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골 처녀총각’ 부르는 낭랑 18세 트롯계의 샛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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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골 처녀총각’ 부르는 낭랑 18세 트롯계의 샛별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2.02.16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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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여고생 문예진(보은고등학교)양
‘대추골 보은 땅에 봄날이 오면/ 아가씨 가슴은 설레 인다오/ 대추 꽃 필 때에 미소 짓고요/ 대추가 풍년들면 시집간 대요/ 아~ (아~) 좋아라 (좋아라) / 시집간 대요/ 시집간 대요/시집간 대요.//’ (대추골 처녀총각 전문 3절 중 1절, 정상혁 군수 작사)
트롯 송에 곡을 붙인 ‘대추골 처녀총각’을 불러 지역 트롯계의 샛별로 떠오르고 있는 문예진(18·보은고 2년·삼승면 원남리)양을 만나 노래에 얽힌 에피소드와 장차 가수가 되고 싶은 꿈에 대해 들어본다. 〈편집자 주〉

◇‘대추골 처녀총각’은 늦깎이로 등단한 정 군수 작품

재경군민회 행사는 물론 스포츠행사에도 노래가 되어 화제가 된 ‘대추골 처녀총각’은 최근 계간 ‘문예사조’로 정식 등단한 정상혁 군수 작품이다. 지역에 제대로 된 ‘군가’ 하나 없다며 안타까워하다 바쁜 군정 속에서 쓴 가사에 트로트 곡을 붙여 만든 흥겨운 노래다.
정 군수는 “대추골 처녀총각은 자투리 시간을 쪼개 써 놓았던 2편 중 하나로 그러잖아도 군의 대표특산물인 대추를 홍보하며 지역정서에 맞춰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군가가 없던 차에 가사에 곡을 붙이니 나름 지역정서와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라며 “뛰어난 음악성으로 노래 잘하는 예진이가 부르니 더욱 지역의 정감을 울리는 노래가 됐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주말·정기휴일엔 양로원 등으로 위문봉사 공연

동네어르신들에게 “무척 애 어른답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 문양은 최근 정규시간 제외한 주말과 정기휴일을 이용해 지역의 대소사나 괴산지역의 양로원, 성암안식원 등으로 위문공연을 해 봉사로써 경력을 쌓는 등 당찬 가수로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일과 공부를 위해 언제나 조력자인 담임선생님

고등학생으로 ‘일’과 ‘공부’ 등 두 가지를 병행해야 하는 문양은 학교에서 가장 조력자인 사람으로 담임인 이영기(과목 화학) 선생님을 꼽았다.
“선생님은 늘 공부와 일을 함께 하더라도 잘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시며 가끔 문자메시지도 전해주시는 멋쟁이 선생님으로 늘 고마움을 간직하고 있어요.”

◇3세 때 원남 5일장에서 남행열차 부른 꼬마가수

보은읍 삼승면 원남리 출신인 문양은 노래라 하면 이미 3~4세 때 이른 데뷔를 한 주인공이다.
5일장인 원남 장이 설 때마다 시장의 마스코트가 된 문양은 김수희의 ‘남행열차’를 멋들어지게 불러 유년의 꿈이 뮤지컬 배우였던 어머니의 끼를 그대로 전수한 것은 이미 인정받은 바 있다.
배우의 꿈을 키워 온 어머니였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 할머니가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고.
또한 문양의 집안은 음악가족으로 작은아버지와 사촌언니, 오빠들도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문양의 어머니는 “당시 장을 보러 나온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했어요. 심지어는 천 원짜리 지폐도 과자 값으로 주고 가셨어요. 그냥 예진인 노래할 때가 가장 좋다고 해요. 태몽도 찬란한 보석이 반짝이는 꿈을 꾸었어요”라고 말했다.

◇청소년 ‘효 가요제’ 보은대표로 청주대회 출전

문양은 “처음에는 노래보다는 재즈댄스가 더 좋았어요. 그래서 동아리 활동도 그 쪽으로 더 많이 했지요.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춤 보다는 노래에 뜻을 두게 되었고 중학교 2학년 때에는 청소년 효 가요제 보은대표로 청주대회에 출전해 ‘8282다비치’노래로 3등을 먹었어요.”라고 천진난만한 표정을 짓는다.

