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의 주 소득원이었던 ‘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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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의 주 소득원이었던 ‘담배’
  • 보은신문
  • 승인 2007.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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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손부족으로 재배농가 크게 줄어
얼마 전까지만 해도 농촌의 주 소득원이었던 담배농사가 이제 농촌에서 사라지고 있다.

지난 18일, 내북면 용수리 2구를 찾았다.

이 마을은 약 20여 가구 전체가 담배농사를 짓는 마을이었다. 하지만, 몇 해전부터 담배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가 늘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마을의 가구수도 많이 줄고, 단 한 가구만이 담배농사를 짓고 있다.

이 마을에서 유일하게 담배농사를 짓고 있는 김종만(62)씨.

김씨는 “정부의 지속적인 금연 운동과 수입 담배의 증가가 담배 재배농가 감소로 이어진 탓도 있겠지만 가장 큰 감소 이유는 바로 농촌의 고령화로 인한 심각한 일손 부족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용수리 2구에서 김씨는 제일 젊은 사람이다. 이런 상황은 다른 마을도 거의 비슷해 한 마을에 1, 2가구 정도만이 담배 농사를 짓고 있다. 더구나 아예 담배농사를 짓지 않는 마을도 많다는 것이 김씨의 얘기다.

김씨는 현재 1만 2천㎡의 땅에 담배농사를 짓고 있으며 991㎡에 약 100만 원의 소득을 올릴 수 있다.

완전 계약재배를 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담배 농사만큼 안정된 농사도 없다고 말하는 김씨지만 내년에는 담배농사를 그만두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농촌의 심각한 일손 부족으로 사람을 사서 농사를 지어야 하기 때문에 인건비를 제외하면 남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김씨도 올해 300만 원의 인건비를 지출했다.
이런 상황이면 몇 년 후면 농촌에서 담배농사는 자취를 감출 것이다.

농촌에서 담배농사를 짓지 않는 것이 국민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그리 나쁜 일도 아니겠지만 농촌의 주 소득원이었던 담배를 외국산 담배가 모두 차지해 버린다면 국민 건강이나 농촌경제까지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전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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