세워놓고 2m정도 거리에서 5~6명은 축구공을 사용, 세찬 발길질로 또래학생을 향해 냅다 차서 얼굴, 뒤통수, 뒷목 심지어는 어깨나 등, 다리 등이 가격돼 쓰러지며 ‘이젠 그만하자’고 호소했다.
지역의 한 청소년상담 관계자는 “최근 청소년들이 성문제에 따른 성폭력 대상을 또래나 후배에서 찾고 있어 스마트 폰을 이용, 대상들을 임의 선택한 후 야동이나 메시지 등을 주고 받아 이에 대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의 한 교사는 “학생들에게 학교수업 시작 전 휴대폰 사용을 금지하는 등 특별한 관리에 나서고 있으나 한계가 있다.”며 “학생들을 위해 휴대폰 없는 학교 분위기 만들기에 지역사회 모두가 적극 나섰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이렇듯 알게 모르게 자행되는 각종 청소년폭력이 지역사회라고 예외사항이 될 수 있겠는가.
학교마다 아이들의 일탈행위가 터질 때마다 인성지도를 하는 교사들의 볼멘소리가 드높다.
아이들의 인성지도 강화를 위해 학생상담을 해야 하는 마당에 오히려 일선현장에서는 본업인 ‘상담’ 대신 입시상담에 주력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입시경쟁은 유치원부터 시작돼 초등학교, 중학교를 지나며 고조되며 고등학생이 되면 극에 달한다.
한 교사는 “입시경쟁과 성적지상주의가 상존하는 한 이러한 현상은 점점 증가할 것이며 조사결과를 보더라도 ‘아이들이 잘못을 해도 공부안하고 엇나갈까봐 내버려 둔다’는 학부모들이 30%대에 달해 오로지 성적만을 중시하는 부모들의 성적지상주의가 계속되는 한 이러한 부작용은 심각한 상황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따스한 인간적 접촉과 배려가 결핍된 아이들이 이런 환경에서 다른 이의 아픔에 공감할 능력 키우기를 기대할 수 있는가.
그런 점에서 학교폭력의 피해자는 물론, 가해자도 모두 우리가 만들어놓은 이 끔찍한 사회, 끔찍한 교육환경의 희생자다.
학교 현장에서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에까지 인권교육 강화와 인성계발 프로그램 시행이 절실하다.
앞으로 교육정책은 아이들의 자존감 향상, 압박감이 줄어드는 프로그램으로 냉랭하고 획일적인 교육현장에서 죽어가는 아이들을 살려내는 일이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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