◇초등5년 당시 전국노래자랑 출전 본선3차 진출

“무대에 올라가도 절대 떨지 않는 장점을 갖고 있다.”는 문양은 이미 초등 5학년 때 전국노래자랑에 출전해 본선까지 올랐던 유망주다.
“중 3때인 2010년에는 괴산군에서 열렸던 전국노래자랑에도 출전했지요. 김해연의 ‘토요일밤’을 불러 본선 3차까지 올라가는 영예를 안았어요.”
당시 쉴 틈도 없이 다양한 기획사에서의 연락 쇄도와 방송 다큐멘터리도 4회정도 찍는 등 방송오디션도 상당수 보았지만 끝까지 문양과의 접점이 이뤄지지는 안았다는 것이 어머니의 말이다.
“공부와 노래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것은 무척 힘이 들어요. 노래만 하라면 무척 행복할 것 같아요. 그러나 학생의 본분도 무시할 수 는 없고 부모님이 특히 대학교를 실용음악과로 갈 때까지는 공부를 지키라는 말을 하세요.”

◇타고난 끼와 연주 그리고 통기타 익히기에 열중

삼승면 원남리에서 건강원을 운영하는 아버지 문영기(62)·어머니 이미경(53)씨 슬하에 2녀 중 막내인 문양은 “학교에서도 가는 길이 각자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공부에 뜻을 둔 친구들은 공부로, 노래에 뜻을 둔 친구들은 노래로 가는 것이 맞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방학 중에는 거의 매일같이 청주로 재즈피아노를 배우러 다녔어요. 수업시간에 과목에 대한 이해를 하지 못할 때는 매우 힘이 들기도 해요. 마냥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고 방과 후를 이용해 노래를 또 연습하는 그런 날이 왔으면 해요. 최근에는 노래를 위해 기타나 통기타를 하고 싶은데 지역에는 배울 수 있는 청소년 문화시설이 없어 힘이 들어요. 외곽으로 나가자니 학교 때문에도 어렵고요.”
학교과목 중 사회, 도덕을 제일 좋아하는 문양은 역시 장래 희망은 가수이지만 원대한 꿈에는 가수만이 아닌 모델로 특히 화장품 모델이 되어보고 싶다는 야무진 꿈 하나가 더 있다.
“지역사람들이 사회적인 편견을 버렸으면 해요. 젊은 층에서 트로트에 대한 편협 된 생각이 바뀌었으면 해요. 일례로 장윤정 언니가 트로트를 부르면 무조건 CF를 찍어도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돌 침대만을 찍어야 된다는 사고방식은 고쳐져야 하는 것 아닌가요.(웃음)”
평소 알레르기 비염이나 아토피를 앓았던 문양을 위해 애지중지 보약과 건강식품을 챙긴다는 부모님은 언제나 자식을 위해 뒷바라지 하는 변함없는 조력자다.

◇전문가의 길 열어줄 훌륭한 스승 만나는 것 소원  중 넘버원

노래하는 여고생 문양은 “전문가의 길 열어줄 훌륭한 스승을 만나는 것이 소원 중 넘버원”이라며 “최근 부르는 노래는 세미트로트로 훨씬 여유를 느끼게 해 좋고 주 2회 정도 재즈피아노를 통해 정확한 음정 이해를 할 수 있어 많은 공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래와 공부 중 아직은 공부에 더 충실했으면 한다.”는 문양의 어머니와 “그래도 노래만 전문적으로 하고 싶은 것이 솔직한 마음”이라고 말하는 문양은 “그러나 지금은 마음을 다잡아 공부와 노래를 병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직도 미래의 꿈을 향해 뛰고 있는 문양은 사실 인생에서 노래로 성공하고픈 꿈이 더 강한 것은 속일 수 없다고 말한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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