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재현장에서 -수매품종 선택 폭 좁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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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현장에서 -수매품종 선택 폭 좁혀야
  • 송진선
  • 승인 2007.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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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도 밝혔듯이 정부의 양곡 정책은 수입쌀이 밥상을 점령할 것에 대비해 고품질을 유지하는데 주목적을 두고 있다.

품종간 혼입을 하지 않아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하도록 하고 주 품종 외에 혼합률이 20%가 넘으면 품종별 혼합비율을 적거나 품종을 명시하지 못하고 일반계로만 표시하도록 돼 있다.

이번에 정부의 정책에 의해 고품질 브랜드 사업에 선정된 쌀 브랜드는 단일 품종으로 가공한 쌀이다.

당연히 농림부 주관으로 소비자단체들로 부터 밥맛좋은 쌀 최우수, 우수 등에 선정된 것들이다.

그런데도 올해 보은군은 정부의 공공비축미 수매품종인 추청, 대안, 삼광벼를 선정하고 보은농협은 추청, 대안, 삼광, 온누리, 세계화 등 5개 품종을 남보은농협은 새추청, 동진, 주남, 일품벼를 제외한 품종을 수매한다고 공지했다.

결국은 이품종 저품종을 모두 수매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도내에서도 쌀 관리가 잘되는 청원군의 경우 공공비축미는 추청, 동진 1호, 오대벼 청남농협과 오창농협의 자체 수매품종은 추청, 동진1호이지만 재배율로 보면 추청벼가 65%에 육박하고 내수농협은 대안벼 단일 품종을 자체 수매 품종으로 고시했다.

진천군은 농협 RPC간 통합이 이뤄져 정부의 공공비축미와 RPC 수매품종이 추청, 대안, 동진1호이지만 이중 추청벼가 60%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품종을 수매하는 보은군의 경우와 다르다.

이미 보은군은 품종 혼합비율이 높아 미질 관리에서 실패한 지역이다. 보은군의 공동브랜드인 황금곳간은 쌀 품질 관리 및 브랜드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도내 다른 쌀 브랜드에도 크게 떨어진 상태다.

당초 보은군이 황금곳간 브랜드를 만들 때 관련 조례에는 혼합을 하지 못하도록 명시를 하고 혼합을 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를 떨어뜨렸을 경우 브랜드 사용 취소 등 행·재정적 제재를 가한다고 명시했으나 브랜드 사용 취소 결정이 단 한번도 이뤄지지 않는 등 관리 감독이 잘 안돼 황금곳간 쌀은 중질미 정도의 취급을 받고 있다.

우리 스스로 아무리 보은군 미질이 좋다고 해도 소비자들이 선택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올해도 수매품종을 선정한 것으로 보면 가공시 품종간 혼입으로 혼합미가 될 소지는 매우 높다.

이는 전국의 각 지방자치단체의 양곡정책이나 정부의 양곡정책이 단일품종 쪽을 지향하는 정책과 크게 어긋난다. 뒤로 가는 양곡정책인 셈이다.

수매가가 낮더라도 다수확을 심으면 낮은 수매가를 보완할 수 있다고 농민들은 장기적이기 보다는 눈앞의 이익을 먼저 선호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지도하고 관리하고 또 교육을 해야 하는 곳에서 방향을 제시해 농민들을 선도할 수 있어야 한다.

올해 보은의 양곡정책의 결정을 보면서 아쉬워 하는 점은 바로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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