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 교육 이젠 농협이 담당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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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원 교육 이젠 농협이 담당해야
  • 송진선
  • 승인 2007.02.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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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농협 대의원들이 협의회를 구성해 한동안 지역에서 관심이 집중된 적이 있다.

그동안 농협에 불만이 있어도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뒤에서 불만만 표출해 온 것에 비하면 상당히 발전한 모습이다.

결과를 얻어야 할 단계에서 대의원들이 요구했던 바를 모두 얻어내지는 못했으나 대의원협의회의 존재를 인식시키고 또 조합 운영에 조합원들을 한 번 더 생각하며 운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는 것에 대의원들은 절반의 승리를 한 셈이다.

아마도 농협 집행부는 아무것도 모르는(?) 대의원들이 자신들이 구축해놓은 아성에 감히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불쾌하게 생각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를 괘씸하게만 생각하고 불쾌하게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조합원을 교육시켜, 함께 경영하는 조건을 만들 필요가 있다.

이는 우리가 군의원에 대해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처음 군의원으로 선출되면 군정을 제대로 감시나 할 줄 아는가, 예산을 볼줄을 아는가.

모든게 어렵고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하고 어떻게 해야 실과장들에게 망신을 당하지 않을 것인가도 고민스러울 수 있다.

군의원 스스로도 공부를 많이 하지만 의회사무과에서도 질의 기법, 법률공부 등 의원연찬회를 갖고 의원들을 트레이닝 시킨다.

상당기간 연마를 한 다음 의원들이 군정의 잘잘못을 짚어내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

농협 대의원도 마찬가지이다. 대의원들이 사실상 농협의 최종 사업에 대해 의결을 해줘야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대의원들을 교육시켜 제대로 사업 내용에 대해 파악하고 의결을 할 수 있는 는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

사실 농협 대의원들이야 마을 마다 한 명씩 당연히 있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능력과는 거리가 있다.

농협 결산서를 볼 줄 알고 문제점을 짚어낼 줄도 알아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총회를 보면 대의원들은 거의 집행부에서 상정한 의안을 통과시켜주는 거수기인 경우가 많다.

군의원들이야 그래도 그 지역에서 인물이라고 하는 사람을 선출한다.

그래도 실과장, 아니면 부군수를 대상으로 군정을 평가하기 위해 의회사무과에서 공부를 시키는데 수백억원의 사업비를 집행한 것을 공부한 번 하지 않은 대의원들에게 의결을 해달라고 주문하는 것 자체가 무리다.

더구나 거주자의 상당수가 고령인 농촌의 현실에서 정말 대의원의 역할을 수행할 인물이 있을까.

아마도 앞으로는 고령화 진행이 더 빨라져 정말로 대의원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을 선출하기 어려울 지도 모른다.

그 때 가서는 농협의 정관 등이 어떻게 변할지는 몰라도 정말 거수기에 불과한 기구로 전락할 소지도 높다.

농협이라는 것이 조합원 한명 한명이 출자한 것을 자본으로 각종 사업을 벌인다.

어디에 어떻게 사용되는가도 모르는 대의원들이 상당할 것이다. 대의원 교육의 필요성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따라서 대의원들을 정기적인 교육을 실시해 경영 흐름을 읽고 모두가 내 조합이라는 주인의식을 심어줘야 한다.

대의원들 스스로도 내조합을 알겠다는 마음으로 연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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